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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모노/스포] 케모노프렌즈학회 문과편


이과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33243135?

 

 

 

 

만쥬가 코인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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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간이 사라진 이후에도 자파리 코인은 한동안 화폐로 쓰였을 거다. 당시의 프렌즈들도 인간이 맨날 동전 넣고 먹을거 뽑거나 게임 돌리는거 보고 살았을테니까.


더군다나 자파리만은 배급제에다 축적이 가능할 만큼 대량으로 배급하지도 않'았'다. 사료 3개월치를 한꺼번에 부어주는 사육사가 세상에 어디 있나?


따라서 세룰리안 사태 이후 파크는 당분간 코인본위제로 기능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현재의 파크는 만본위제가 된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하카세가 만쥬의 생산공정, 내지는 원재료에 간섭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본인들에 의한 계획경제 체제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있어 시장에 이미 대량으로 풀려있는, 즉 본인들이 통제할 수 없는 화폐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보스와 결탁하여 대규모 경제 개입을 시도한다. 만쥬를 명목상 코인과 동일한 액면가치를 지닌 화폐로 선언하고 시장에 대량으로 풀어버린 것이다. 스나네코가 자파리만을 모래속에 대충 묻어두었음에도 충분히 식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자파리만에도 가치 저장 기능이 유효하므로 가능했던 일이다.


그레샴의 법칙에 따르면 액면가치가 같은 두 화폐중 실질가치가 높은 양화는 가치가 낮은 낮은 악화에 의해 구축되고 시장에는 악화만이 유통되게 된다. 시장에 유통되는 양이 유한한 코인이 무한한 공급이 가능한 만쥬에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결국 코인은 시장에서 구축되고 프렌즈들의 기억속에서도 잊혀지고 말았다.


여기서 츷칯놏콫가 코인 발굴에 열성적이던 이유를 알 수 있다. 고대부터 살아오던 환상종인 츠치노코는 코인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고, 하카세의 경제개입에 대항하여 프렌즈들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코인 발굴에 열을 쏟았던 것이다. 더군다나 파크 지하 유적은 하카세의 감시망을 피하기 용이하므로 다른 코인 발굴지에 비해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다.


가방짱을 떠나보내며 츠치노코가 한 '멸종된게 아니었던가?'는 츠치노코의 희망을 보여준다. 멸종한 줄 알았던 인간이 살아있으므로, 자파리 코인의 부활과 하카세 체제 타도의 희망이 드디어 보인 것이다.


그러나 가방짱은 하카세에 의해 추방되었고, 스스로 지하에 숨어지내던 츠치노코도 하카세의 감시망에 걸리고 말았다. 이제 츠치노코의 앞길은 어둠이 자욱하다.


가방이 세력을 규합하여 파크를 정벌할때까지 버텨야 한다. 힘내라 츠치노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emono&no=32724

 

 

 

 

 

박사가 가방짱에게 배를 만들어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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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파크 내부에서 공식적인 무력단체로 인정받던 집단은 세룰리안 헌터가 유일했다. 사자나 사슴파는 하카세의 행정력 부족으로 관리받지 않은 지방 군벌에 불과했지.


그런데 가방 사태로 헌터는 스스로 세룰리안, 혹은 다른 적대생명체에 대한 단독 제압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군벌이나 민간인까지 작전에 투입시키는 추태까지 저질렀다.


지금쯤 군벌이나 민간 무장단체들이 자력생존을 부르짖으며 파크 내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을거다. 로마가 영향력을 잃은 뒤의 유럽이나, 통일 왕조가 붕괴한 뒤의 중국을 생각하면 자명한 일이다.


여기서 하카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봉건제의 선언이다. 각 지역의 무력단체에게 통치권을 주고 자파리만을 조세로 거둬들이는 거다. 여기서 가방짱의 존재가 중요해진다.


이전까지 도서관은 파크 내에서 유일하게 행정업무가 가능한 지식인 집단이었다. 새로 생겨나는 프렌즈의 명명 권한과 파크 내 인류 기술의 사용 권한을 가진 마치 교황과도 같은 신성불가침의 존재였던 것이지. 이런 하카세에게 있어서 문해가 가능한 가방짱은 존재만으로 권력에 대한 도전인 것이다.


