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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제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66세 젊은 나이에 10월초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이었습니다.

세차례 디스크 수술 받으시고 오른쪽 신경이 회복되지 않아 팔다리를 잘 못쓰셨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날이 추워지면 가끔 어지럽고 숨이 차다고 하셨었는데 전 그냥 운동능력저하로 인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고혈압,당뇨로 병원에 꾸준히 다니시면서 별다른 이상은 못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 몸으로 제가 주말에 학원다닌다고 작년 매주 금요일에 저희 애들 데리러 일산에서 강남까지 지하철 타고 오셨었습니다. 애들 학원시간 끝날때 오신다고 식사도 잘 못하시고 퇴근길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오셨습니다.

그렇게 좋은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셨습니다.식사라도 하고 가시라고하면 점심 늦게 드셨다고 집에가서 드시면 된다고 하셨었는데 참 힘드셨을겁니다.


돌아가시기 몇일전에도 새로 나온 차 태워드리고 싶어서 저녁늦게 찾아뵈어 드라이브하고 왔었는데 몇일후 응급실에 가셨는데 마음에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고 동생에게 전화가 와서 달려가보니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후회되었습니다.

그날 평소처럼 부모님뵈러 갔다면 좀더 신속하게 모시고 병원에 갈수있었을테고 그러면 아버지는 계속 제곁에 계시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아버지는 가족과 함께하는걸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여행도 함께 많이 다녔었고 비싸고 좋은 음식 한번 먹는것보다 가족과 피자,돈까스라도 여러번 함께 할때 참 많이 웃고 행복해하셨습니다.

어린나이에 결혼하여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저는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나며 자리잡혀가면서 이제 뭔가 해드릴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생기자 홀연히 떠나셨습니다.

몇년전부터 저희 가족끼리 캠핑다녀온 이야기를 저희 큰애가 할때면 농담섞어서 같이 가고 싶은데 부럽다고 하시기에 올해초에 모시고 다녀왔었는데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에 이제 운동 열심히하셔서 건강만 잘 챙기시면 자주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하였는데 그게 아버지 모시고 다녀온 마지막 캠핑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여행간 사진을 찾아보니 결혼초반 이후 계속 못 모시고 다니다가 최근 2~3년동안 함께한 사진뿐이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웃으면서 절 기다리셨고 그 몇번의 여행속에서 행복하게 웃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좋은거 비싼거 필요없었습니다. 그냥 함께 했었어야 했습니다.

부모님댁에 자주 찾아갔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가까운 교외라도 모시고 다녔어야했는데 전 계속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나봅니다.


용돈한번 두둑하게 못드리고 다음에 꼭 해야지했던 마음도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아버지와 통화했던 녹음파일을 다 들어봐도 다 너무 짧았고 술에 취해 전화드려 "아부지~사랑합니다." 말한게 마지막 통화였습니다.웃으면서 "술 많이 마셨구나?"하시는 아버지 목소리를 또 듣고 또 들어도 갈증이 사라지질 않네요..


얼마나 지나야 이마음이 좀 나아질까생각하는데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여태껏 격었던 시련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고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시간이 자나도 아버지는 돌아오시지 않기에 너무 답답합니다.


준비하지 않은 이별이기에 드리지 못한 말이 너무 많아 목이 메입니다.


기다려주실거라 믿고 나중에 더 잘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고 계신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전화하시고 표현하시고 안아드리시라구요.


일하다가 갑자기 울컥하여 이렇게 적어봅니다.


두서없이 적은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가능하시다면 저희아버지 좋은곳으로 가시라고 기도한번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 알텀 2020/11/09 13:13

    ㅠ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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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able 2020/11/09 13:13

    좋은 곳으로 가실겁니다. 글쓴이분도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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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구라이 2020/11/09 13:13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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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_AcE 2020/11/09 13:13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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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의꽃 2020/11/09 13:1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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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상트 2020/11/09 13:13

    너무 슬프네요 ㅠ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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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화학 2020/11/09 13:13

    삼고명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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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뚜르따 2020/11/09 13:14

    명복을 빕니다. 대학생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감정이입도 돼네요. 살아계셨으면...이제 아들이 좋은거 적당히 해드릴수 있는 경제력은 되는데...뒤돌아보니, 아버지가 안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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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엄빠 2020/11/09 13:15

    다른분들은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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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정의봉 2020/11/09 13:15

