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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아버지랑 인연을 끊었습니다.


어머니가 암때문에 작년 여름에 돌아가시고 정신적으로 후유증이 심해
회사도 그만두고 우울증치료 받으며 병원에 다니고 좀 힘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암에 걸리시기 전에 저에게 조만간 아버지랑은
이혼을 할것같고 더이상 고생하지말고 편하게 살고싶다고 하셨어요.
이유는 흔한 이야기이긴한데 아버지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가정에 도움을 전혀 주지못했고
아들인 제가 살면서 쭉 봐왔을때도 부모로서 존경스러운,
본받을만한점을 아버지에게 한번도 보지 못했기도 합니다.
아빠는 계획적으로 살지도 않았고 가족들에게 잘해주는것도 아니었고
무책임한 모습만 쭉 봐왔었습니다.
그에반해 어머니는 보험일 식당일 여러 아르바이트들 수많은일들로
종종 병치레를 하면서 저랑 형을 키우셨어요.그러면서 어쩌다 시작했던 작은 식당이 자리를 잘잡게 돼서
어느정도 장사가 잘되고 있던 시점에
어머니가 암에 걸리시게되었고 항암치료때문에
하루종일 누워 죽만 드시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상황상 이혼에 신경을 쓰지 못할수밖에 없어졌고
형은 외국에 나가 기술직을하고 저는 회사는 다니고
엄마의 식당에서 몇시간 알바만 전전하던
아빠가 자연스럽게 식당일을 배워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시간이 지나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남겨주신건
식당과 보험금 약 1억원정도였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전에 저한테 하신말로는 자신이 죽으면
아빠는 가진것도 없고 능력도 없어서 알바를 한두명 더쓰더라도
가게를 해야 제몫을하면서 살아갈것이다,
나머지 보험금은 저와 형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아빠와 저,형은 이 이야기에 대해 동의를했고
그대로 나누어가지기로 했지만또, 다른데서 나오는 흔한 이야기처럼 아버지는 동의를 못했고
상속유류분이니 배우자1.5대 직계비속 개인당1 이니 뭐니 대한
내용을 꺼내며 소송으로까지 얘기가 많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빠의 동창이 저도 안면이있는 법무사분이라 아빠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건넸다고 합니다.
보험금은 이미 계좌로 수령했지만
로톡이나 인터넷에서 무료변호사 상담을 열몇번받으면서
현재 상속분에 대해 다시 계산해보니까 소송까지가면 재분배받는
부분은 배우자입장에서 유리할수밖에 없었습니다.저도 정신적으로 안정된상태가 아니었고
장례식지나고 한두달동안 매일 재산얘기만하는 아빠에게
원망스러운 감정과 나쁜감정들이 끝까지올라와서
집에서 칼까지 들면서 생각이 극단적으로까지 가긴했지만 이렇게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차리고 집을 나와서 지금은 혼자지내고있네요.
아버지도 제가 그때 했던 짓들 때문인지, 사실은 소송까지 생각은 안했던건지도 모르겠지만
재분배에 대한 이야기는 하진않고 있습니다.
형과는.... 원래도 막역한 사이가 아니었고
외국에 떨어져 있어서 거의 남남처럼 지내고있습니다.아직 25살밖에 안됐는데 곁에 아무도없이 혼자됐다는게
너무 허전하고 뭔가 텅빈것같아요아는사람한테 할수있을 이야기도 아닌데
어디에라도 그냥 한번 털어놓고싶었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흙토 2021/01/04 23:50

    그동안 힘드셨겠네요. ㅠ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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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색 2021/01/04 23:50

    힘내세요 글만 봐서는 아버지가 아닌 것 같네요 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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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파크 2021/01/04 23:51

    힘내세요
    앞으로 좋은일이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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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량a 2021/01/04 23:51

    많이 힘드시겠네요. 토닥토닥. 따뜻한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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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V3지 2021/01/04 23:51

    힘내세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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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kie.B 2021/01/04 23:51

    이제 안보면 그만인 사람때문에 스트레스받을 필요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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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템테이션 2021/01/04 23:51

    오죽했겠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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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거아냐 2021/01/04 23:51

    그럴때일수록 감상에 빠지면 안됩니다.
    냉정해 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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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t 2021/01/04 23:52

    세상에 혼자 남은거 같다는 말씀이 남 이야기가 아니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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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후훗 2021/01/04 23:52

    마음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아니다 싶은건 과감히 떨쳐내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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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주 2021/01/04 23:52

    힘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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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ens 2021/01/04 23:52

    힘내시길 바랍니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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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머폰트 2021/01/04 23:53

    화이팅 하시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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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olc 2021/01/04 23:55

    누구라도 외로울 상황이네요 하늘에서 걱정하고계실 어머니 생각해서라도 행복하게 가족 꾸리시고 외롭지 않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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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라모스 2021/01/04 23:56

    힘내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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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당오리 2021/01/04 23:56

    힘내세요 불페너가 위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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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y 2021/01/05 00:07

