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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 조금 기뻐서 남기는 글이에요.

 
 
 
가게 연지 6개월 조금 안됐는데 이번달 처음으로 월세보다 더 벌었어요.
물론 제 최저임금도 포함 안됐고,  가게 내려고 낸 대출금도 따로 그대로지만.
 
 
언니 자살한지 2년 반 . 임금체불로 일 그만둔지 1년반,후 시작한거에요. 
최저임금 가까운 주방 보조 알바도 하나 붙지 못했어요.
 
 
멍하게 지내고 정말 죽을것 같아서 죽지 않으려고 가게 시작했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진짜 내가 날 죽일것 같았거든요.
 
적어도 주위 내 친구 가족에게 언니처럼 하늘로 떠나면서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싶진 않아서 뭐든 해야만 했어요.
 
서울사는데 안양에도 계룡산 부근 신점도 보러 가고
가는 곳 마다 굿하라고 했어요.
두번째 간 곳에서는 넌 부적으로는 안된다고. 다른데 가서 부적하라고 하는건
그냥 돈 벌려고 하는거니까 소용 없다고. 불쌍하다며.....
 
언니가 너 데려가려고 한다고. 그 분도 무겁게 말해줬어요. 무서웠어요.
저도 언니가 준비하고 저 세상 가려고 그런게 아니라고 믿어요.
다만 아주 짧은 한 순간 획. 하고 잘못된 짧은 생각이. 그렇게 만든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순간에 짧게 확 그런 순간은 늘 누구든 올 수 있으니까요.
 
몇년간 안간 정신과 약도 다시 먹고 그랬지만,
또 힘든 시간은 계속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게를 냈어요. 다행이 틈틈히 배워둔 기술도 있고..
물론 은행님이 차려 주셨지만, 이 돈을 하나도 안 회수하고 망하더라도
내가 소속감을 가지고 삶을 이어 갈 수만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젠 조금씩 가게가 알려진 것도 있고,
저 스스로도 '제가 만들었어요' 라고 부끄럽지 않게 보여 줄 수 있게 됐어요.
 
 
 
상표 안보이는 사진만 몇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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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전혀 유명하지도.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나름의  제 스타일이라는 것도 생긴 것 같고.
무엇보다 케이크라는건, 축하하는 날, 행복을 나누는 날 필요한 존재 잖아요.
그런 날에 믿고 저에게 먼저 큰 돈을 입금해주시고 맡겨 주시는 분들에게 참 고마워요.
저희는 예약주문만 받거든요.
제가 체력이 안 좋은 것도 있고, 떡은 유효기간이 짧아서 만들어 놓고 팔수가 없어요.
 

이 글을 쓰는데 눈에서 땀이 나네요.
힘든 시간 잘 보낸 나에게 오늘은 머리를 쓰담 쓰담 해주고 싶어요.
 
 
 
댓글
  • HughJackman 2017/04/09 15:10

    케이크 정말 아름답네요
    만드신 분 마음을 닮았나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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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에무라 2017/04/09 15:27

    살아가줘서 고마워요.
    당신은 참으로 사랑스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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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친구들 2017/04/09 15:48

    예뻐요. 아름다워요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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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민주 2017/04/09 16:09

    케이크 예쁘네요 와... 사고 싶은데 가게 위치 알 수 없겠죠? 알려주시면 많은 분들 사러갈텐데... 어쨋든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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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직공무원 2017/04/09 16:13

    와 케이크보니 진짜 될놈이시네요... (비하의도 아닌거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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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236 2017/04/09 16:14

    사고싶은데 힌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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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이★ 2017/04/09 16:14

    와 사진 먼저봐서 도자기 공예나 꽃집하시는줄알았는데ㅋㅋ 축하드려요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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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비어스 2017/04/09 16:14

    우리 모두 기운내봅시다. 내일은 또 어떤 기분좋은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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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차 2017/04/09 16:14

    와 진짜 이쁘네여 사랑하는 사람에게 준다면 평생에 기억될만큼 멋진 케이크네요
    꼭 선물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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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랑한폐인 2017/04/09 16:19

    지금 그대로 좋은 마음을 지니셨네요. 은행님이 차려주셨지만 소속감을 가지고 삶을 이어갈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말이 제게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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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이. 2017/04/09 16:21

    와 이게진짜 떡인가요??와 너무이쁘다 예약주문은 어떡게 하나요??제발 알려주세요 꼭 사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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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천베일 2017/04/09 16:21

    추천드리려고 로그인했어요! ㅎㅎ 넘넘 축하드리구 올리신 사진보니 앞으로 매출 더 늘 일만 있겠네용!! 홧팅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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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gh3 2017/04/09 16:22

    다음주 어머니 생신인데 사다드리고 싶어요 가게 어디인지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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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arazara 2017/04/09 16:22

    솜씨 좋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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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짠찌 2017/04/09 16:26

    와... 설탕공예?? 케잌인가 했는데 떡이라뇨... 너므 예쁘잔ㄹ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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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꿀똥 2017/04/09 16:26

