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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의료원을 폐쇄한 결과

123㎞. 경남 거창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원 치료를 위해 이동했던 거리다. 거창에서는 올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19명의 환자가 나왔다. 인구 6만명의 산간 지역에서 하루 1명, 많게는 하루 4명의 환자가 잇따르자,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추연욱 거창군보건소 주사(감염병 관리 담당)는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20살 청년부터 75살 할머니까지, 군은 환자가 나올 때마다 구급차에 태워 1시간 반에서 2시간 거리의 경남 창원 마산의료원으로 보냈다. 같은 경남이지만 거창 주민들에겐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먼 곳이다. 거창군은 물론이고 인근의 합천군, 함양군 내에도 종합병원과 지역응급의료센터가 한군데도 없다.

 

추연욱 주사는 “2009년 신종플루 때는 비교적 가까운 진주의료원이 거점병원으로 지정돼 1만2천명을 진료했는데 도지사가 없애버렸다”며 “대구처럼 확진자가 폭증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은 1910년에 문을 연 국내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이었다. 하지만 2013년 5월 당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강제 폐업시킨 바 있다.거창만의 문제는 아니다. 진주·사천·남해·합천에서 확진된 환자들도 60~110㎞ 떨어진 창원 마산의료원으로 먼 길을 떠나야 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뒤, 서부경남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용 가능한 공공병원은 1곳도 남아 있지 않다. 진주 경상대병원이 있지만, 중증 환자를 받아야 하고 암센터와 응급센터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병 전담병원 기능을 하긴 어렵다.

 

홍준표 니미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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