    [리플수정]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님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저도 글쓴님에게 동감하지만 막상 실천으로 이어지지않습니다.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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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nnon7 2020/11/09 13:1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아프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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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ccoon 2020/11/09 13:1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이분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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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쏘크림 2020/11/09 13:15

    글쓴님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아버님도 생전 분명 행복하고 뿌듯하셨을겁니다. 마지막 가는길 잘 보내드리셔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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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謙遜 2020/11/09 13:1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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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inner 2020/11/09 13: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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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등이 2020/11/09 13: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이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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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명김 2020/11/09 13:16

    좋은 곳으로 가실거에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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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선빈 2020/11/09 13:16

    힘내세요.
    글쓴분도 남은 가족분들도 식사 잘 챙기시고 힘든 시간들을 잘 견디시길.
    좋은 곳으로 가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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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만 2020/11/09 13:17

    글 읽다 내렸습니다.
    먼저 가신 저희 아버지 생각나서 일 하다 꺼이꺼이 울 것 같아서요.
    참 그렇죠. 항상 고마운 사람 늘 있을 것 같지만, 고마운 마음 수십 분의 일도 돌려드리기 전에 먼저 가시고,,,,
    불펜이 이래서 좋네요. 슬플 때 슬픔 나눌 수 있어서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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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성LG태윤 2020/11/09 13:17

    저도 잘해야겠습니다..
    편안하게 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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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속으로 2020/11/09 13:1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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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mate 2020/11/09 13:18

    [리플수정]아! 뚜렷한 병도 없이 많지않은 연세에 돌아가시다니..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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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ad 2020/11/09 13: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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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7잔류FA7 2020/11/09 13:19

    [리플수정]감사드립니다.
    아버지 빈자리를 장남인 제가 채워야하는데 제게 너무 큰분이셨기에 그 허전함을 어찌할수가 없네요.
    이렇게라도 글을 적어야 답답함이 좀 나아질까해서 썼는데..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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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도마산 2020/11/09 13:1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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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망토 2020/11/09 13:20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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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vereign 2020/11/09 13:24

    누구나 사람 몸이 다하면 좋은 곳으로 간답니다. 모두에게 아름다운 기억들과 많은 사랑을 남기시고 가셨네요. 주어진 상황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신 거 같아요. 필요하신 만큼 슬퍼하세요. 남기신 기억들과 사랑이 힐링에 도움이 될 거예요. 아버님과 식구들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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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가넘버6 2020/11/09 13:25

    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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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Crew 2020/11/09 13:30

    힘내세요...
    아버님의 영면을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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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리 2020/11/09 13:34

    눈물이 나네요. 님께서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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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itarplayer 2020/11/09 14: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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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므르v 2020/11/09 22:15

    ㅠㅠㅠ울면서 봤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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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신과함께 2020/11/09 22:50

    좋은 아버지를 만나셨네요. 아마도 님도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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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봉이 2020/11/09 22:5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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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퍼클립 2020/11/09 22:58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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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컵스 2020/11/09 23:24

    좋은 곳으로 가실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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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무지개 2020/11/09 23:39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지금 잘해드리라는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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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2020/11/09 23:5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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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rnish 2020/11/09 23:56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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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전천리 2020/11/09 23:58

    글에서 너무 아픈 마음이 느껴져서...ㅠ 아버님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에요. 그곳에서 님과 가족들을 지켜봐주실겁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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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ledShot 2020/11/10 00:01

    기억하는 젊은 시절 아버지 나이가 되어보니... 뒤늦게 느끼는게 많더라구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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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요wiz 2020/11/10 00:1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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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oli 2020/11/10 00:17

    자기 전에 불펜 들어왔다가 이 글 읽고 눈물이 나네요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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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부 2020/11/10 00:23

    아쉬움이 많으시겠지만 님도 아버님에게 좋은 아들이셨던거 같습니다. 아버님 좋은 마음으로 떠나셨을거에요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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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ardi 2020/11/10 00:2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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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와의시간 2020/11/10 00:2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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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수 2020/11/10 00:32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힘내세요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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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schiroo87 2020/11/10 00:38

    좋은곳 가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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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ush 2020/11/10 00:42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아직 전 누군가의 10대 아들이지만 글쓴님의 심정이 왜인지 모르게 와닿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분도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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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쇼 2020/11/10 00:49

    편히 쉬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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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한방아 2020/11/10 00:49

    남일같지 않네요 저도 아버지께잘해야겠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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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웃자구^^ 2020/11/10 01:0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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