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중음악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친숙한 멜로디로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최고조로 올려주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노래가 기승전결의 공식에 갇혀 있습니다.
그 틀을 가장 자유롭게 깨고 길게 사랑받는 장르가 클래식입니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들으면 수십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멜로디로 연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백년동안 찾아 듣습니다.
그리고 클래식을 잇는 장르로 재즈가 있습니다. 클래식과의 공통점은 시대를 타지 않습니다.
오십년 넘은 재즈 초명곡들을 들으면 그저 좋습니다.
재즈에 다가서기 어려운 이유는 변주 때문입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노래들에 익숙한 대중에게 변화무쌍한 재즈는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 재즈명반일수록 대중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러한 앨범을 몇장 소개합니다.
참고로 재즈 장르는 연주자들 간의 시너지 효과가 중요하고,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아우르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순서대로 이어서 듣는 것이 좋습니다.
음원사이트에서 보실 때는
재즈 모든 명반을 거의 다 리마스터링했다고 볼 수 있는
음악엔지니어 Rudy Van Gelder가 표시되어 있는 앨범으로 들으시면 됩니다.
1. Chet Baker - Chet Baker Sings
재즈보컬앨범 중에서 대중성 기준으로 최고입니다. 쳇베이커의 목소리와 트럼펫소리가 부드럽습니다.
감미로운 재즈 음악을 원하신다면 고민없이 바로 이 앨범입니다.
첫곡까지 마지막 곡까지 영상과 같은 분위기입니다. 초명곡 My Funny Valentine도 들어 있습니다.
에단호크 주연의 영화로 호평을 받았던 본투비블루의 모델이 바로 쳇베이커입니다.
쳇베이커는 음악적 대중성으로만 봤을 때 강력하게 추천입니다. 요즘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2. Stan Getz - Getz / gilberto
노래 들어보시면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우연히 이 노래를 듣고 재즈라는 장르를 파보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좋았습니다. 알고보니 재즈역사상 손꼽히는 명곡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이렇게 나른하고 부드럽기도 하면서 속삭이는 재즈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스탄게츠의 색소폰은 깔끔합니다.
재즈명반의 공통점은 소리가 맑고 깨끗합니다.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습니다.
재즈 장르에서 유튜브 조회수 천만뷰 이상이면 초대형 명곡입니다. 이 노래가 해당합니다.
3. Antonio Carlos Jobim - W에이브이e
보사노바 재즈 앨범중 압도적 명반입니다.
조빔은 보사노바의 신입니다.
보사노바 장르의 창시자인데 대중적 완성도가 여전히 가장 높다고 평가받습니다.
영상의 W에이브이e는 보사노바 장르 중 손꼽히는 명곡입니다. 앨범 전체가 이런 분위기입니다.
상쾌하죠.
참고로 위의 곡 The Girl From Ipanema도 조빔 작곡입니다.
4. Miles D에이브이is - Kind Of Blue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잡을 때 나오는 재즈 장르 최적화 앨범입니다. 마일즈데이비스는 재즈의 신입니다.
재즈 아티스트 중 가장 유명합니다. 음악을 들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의 트럼펫은 대중적입니다.
재즈에 호불호가 생기는 이유가 변주와 소음으로 느껴지는 소리 때문인데
마일즈데이비스는 기가 막히게 대중적으로 변주를 하고 트럼펫 소리 또한 과하지 않게 조절합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 편안합니다.
이 앨범은 재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명반 중 하나라고 평가받습니다.
아래에서 소개할 존콜트레인이 참여했습니다.
5. John Coltrane - Blue Train
앨범의 타이틀곡 블루트레인입니다. 유튜브 조회수 천만뷰입니다.
재즈 장르 조회수 기준으로 마일즈데이비스와 존콜트레인이 전반적으로 가장 높습니다.
높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중적이라는거죠.
마일즈데이비스가 트럼펫의 신이라면 존콜트레인은 색소폰의 신입니다.
