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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써보는 나의 연대기?ㅋㅋ

이력서 낼려고 구직 사이트 한 6시간 눈 빠지게 보다가 맥주 한잔 하면서 가족한테 말은 못하겠고 하소연 한번 할겸 연대기 글 씁니다

편하게 글 적어볼게용

 

 

평소 넉넉한 집은 아니라도 아부지 빼곤 화목한 가정

공고 에서 출결도 좋고 성적도 나쁘진 않고 당시 친구들 잘만난 덕에 자격증도 별거 아니긴 하지만 여러개 취득 해서 그런지 운 좋게 부경대 공대 입학 (저때는 부경대 공대 갔다고 학교에 플렌카드 걸림 ㅋㅋㅋ)

부푼 캠퍼스 꿈을 꾸며 1학기 지나기도 채 전에 가족들 아무도 몰랐던 아부지의 도박 및 사채 빚 폭탄 터지면서 스펙타클한 인생이 열려버림

 

밖에서 도저히 뭘 하나 며칠마다 가끔 집에 오곤 하던 아부지 뭐하고 다니냐고 물어도 답도 안해주고 행패만 부리고 막일 하시는 어무니한테 맨날 돈 달라던 그 사람한텐 존경심은 커녕 어릴때 부터 당한 폭행에 누나와 저는 파블로프의 개 처럼 공포심과 절망감 밖에 없었음

 

여태 어무니가 벌어온 돈은 물론 집도 몰래 담보 대출 연립 주택인데 전세 준 3집의 전세 자금은 물론 3금융 이상의 대출과 친척 또는 지인까지 끌어들여 폭탄을 던지고 도망감 

그 날 까지 폭탄이 만들어진 이유를 몰랐던게 그와중에 대단하시게도 우편물을 집의 3층으로 해놓으심 3층은 옥상이고 말만 창고인 공간 있는데 정문의 반대쪽인 뒷쪽에 계단과 3층 우편통이 있고 거긴 갈 일이 없기에 몰랐던 거임..평소 1층 2층은 정문에 우편통이 있으니 거기로 다 받으니까 ..ㅋㅋ


폭탄 던지던 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왠일로 집이 와서는 밤에 가족들 모이라 함 그러곤 얘기를 하는데 당시 갓20살인 저랑 겨우 22살인 누나는 현실감이 안와서 멍했음 어무니는 졸도 하실 듯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남

 

그와중에 또 승질이 올랐던지 욕 하면서 언성을 올리는데 저게 진짜 사람인가 싶었음

 

그런 분위기를 보곤 눈 뒤집혀서 부엌에서 식칼을 꺼내와서는 다 죽자며 개아리를 시전함 단 한번도 대들어본 적 없던 제가 그때 첨으로 아부지랑 몸싸움을 함 물론 찌를 맘이 없었으니 제압했던거지만..그때 알았음 아 내가 키도 훨씬 크고 힘도 훨씬 세구나 내가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사명감 같은게 생김 그 후로 가족은 아버지랑 연 끊음

 

곧 얼마 안되서 집이고 차고 재산은 다 날라가고 빚이 얼마네 소송장이 왔네 마네 등 소란이 일었고 나와 누나는 외가집으로 어무니는 회사 근처 원룸 잡으시고 하루 20시간씩 일 함 누나 역시 2년제 졸업하자 마자 취업 하고 저는 바로 휴학 후 군 입대

 

제대 후 누나도 어무니랑 원룸에서 살며 일 하고 있고 어무니가 일 그렇게 하는게 너무 싫어서 바로 무조건 돈 많이 주는 일자리 구함 (지금 생각해 보면 대기업 생산직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친구들이 다 대학생이고 아는 형들도 없다보니 아쉬움..)

