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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아무 희망도 남기지 않았네"

 

 

 


영화판에서, 엘론드는 아라곤에게 안두릴을 건네주며 왕의 자리로 돌아갈 것을 청한다.


이때 엘론드와 아라곤은 신다린(요정어) 로 이런 대화를 나눈다.

 

 

길라인 유언.png

'오넨 이에스텔 에다인'(엘론드) / '우케빈 에스텔 아님'(아라곤)

 

이를 번역하자면 '나는 두네다인에게 희망을 주었으나(엘론드), 나에게는 아무 희망도 남기지 않았네(아라곤)' 이 됨.

 


길라인 무덤.jpg

 

이 말은 본래 아라곤의 어머니, 길라인이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다.


반지원정대 영화에서 리븐델에 온 아라곤이 참배하는 무덤이 이곳.

 


 


길라인은 긴 수명을 타고난 두네다인의 혈통이었지만, 왕이 될 아들이 감당해야 할 거대한 악과 고통에 근심에 시달렸다.

 

그녀는 가운데땅에 밀려두는 어둠을 버틸 수 없었다.

 

아라곤은 어머니에게 어둠 뒤의 빛을 보여드리겠다 위로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그 빛을 볼 수 없는 걸 알고 이렇게 답한 것.

 



 


'나는 두네다인에게 희망을 주었으나, 나에게는 아무 희망도 남기지 않았네.'

 

 

당시 아라곤은 '에스텔'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이는 요정어로 희망을 의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라인은 죽었다.(근데 100살은 살았음ㅋ)

 

 

 

저 대사가 영화판에서 인용된 것은, 정황상 엘론드의 씁쓸한 심리로 여겨진다.

 

 

ca_elrond023.jpg

 

그는 아라곤을 왕으로 만들며 인간들에게 구원을 주었지만

 

 

 

 동시에 자신의 딸 아르웬이 왕이 된 아라곤과 혼인한다면,

 

그녀가 아라곤을 먼저 보내고 절망으로 외로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라곤이 죽은 후, 아르웬은 요정에게 주어진 영생을 잃어버리고 홀로 죽음을 택했다.

 

아라곤 역시 이를 알고 있었기에, 엘론드의 말에 서글프게 화답한 것.

댓글
  • 단사쵸 2020/12/28 12:36

    진짜 잘만들었어...띵갓작

    (EW6Rzo)

(EW6R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