왜냐하면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유명 연주자라도 변주를 하다보면 대중성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마일즈데이비스와 존콜트레인은 그 와중에도 현란한 변주와 대중적 멜로디를 함께 가져갑니다.
존콜트레인의 색소폰연주의 장점은 소리의 깔끔함, 변주의 변화무쌍함, 그리고 확실한 주멜로디입니다.
영상의 대명곡 블루트레인에서도 처음부터 주멜로디로 확실히 사로잡고 시작합니다.
6. Wes Montgomery - Tequila
앨범 제목이 데낄라입니다. 데낄라 마시면서 들으라는거죠.
편안하고 나른한 분위기 보장합니다. 웨스몽고메리는 재즈기타의 신입니다.
기타의 톤, 멜로디와 편곡의 대중성, 음악적 완성도까지 완벽한 앨범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재즈기타앨범 사상 최고로 인정받습니다.
7. Bill Evans - Walz For Debby
레스토랑에서 들었던 피아노곡을 떠올린다면 빌에반스입니다.
피아노 연주자 빌에반스는 대중성 측면에서 쳇베이커와 더불어 최고입니다.
어떤 곡을 들어도 특유의 듣기 좋고 차분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8. D에이브이e Brudeck - Time Out
재즈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히트곡 Take Five가 들어있는 앨범입니다. 이 노래는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역대 재즈 명곡 중에 이렇게 요즘 스타일로 후렴구를 제대로 구사하는 곡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들어도 시대를 타지 않고 좋기에 유튜브조회수가 7천5백만회입니다.
데이브브루덱의 색소폰과 밴드의 대중적인 변주가 대부분이기에 듣기에 편합니다.
9. Duke Jordan - Flight To Denmark
개인적으로 피아노 재즈앨범 중 첫 곡부터 끝까지 대중성 최고라고 봅니다. 호불호없이 다 좋습니다.
10. Vince Guaraldi Trio - A Charlie Brown Christmas
크리스마스 시즌에 재즈가 빠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 재즈로 떠오르는 분위기가 이 앨범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관련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재즈 앨범입니다. 찰리브라운 만화 앨범인게 재미있습니다.
11. La La Land OST
앞으로 재즈영화의 고전이 될 라라랜드입니다.
영상은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막스에 나온 곡입니다.
영화음악 모든 곡들의 주요 멜로디가 들어있는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영화 장면이 그려집니다. 라라랜드는 사랑입니다.
1,2 번 들어봤는데 너무 좋네요
감사
[리플수정]마일스 데이비스 딱 적절합니다. ㅋㅋ 적당히 어렵고 적당히 쉬워요 ㅋㅋ 입문 치고는 조금 기괴한 느낌의 곡들도 있지만 쏘홨!같은 곡은 스타트 끊기 좋은 곡이죠.
본문에 추가로 Stanley Clarke의 School Days와
알디 멀라, 죤 맥러플린, 파코 델 루치아의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도 추천해 봅니다.
좋은글 감사~
신뢰의 세글자 RVG 에디션
와 감사합니다. 저도 3개는 아니까 문고리 잡은 정도인데 이런 글 너무 좋네요.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리플수정]사실 처음 듣는 분들께는 단일앨범보다는 어느 정도 귀에 익숙한 곡들이 들어간 베스트 앨범들이 듣기 편할 수도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비슷한 맥락에서 척 맨지오니 앨범도 추가요. 그리고 베스트 앨범은 아니지만 키스 자렛 쾰른 콘서트
BlackSheep// G3 앨범을 들으면 응 이게 재즈? 라고 생각할 분들 계실지도..
스크랩
좋아요~
스크랩 완료 감사합니다^^
저도 입문자 입장인데 듣기 좋았던 앨범이 펫 메스니 offramp앨범
감사합니다
굿
재즈사에서 정말 대중적인 곡들로 추천해주셨네요. 볼펜에서 재즈글 보니 반갑네요. 나우누리 재즈 동호회 시샵할 정도로 재즈에 빠져 살았는데 요즘 인기는 전 같지 않아서 아쉽더라구요.