    와.. 세상에나. 자연스럽게 색상 믹스해서 만드신거보고 입이 떡!하고 벌어졌어요.
    특히 두번째 케익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이뻐요!!!!! 진짜 대박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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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원 2017/04/09 16:27

    저도 먹어 보고 싶습니다!
    오윤 개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없어서 이럴 때 참 난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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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ltrabeyon 2017/04/09 16:28

    케이크인줄 알았는데 떡이라니 ㄷㄷ
    어르신들 생신때 아주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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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물범뀨 2017/04/09 16:29

    케익 너무 에뻐요!
    얼마전에 난리냤던  그 슈렉케익.. 청테잎케익이었나.. 그거 보다가 이케익보니 제눈이 정화되네요
    건강도 꼭 챙기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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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라빠라밤밤 2017/04/09 16:32

    글하고 사진을 몇번을 다시 보게 되네요
    고마워요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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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donist 2017/04/09 16:35

    저희 어머니께서 떡도 좋아하시고 꽃도 좋아하셔서 실례지만 이미지 검색 해봤습니다!
    중요한 날 꼭 부탁드릴게요. 실력도 있으시고 마음도 있으신분이 열심히 하셔서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잘 해나가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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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우체통 2017/04/09 16:36

    혹시 배송되면 메일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생일인데 맘도 몸도 꿀꿀하고 제자신한테 선물로 주게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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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의균형 2017/04/09 16:39

    너무 예쁜데요 앙금 케이크!!
    앞으로 더 잘되실거 같은 느낌이 마구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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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 2017/04/09 16:39

    가게라고 하셔서 꽃가게인줄 알았어요,
    다른이 기쁜날에도, 글쓴이님 기쁜날에도 함께할 케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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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뜻밖의섬 2017/04/09 16:40

    좋은마음으로 만드신 케익 저도 좋은날에 선물하고싶습니다 구매방법 알려주세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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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unny 2017/04/09 16:41

    케이크 너무 예뻐요!!!
    조금만 더 있으면 입소문 나서
    매상도 팍팍 오를것 같아여!
    고생많았어용♥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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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찮은로그인 2017/04/09 16:43

    왠지 가슴이 먹먹해서 할말을 잊었네요. 예쁜 마음만큼 예쁜것을 만들어 많은사람들을 기쁘게 만드는 훌륭한 일을 하시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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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찜 2017/04/09 16:43

    축하드려요 더 발전하시고 더 기쁜일이 많으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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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소 2017/04/09 16:45

    축하해요! 그리고 힘내요. 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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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로와친구들 2017/04/09 16:48

    앙금케잌을 만들어 가게 세를 낼 정도였으면
    얼마나 많은 꽃들을 만드셨겠어요.
    만드신 꽃만큼 인생의 꽃길이 열리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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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前前世 2017/04/09 16:48

    이번에 어머니 생신이여서 안그래도 케이크 알아보고 있었는데...혹시 문제가 되지않는다면 상호명 말씀해주시면안되려나요? ㅜㅜ 금방 달고 댓글삭제하셔도 좋은데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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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남자 2017/04/09 16:51

    누나 아니 동생? 다음주 24일이 결혼식이에요. 남들처럼 평범하진 않은 사람들의 결혼이라.. 제가여기다가 다쓸수는 없지만.. 셀프웨딩으로 준비하고있는데 웨딩케익이 아직준비가안되었어요.. 혹시괜찮으시면 부탁드려도될까요?? [email protected] 진짜너무마음에들어서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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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트림 2017/04/09 16:52

    아유, 케익이 너무 예쁘네요...사고 싶다...
    혹시 알려주실 수 있나 싶어 메일주소 남길게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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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둥쏘쏘 2017/04/09 16:52

    저도 상호명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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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arazara 2017/04/09 16:53

    ㅋ대부분의 댓글분들이 떡이 아니라 케잌으로 알고 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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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끼마요네즈 2017/04/09 16:53

    혹시 누구라도 이분 가게이름을 알게 되신다면 [email protected] 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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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amdad 2017/04/09 16:57

    잘했어요~ 토닥토닥 쓰담쓰담 다 해드릴께요
    케이크가 넘 이쁘네요~ 특별한날 저도 선물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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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vertimento 2017/04/09 17:00

    이게 떡이라구요? 헐.
    앞으론 꽃길만 걸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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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본신문 2017/04/09 17:01

    이런 금손을 가지시고
    우울해 하지마요
    당신은 살아서 부족함이 없으신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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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ella 2017/04/09 17:01

    여러분 구글 이미지검색에서 #서초케이크 태그 유심히 보다보면 나옵니다 !!!!
    ㅍㄴㅋㅊ 여기 맞는것같음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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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각의힘 2017/04/09 17:15

    오, 케잌이 아름답네요 아까워서 못 먹을 것 같아요 ㅎㅎ
    강하고 멋지시네요!
    잘 되실 거예요 저도 쓰담쓰담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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