당시 성인 오락실이 나름 괜찮았던 시절 바다 이야기는 가고 야마토가 성행 하던 시절 이었음

막 제대한 패기로 돈 많이 주고 팁 많이 들어오는 야간만 하루 열두시간 30일 하루도 안쉬고 일함 그와중에 친구들도 일주일에 서너번씩 만나고 낮에 놀고 가는 젊은이의 체력은 지금 생각해도 대단함 ㅋㅋ

달에 팁 포함 거의 500가까이 되는 돈이 반년정도 들어오다 대대적인 단속으로 일자리 잃음..ㅠ하지만 어무니+누나+제가 모은 돈으로 18평 오래된 작은 아파트 전세 들어감 이사하던 그 날 어무니랑 누나 엄청 우신게 아직 기억남 

 

이후 공장 취업함 당시 뭣 모르다보니 그냥 인터넷 대충 뒤져서 경력에 도움이 될만한거 보단 빨리 취업이 될만한걸 고름

이 당시에 고졸 출신의 취업 방향에 대한 조언을 조금만 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큼..ㅠ

 

울산의 버튼맨이 많이 주는것 처럼 보여서 입사함 숙식 가능에 풀 특근 하면 제법 괜찮았음 그런식으로 돈을 쫒아 업종 관계 없이 (성인 오락실 후 불법은 안함ㅋㅋ)당진도 가고 서산도 가고 경기도도 가게 되면서 약7년의 시간이 흐름

 

28살 정도가 되자 현실이 보임 아 이렇게 살면 변함 없이 부족하게 살겠다는 현실이 크게 와닿음 나도 이제 큰돈 벌고 싶다 장사를 해보자 퇴사 후 부산 복귀함 나름 인복은 있었는지 주위에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서 만나면서 아이템을 찾아봄 수중에 4천만원 있었고 이걸로 어떻게 할지 한달을 고민함 ㅋㅋ

 

그래서 첨으로 찾았던게 고양이 간식 챠오츄르 당시 고양이 간식이나 사료 장난감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 하는 업체는 많지 않았음 그 중 이미 자리 잡은 로얄캐닌 anf 등 대리점을 빼곤 츄르가 딱인것 처럼 보였고 울 나라서 수입 하는 업체가 딱 두개 였는데 그 중 하나는 다른 사업 으로 전환 중이라 사실 상 인천에 있던 하나의 업체가 우리 나라의 츄르를 다 수입했음 시작이니 쫄려서 거기서 도매로 물량을 600만원치만 받아옴ㅋㅋ 용달비 아끼려고 친구집 아부지 포터 빌려서 친구 데리고 달래며 갔다옴

 

친구 중에 국밥집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거기 지하 창고가 열평 남짓 한데 거기 야채 손질 하는 대신 공짜로 빌려서 쇼핑몰을 시작함 ㅋㅋ박스도 사고 택배도 계약 하고(처음엔 수기 계약함 건당 나오는 물량이 없으니 ㅋㅋ개당 2750원 ㅠㅠ)사업자 내고 통신판매업 등록 하고 등등

스토어팜 11번가 지마켓 옥션 못하는 포토샵 책 보고 배워가며 매일을 밤샘

 

오픈 후 한 일주일 후 부터 터짐 물건도 잘 팔리는데 재고가 안맞음 ㅋㅋ 재고 프로그램이랑 물량이 자꾸 달라지기 시작하고 부랴부랴 물량을 더 주문함 최저가라 그런지 무쟈게 팔림 하루 120박스씩 나감 당연 재고는 더 안맞고 갯수가 빠졌다던가 더 들어갔다던가 하는 경우가 자주 나옴 당연히 컴플레인도 심해졌지만 원래 고개 잘 숙이는 편 이고 엄청 죄송한 경우라 무쟈게 사과 드림 후에 다시 보내드리고 애프터 서비스로 잘 받으셨는지 등 연락도 드림 마진율 원래 30퍼는 잡아야된다는 다른 업체들 말 쌩까고 15퍼 잡음 당연히 최저가 본인 몸을 갈아서 넣음 지금 생각해보면 돈도 안되고 몸만 축났음 ㅋㅋ 매출은 3천이 넘는데 사고수습비 등 하다보면 달에 겨우 200도 못가져감

 

3개월 정도 하다보니 이때 필이 약간 옴 뭐가 잘 팔릴거 같은지나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갈거 같은지

부자 친구 아부지가 경매로 받아주신 감전동 500평 빈 공장 부지가 있었음 엄청 큰 천막 창고와 2층 사무실 2채 그리고 공장 돌리던 창고

거기 구석 꼽사리 낌 40평 정도 노 보증금 월세 단 돈50에 저렴하게 친구 빽으로 임대 당시엔 아직 아무도 없어서 혼자 씀 ㅋㅋ

 