대부분 갖고 있는 음반들이네요~ 존 콜트레인 쿼텟의 ballads도 편안하게 듣기 좋고, 펫 메쓰니는 워낙 명반이 많지만 입문자가 편하게 듣기엔 찰리헤이든과 함께한 missouri sky와 대중적인 곡들이 들어있는 what's it all about 도 괜찮았던거 같아요.
어제 새벽에 우연찮게 보고 댓글이 아무도 없어서 추천만 찍고 갔는데 좌담 넘기셨네영
추천해 주신 곡들 다들 듣기 너무 좋은 곡들이라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스크랩 할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반가운 음악들이네요^^
저도 추천하고 스크랩할께요.
감사합니다.
혹시 핑크마티니 같은 약간 팝+재즈 스타일로 브라스밴드 있는 음반 추천해주실수 있을까요?
앗싸리2// 팝+재즈 스타일에 브라스면 인코그니토..인데 핑크마티니랑은 좀 다른 느낌이긴 하네요
비둘기반반//감사합니다. 원래 재즈 잘 모르는데 전에 서재페에서 핑크마티니 공연보고 푹 빠졌습니다. 인코그니토 들어볼께요~
저도 재즈 좀 듣는다는 매니안데 저보고 선곡하라면 이렇게 못했을거 같네요. 선곡 잘하셨어요. 잘 들었습니다.
하나같이 주옥같은 명반들이네요
소개한 앨범들을 들어도 흥미가 느껴지지 않으신 분들은
한국재즈부터 듣는것도 좋아보입니다
연주곡은 생소하실수도 있으니 크게 3대 재즈싱어인
말로,나윤선,웅산 대표곡들 들어보시면 좀 더 친숙하실거에요
개인적으로 말로씨가 부른 sunny 리메이크버전 추천드려요
이 곡으로 재즈안듣는 지인분들 많이 입문시켰습니다!
정말 에센셜만 딱 잘 골라주셨네요 추천..!!
전 키스 재럿 Still Live 앨범 제일 좋아하고 가장 많이 추천 합니다. 여기서 재럿의 피아노는 최고 입니다.
대중적 재즈음반 와드
ㅊㅊ
저도 절반 이상은 들어본 앨범이네요! 감사합니다 ^^
Arturo Sandoval도 한 번 들어보셔요 쿠바의 분위기를 살짝 느끼실수 있습니다~
ㅊㅊ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ddie Higgins Trio의 Autumn Le에이브이es랑 Shinjuku Twilight 는 어찌 평하시나요.
Verve 레이블서 나온 Jazzmaster 시리즈도 좋은 입문 앨범 아닐까 싶습니다. 위엣분이 언급하신대로 재즈 마스터 베스트 앨범 같은 성격의 시리즈인데 저도 재즈 입문시기에 여러장 사서 들었네요. kind of blue나 blue train 같은 앨범은 사실 듣기 편하고 쉬운 앨범 같진 않아보이네요. 인기 많고 명반인건 맞으나 ㅋ 콜트레인 앨범으론 차라리 ballad같은 앨범이 좀 더 대중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추천한 목록 잘봤습니다
[리플수정]앗싸리2//lounge나 chillout 쪽 음악 들으시면 취향에 맞으실듯 합니다. Incognito나 brand new he에이브이ies는 acid 재즈 스타일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생각되구요...핑크 마티니. Nouvelle Vague. Jazzanova. Saint privat 요런 스타일이 좀 더 원하시는 취향에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라랜드 스타일의 흥겨운 피아노 나오는 앨범은 또 없을까요?
kind of blue 있을 줄 알았어요
cannonball adderley의 somethin' else도 추가하고 싶네요
마일스 데이비스는 초심자가 듣기엔 난해한 곡들이 좀 있긴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