    음...25살이라는 나이가 부럽네요.
    가족이어도 가족같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요.
    저도 그런 케이스인데요... 더이상의 기대가 없어지니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시간이 약입니다. 건강하게 지내요.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걸 정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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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러왔어용 2021/01/05 00:12

    건강이 최고입니다. 몸과 마음 잘 추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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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스뱃살 2021/01/05 00:19

    밥이라도 잘 챙겨드세요! 힘도 없고 힘들지만 정신차리고
    당장에 앞에 있는것부터 하나씩 처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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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madand 2021/01/05 00:26

    힘내시고 꼭 나중에 아버지 용서할 정도록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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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캉MVP 2021/01/05 00:28

    와우여님, 토닥토닥~~~
    엠팍에 형, 누나 많으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편하게 글 올려주세요.
    행복이 가득한 25살 한 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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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그래서 2021/01/05 00:36

    힘들지만, 중심 잃지 말고, 튼튼하게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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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망의눈동자 2021/01/05 00:47

    힘내세요.. 다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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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웅정우 2021/01/05 00:47

    나이도 어리신데 맘고생 많았네요 이제 우울증도 약 잘 챙겨 먹고 빨리 나아서 편한 맘으로 다시 사회 생활 잘 하길 바랍니다 맘도 편해지면 금방 나을 거예요 힘내고 앞으로 행복한 날들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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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U]100MPH 2021/01/05 00:51

    아버지.상황만 놓고보면 저희집이랑 똑같네요
    저도 그런생각 한게 한두번이.아닙니다
    아빠로보면 정이가는데
    인간 남자 사회적으로 보면 참....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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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연구원 2021/01/05 00:51

    나이도 어리신데 의젓하시네여... 항상 힘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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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린치 2021/01/05 00:52

    그래요 25살 혼자 남겨졌다 생각이 들겠어요. 아버지는 안바뀝니다. 엄마계실때 했던 그대로 관성에 젖어서 흘러가실거구요. 이제는 본인이 일얻고 사회생활하고 반려자 만나서 님이 겪어온 가정보다 더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드세요. 조금 일찍 만드셔도 됩니다. 온 세상의 신들의 가호가 님의 앞날에 비추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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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luck 2021/01/05 00:59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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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헨리 2021/01/05 01:02

    힘내라는 말이 부족하지만 꼭 힘내시고 보란 듯이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우울증 약은 꼭 드시구요. 아직 젊습니다. 잘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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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roll410 2021/01/05 01:05

    저랑 거의 같네요. 저도 20대때 혼자됐고 형제도 없음. 4년 혼자 살다보니 익숙해졌음.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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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베크 2021/01/05 01:15

    힘내세요. 좋은 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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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점 2021/01/05 01:16

    돈 앞에서 그러는 사람 많죠.연 끊고 열심히 사는 게 답입니다.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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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도갈매기 2021/01/05 01:25

    아이구야.. 힘내세요 참고 견디다보면 좋은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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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fknight 2021/01/05 01:30

    기운내세요. 저랑 연배가 많이 나시는데도 많이 고생하셔서 그런지 단단한 심성이 느껴집니다. 마음이 힘드시면 정신과의사에게 상담받는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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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른노바 2021/01/05 01:46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인연끊고 1년 좀 넘었는데 정~말 편합니다. 아직 정신적으로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진 못했지만. 적어도 새로운 트라우마가 생길일은 없다는거 자체로도 만족하네요.
    힘내세요!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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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드랍더볼 2021/01/05 01:51

    가족이 발목잡기시작하면 정말 사람이 싫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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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티즌 2021/01/05 02:08

    그래도 큰 고비는 넘기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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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Anderson 2021/01/05 02:29

    아이고 동생님..
    부친이 그럴순 있는데 형제 친척 기댈데 없다는게 맘아프네요.
    연인이든 친구든 동료든 좋은 인연이 주위에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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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분오신다 2021/01/05 02:46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기운내시고 잘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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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아지 2021/01/05 03:36

    70이나 80살까지 산다고 했을때
    이번과 비슷한 파도가 몇번은 더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살아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결국 파도는 이겨낼 수 밖에 없더군요.
    얼굴 하나 모르는 타인이지만
    진심으로 위로를 건넵니다.
    그리고 잘 이겨내시길 빕니다.
    밥 잘 먹고 따뜻한 곳에서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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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긋한인생 2021/01/05 03:53

    지금 글쓴이 혼자만 인연 끊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실제로는 돈 얘기가 정리가 안된 것 같은데
    식당이랑 보험금 가지고 정확하게 합의를 안하면
    100% 나중에 돈필요할때 돈 달라고 애비가 고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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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2021/01/05 04:06

    힘내십쇼
    힘든 파고가 지나고 동반자와 힘차게 살아가실 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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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gyo 2021/01/05 04:40

    남일 같지 않네요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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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닝토리 2021/01/05 05:13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과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절절히 느껴지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힘내시길
    앞으로 50년은 더 살텐데, 좋은 인연 만나면 마음속에 공허함이 어느정도 사라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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