(보통 소셜 같은 쿠팡이나 위멮은 정산이 엄청 느림 저때는 두달 반 이었음 자금이 엄청 빨리 돌아야하는 소액 장사꾼 으론 수수료도 개쎄고 날강도 같은 소셜은 거리를 뒀었음

네이버 스토어팜이 이주로 수수료도 가장 적고 편리한 시스템에

고객층도 가장 많음)

 

스토어팜 위주로 가고 짜투리 시간 남으면 11번가 등 작업을 시작함 인천 수입업체 사장님 찾아가서 패기로 말씀 드림 나 돈 5천도 없다 대신 물량 최대한 많이 싸게 주시면 내가 이거 지금 보다 훨씬 많이 팔아드릴게 하고 일본에서 수입 하시졍 부산 컨테이너 쓰실텐데 오프라인도 한번 뚫어보시졍 하고 꼬심 대신 부산에 납품은 오직 나만 하게 해달라 함 당시 오프라인엔 펫샵 동물병원 펫마트 등 몇군데 없고 있더라도 인터넷에서 산 다음 판매하는 경우가 다 였음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물건 3억치 까지는 미수로 해주심 대신 오프라인 영역에 츄르만 가지곤 택도 없으니 다른걸 엎어야한다는 조언을 얻음 또 오프라인에서 잘팔릴만한걸 찾아봄 당시 츄르는 거의 3가지 맛만 팔고 있었는데 일본 본사에는 100여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었음 번역기 돌려가며 수입사장님한테 샘플 부탁 하고 확신 생겨서 약 35종류를 가져옴 그게 3억 이었음 ㅋㅋㅋ

 

일단 인터넷에 먼저 팔고 고양이카페에 소문냄 겁나 잘팔림 월마마진20퍼는 보장 되기 시작함 잘팔리는 몇가지는 오프라인 전용으로 돌림 오프 업체알바생3명 구함 

월 매출이 인터넷 네이버로만 1억이 넘음 자금이 여유가 생겨서 쿠팡 위메프 등 소셜도 돌림

명절때 껴서 택배 밀릴때면 5톤 차가 택배 가지러 옴 친구 아부지한테 500평 중 300평 월 300에 계약 ( 대신 다른 세입자 오면 비켜주거나 시세대로 내는 조건)납품 할려고 택배 용달 트럭 구입

 

본인은 그때 부터 아침 사무실 찍고 동물병원 펫샵 마트 등 영업 다님 첨엔 말도 제대로 못하다가 나중에는 덤덤해짐 ㅋㅋ

 

그런식으로 몇년 하다보니 거래처가 200개가 넘음 월마출 10마넌 짜리 소규모 업체 부터 몇천짜리 까지 어느정도 시스템이 잡혔다 생각함 근데 그게 단점인줄은 예상치 못했음 ㅜ

 

생각 보다 큰 돈이 들어와서 좋았음 엄마 집 사주고 일도 줄이시고 연애도 하시고 누나도 시집가고 선물로 누나집도 사줌

내 집도 사고 어릴때 부터 만나던 그지 같은 날 사랑해주는 여자랑 결혼함 너무 이쁜 아들도 나옴 고양이 붐까지 일어나서 대박남

500평 공장 부지 올 임대 월 3천에  엄청 싸게 정식 계약 알바 직원 포함 17명이 됨 운이 너무 좋았었음

근데 위기는 진짜 갑자기 소리 없이 옴..ㅋㅋㅋ


인터파크가 공격적으로 펫시장에 투입함 한해 천억이 넘는 거대 자본..으윽 츄르의 모회사인 이나바는 우리한테 아예 물량을 안줌 왜냐 우린 1200원에 사왔는데 인터파크에서 다 죽일려고 1600원에 사감 태국 생산 물량 까지 땡겨옴 창고 가득하던 물량이 단 두달만에 바닥남 

수입옵체 사장님이랑 일본 찾아가서 하소연 해도 안먹힘 통역가 알바비만 날림 ㅋㅋ

그와중에 롯데도 들어옴 완전 망함 또 그와중에 일본 불매 일어남 다른 아이템 하기엔 시장이 너무 과밀 상태임 어떻게 쪼금씩 팔고 직원들 미안하다고 보내고 그 와중에 아파트 팜