그래서 12화에서 시작되는 0.x화들에서 그렇게 열심히 배를 만들었던 것이다. 실권이 지방 군벌에 넘어간 상황에서 영향력이 큰 가방을 숙청할 수 없으니 보기 좋은 방법으로 추방한것임. 더불어서 가방의 최측근인 서벌까지 말이지.


가방은 바보가 아니니 이정도는 눈치채고 있을거다. 단순히 떠난게 아니라 다른 섬으로 간다는 명확한 목표로 볼때, 마치 오스만 제국처럼 다른 섬에서 세력을 규합해서 내전에 피폐해진 파크를 한번에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거다. 2기는 그 내용임.


기억해둬라. 2기는 내전이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emono&no=30202

 

 

 

 

 

 

 

 

 

 

 

또다른 케모노 프렌즈. 그 이름은 보스

 

 

 

애니를 곱씹을수록 보스라는 존재의 의미와 역할이


가볍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하나 써보게 되었음


해석이 이상하거나 구멍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런 부분은 이해해주거나 덧글로 지적해주길 바라며 시작해보겠음



* 작품의 결말과 관련된 많은 내용이 나오니 끝까지 감상하지 않았다면 뒤로가기를 누르는 것을 추천함





일단 샌드스타 로우의 분화를 막는 11화에서 부터 설명을 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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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보스의 뒤를 따라다니기만 하던 가방이


자신의 의지로 파크의 안전을 선택하는 장면을 제작진들은 보스의 눈높이에서 보여주고 있음


묘하게 퀄리티가 좋아지는 이 장면을 처음 보았을땐 가방의 행동이 바뀌었다는 것만을 인지했었는데


알고보니 여기선 또 하나의 분기점이 있었어



제작진은 보스의 눈을 클로즈업 해주면서


무언가가 꺼지는 듯한 기계음이 흘러나오는걸 들려주는데


그 이후부터 보스의 행동과 말투가 변하기 시작했음. 조금씩 부드러워졌다랄까


게다가 그 전까지는 비상사태에서조차 '손님은 대피하라' 와 같은


가이드 로봇으로서의 의무에 충실한 발언만 했었는데


위의 스샷처럼 자신의 의지로 가방을 걱정해주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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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세룰리안을 처치하기 위해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할때


가방과 눈이 마주치자 '아...' 라는 소리를 내며 앞으로 무엇이 벌어질지를 예측하였고


벌어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럭키 비스트들을 통해 프렌즈들에게 도움을 요청한것은


가이드로봇으로서의 의무가 아닌 보스 자신의 의지였음


즉 '손님'과 '관리대상'이 아닌 '동료'로서 가방과 프렌즈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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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장면에서 '프렌즈' 라는 단어가 강조된게 아닐까 싶음. 궂이 그 앞의 케모노를 가려가면서 말이야


그렇게 프렌즈 라고 불리우는 각각의 동물이 아닌 '친구'로서의 프렌즈들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연결해준 것은 보스의 의지라는 것을 제작진은 보여주고 싶던게 아닐까


물론 이러한 관계가 형성되게 된 것은 프렌즈들과 가방의 교감이 그 기반이겠지만


보스의 요청이 없었다면 모두가 함께하는 이런 장면은 연출될 수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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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스의 심정이 변했다는 건 여기서 확실해지지


나는 분명 파크가이드 로봇으로 만들어졌긴 하지만


지금은 자파리 파크의 안내인이 아닌 너희들의 동료라는 것



덤으로 이건 단순한 내 추측에 불과하지만 보스가 세룰리안과 함께 침몰하기 직전


'가' 방과 '서' 벌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더듬은 것은


로봇이지만 보스는 울고 있다 라는 것을 묘사한게 아닌가 싶음


언제나 까만 단추처럼 묘사되던 보스의 눈이 배에 달려있는 렌즈(?)처럼


밝고 하얗게 보인다는 건 그러한 감정의 변화를 묘사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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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프레리식 인사를 처음 보고 놀랄때와 같은 예외는 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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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사람들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충격적인 11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럭키 비스트들간의 통신에 쓰인 '삐삐삐삐' 하는 기계음을 들려주며 보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작품에 등장하는 보스라는 로봇의 존재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시사하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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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가 가방을 단순히 임시 파크 가이드로 인식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건 여기서 한번 더 검증이 되는데


