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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암극복기 올려요

아.. 뭐라해야할지...

전 37세에 유방암 2기말이었습니다.

유방에 있는 덩어리는 작았지만 림프절 전이로 곽청술을 했더랬죠

간당간당 3기가 안됐던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들이 그닥 선호하지 않는... 삼중음성이었드랬죠.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아길 갖기 위해서 병원을 다니다가 여기 멍울이 통증이 유발되는데요~라고 했더니

바로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 써주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조직검사하자고 하셔서

읭? 뭐지? 하면서 물흐르듯이 검사받고 나왔었네요

집안 내력에 암환자가 아무도 없어서..

슬마~ 암이겠어... 이런 느낌으로 검사받았는데..

일주일 후에 갔더니... 교수님이 암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아~ 엄마 별거 아닐거야 그냥 나 혼자 듣고 올게 했는데 굳이 따라오셔서..

교수님방에서 엄마 혼자 울고.. 나는 넋을 잃고... ㅎㅎ

 

다행히 수술은 최대한 빨리 잡아주셔서 결과받고 2주 내에 잘 했네요

 

교수님 입원실 오셔서 드레싱하는 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환자분은 마르셔서 림프절 신경 최대한 다 살려놨다고..(해맑게 웃으시면서)

마른게 좋을때도 있네요.. 하셨던거..

 

저는 타입이 타입인만큼 쎈걸루만 2개 했어요(항암)

빨간약(ac) 탁솔

항암 하시는 모든 분들이 겪는거겠지만

빨간약은 먹으면 바로 쏠립니다.

네. 쏠려도 뱉고 다시 먹어야해요

제 날짜에 항암산 넘으려면

전 아무맛도 못느끼면서 소고기를 엄청 먹었습니다.

물론 입으로 넘긴거보다 뱉은 게 더 많았을 겁니다..

 

저는 수술 전에도 마른 타입이었어요

165에 43키로정도였으니까요

 

수액 부작용땜에 키가 167이 된적도 있었더랬죠 ㅋㅋ (내 꿈의 키)

토하든지 말든지 무조건 쑤셔넣으면서 버텼어요

 

백혈구 촉진 주사 맞아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전 이미 두번째 촉진주자 맞으러 갈때 간호사님이 절 알아봤어요

이 독하고 아픈 주사를 아무렇지 않게 맞는다고.. ㅎㅎ

그 부위 5년이 지났지만 살짝 죽은 살이 되었습니다 ㅋㅋ

 

아... 하소연으로 끝날뻔 ㅎㅎ

 

1.만약 내가 암이어서 항암을 해야한다~ 싶으면 케모포트는 꼭 심으세요.

(전 8차를 모두 왼쪽 혈관으로 맞았습니다. 수술실 12시간 공복으로 대기타다가 개짜증부리면서 다 때려치겠다고 승질냄)

(공복을 잘 못참아서...ㅠㅠㅠ 괜히 교수님한테 승질냄...)

나중에 저처럼 혈관 핏줄 없어서 피검사할때마다 전쟁납니다. 발등 넘넘 아프네요 ㅠㅠ)

2. 잘 드세요

(네~ 저도 알아요. 고기를 씹는건지 모래알을 씹고 있는건지...

전 토하더라고 씹고 넘겼어요... 내사랑 ♥ 꼬기)

 

3.암마다 다 다른 항암제를 쓰는걸로 알고있는데

만약 내 항암약이 탁솔 계열이다~ 하면 교수님한테 미리 마약패치 받아두세요.

탁솔같은 경우는 진짜 침대에서 바닥에 발 딛는 순간 아 ㅅㅂ(욕나옴) 이럽니다.

심장주변에 패치(아편) 하나만 붙여도 이 고통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또...토합니다.

그래도 움직일 수 있으므로 패치를 원하게됩니다.

4. 모든 암이 다 머리가 빠지지는 않던데

유방암은 10에 9는 빠진다고 하더라구요 머리 처음으로 허리까지 기르는게 목표였는데...15센치 남겨두고..

전 1차 맞고 14일째부터 숭숭숭숭숭숭숭숭~ 욕조를 다 막아버릴정도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묭실가서 밀었죠.

5. 방사선... 도 풀로 했는데

저는 피부가 겁나 강해서인지... 진물나고 타들어가고는 안했네요

다른 분들 보면 물집에 으..... 암튼 안쓰러웠어요

 

전 이미 5년차가 지났어요. (완치판정인거죠)

건강염려증 같은게 조금 있긴해요

뼈전이 잘 될 수 있는 쇄골이나 날개뼈 허리 골반 등등

통증이 조금만 있어도 병원을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걱정은 합니다.(하지만 귀찮아서 잘 안감)

 

전 그래도 제 여동생이 옆에서 항상 같이 있어주고 조카는 친정엄마가 봐주고,,,

그래서 정말 힘을 냈던 것 같아요.

내 전남편은 수술하던날... 내가 꼭 가야해?라고 헀으니 말 다했죠 ㅎㅎ

울 집 식구들은 올케까지 다 와있었는데... ㅎㅎ

 

뭐 여기 형님 언니들은 보심 아시겠지만...

전 남편 버렸어요.

내가 내 목숨까지 바쳐가며 사랑했던 사람이 제 암 수술전부터 바람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빡빡머리됐을때 집에서 더워서 비니만 벗어도

야 흉해~ 빨리 모자 써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차피 친정식구들이 모두 나 케어만 했는데...

진작 날 버리던가하지......

 

더 궁금해하시면 이어서 쓸게요..

이 글 쓰면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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