와이프 복직ㅠ 

다른걸로 재기 노리는데 코로나 터짐 오프라인 거래처들 미수금 회수가 안됨 자살한 업주님도 계시고.. 그리고 거기서 마지막으로 접음..ㅋㅋ

 

현재 석달째 쿠팡맨 알바 중 아침에 애기 어린이집 보내고 후딱 끝내고 데리러 감 밤에 애기 재우고 맨날 취업 사이트 뒤적거림 

아직 눈이 높은건지 나이도 차서 평생 있을만한 직장 찾을려는데 진짜 마땅찮음.. 와이프는 평생 직장 할 수도 있으니 여유있게 찾으라 기왕지사 대기업 까진 아니라도 괜찮은 중견기업 이나 알짜소기업 생산이나 현장 노려봐라 해서 하고는 있는데 초조함..아직은 찔끔 들어오는 미수금이나 누나가 주는 용돈 엄니 용돈 와이프월급 까지 부족함은 없지만 자존감은 바닥 침..ㅋㅋ

 

요까지가 제 연대기 입니다 ㅋㅋ 

 

두서 없이 쓰다보니 글이 개판이네요 뭐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위로 받고 싶은거도 아닌데 그냥 한번 익명으로 말해보고싶었습니다 새벽이자나용 ㅋㅋㅋ

 

나름 돈도 엄청 벌어보고 스펙타클하게 살았는데 지금은 겨우 집 하나 남겼네요 그것도 작은 돈은 아니지만요 ㅎㅎ

3개월 쿠팡맨 하는데 돈은 안되는데 맘이 편해요 마치 여기가 제 자리 인듯한 느낌 그동안 잘될때 너무 맘이 무겁고 이게 내 자리가 맞나 싶었는데 그냥 지금은 맘이 편하네요 가장으로써의 무게 때문에 곧 다시 무거워질 것 같지만 ㅋㅋㅋ

 

뭔가 글로만 적어도 후련한 느낌이 듭니다 왕년에 나 잘나갔다 자랑할려는게 아니라 열심히 살았던거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면 또 뭐 어떤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아주 센치한 새벽이군요 ㅋㅋ

 

두서 없이 쓴 글이니 마무리도 두서 없이 빠빠잉~~

 

 

댓글
  • 웃으면행복해져요 2021/01/22 05:40

    자동으로
    추천하게 되네요.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어찌할지는
    여유가 되신다면
    천천히 생각해보시구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시대에 있으니
    이에 대해서 공부하시구
    어느 직장을 다닐 것인지
    생각해 보시는 것도
    한번 추천드립니다.
    생각은 아무리 많이해도
    돈이 들지 않으면서
    유의미한 선택을
    얻을 수 있잖아요.
    여튼
    화이팅 하시구
    힘내시길 바랍니다!

    (XZWz67)

  • 레몬나르고빚갚으리오 2021/01/22 05:41

    화2팅~!

    (XZWz67)

  • 서울우유사과맛 2021/01/22 05:59

    적절한시기에 돈맛보셧고 그림그려봤음 성공할준비는된거임 ㅋㅋㅋ 코로나 씨부레...ㅋㅋㅋ
    비슷한 스토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람살면서 기댈수있는 기둥하나있는거 진짜중요함 ㅋㅋㅋ돈만원을주는거보다 이렇게 살아라 라고 한마디 조언해주는 사람하나있는게 인생에 길잡이가됨 ㅋㅋㅋ
    거기다 금수저 친구하나있는거 개부럽 ㅋㅋㅋㅋㅋ
    10년 쌓은탑 큰거 몇방먹고 멘탈정리중 ㅋㅋㅋ

    (XZWz67)

  • 블루블루 2021/01/22 06:17

    스펙타클..고생많으셨네요
    근데 500평 월 3천만원? 임대료면
    엄청 비싼거 아닌가요?

    (XZWz67)

  • 깜빡이좀켜라 2021/01/22 06:33

    멋진인생이네요

    (XZWz67)

  • 오십원만 2021/01/22 06:42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잘 부딛치고 버텨내셨네요.
    든든한 후견인이 있었다면 좀더 잘되실수는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름 잘 버티신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무시하지만, 지금 내가 서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입니다.

    (XZWz67)

  • 행복이최고야 2021/01/22 06:45

    정독했다 기회는또올거에요 파이팅!!!

    (XZWz67)

(XZWz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