보스는 미라이씨에게 파크를 제대로 관리할것을 당부받았고 또 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 오고 있었음


자파리 버스가 녹슬고 건물들이 낡아질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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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스는 섬을 떠나겠다는 가방을 자신의 의지로 따라나서게 되었음


이는 파크를 지켜야하는 가이드 로봇의 의무와는 정반대의 행동이지


그렇기에 보스는 '그럼... 가볼까' 라는 말을


마치 인간이란 존재들이 큰 결심을 할때처럼 뜸을 들이며 건넨게 아닐까





1화에서 자신의 의지로 가방을 따라나선 서벌처럼


자신의 의지로 가방을 따라 나서는 보스


댓글
  • NEMCN 2017/04/13 00:48

    .

  • 이해할수없음 2017/04/13 00:44

    문과놈들이 또

  • straycat0706 2017/04/13 00:45

    만본위제 ㅋㅋㅋㅋ

  • TheGodOf잉여 2017/04/13 00:46

    문과 이과 둘 다 훌륭하군...

  • 닉그런게어딨어 2017/04/13 01:16

    감독님..

  • 이해할수없음 2017/04/13 00:44

    문과놈들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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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raycat0706 2017/04/13 00:45

    만본위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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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i Seldon 2017/04/13 01:06

    ㅋㅋㅋㅋㅋ진짜 만본위제는 빵터졌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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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게히어로 쇼타☆쇼타 2017/04/13 00:46

    왠지 진짜일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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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GodOf잉여 2017/04/13 00:46

    문과 이과 둘 다 훌륭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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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MCN 2017/04/13 0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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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kerStreet221B 2017/04/13 01:07

    왠지 이런 글 볼 때마다 케모노를 주제로 뻘글을 창작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지만 내가 쓰면 문자 그대로 뻘글이 되겠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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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3109574429 2017/04/13 01:12

    위 두개는 농담에 가깝지만 보스부분은 정말 읽으면서 또 새로운 느낌이 드네요.
    케모노 프렌즈 참 잘만든 애니인거 같아요. 저예산 제작이라 겉모습은 조금 어설프지만 저런 세세한 연출이 정말 대단한거 같음.
    좋은 영화를 평가 할때 첫번째 볼때와 두번째 볼때 느낌이 새롭게 오는 영화를 명작의 반열에 보통 올리는데
    케모노 프렌즈가 이렇게 두번 볼때 느낌이 다른 이야기 일줄이야 아무도 몰랐겠죠.
    정말 볼때마다 연출자분이 배운분인거 같고 감독님의 이전 작품도 보고 싶고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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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두뇌 2017/04/13 01:13

    감독.... 당신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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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그런게어딨어 2017/04/13 01:16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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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아웃보이 2017/04/13 01:26

    위 두 개는 약물인데 밑에는 진짜 분석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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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7/04/13 01:27

    그건 또... 너 문과지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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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은엉덩이의모조품 2017/04/13 01:27

    케모노가 문과와 이과의 야성을 해방시킬정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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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양 2017/04/13 01:28

    츠치노코가 버스몰면서 헌터와 박사무리랑 맞다이 뜰 때 지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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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크라떼 2017/04/13 01:48

    우리가 정점일리 없잖아-?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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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ine Wahrheit 2017/04/13 02:28

    우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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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트셉 2017/04/13 02:42

    문과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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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7256401639 2017/04/13 02:57

    엄밀히 말하면 문과 이과가 아니라 경제+정치 적 관점과 문학적 관점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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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려라!유포니엄 2017/04/13 03:12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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