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0 렌즈 유감.

좋은 물건이란 그 기능뿐 아니라 보여지는, 만져지는 심지어 그 냄새 까지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원래 제가 알던 카메라 렌즈는 CNC 머신으로 정밀 가공한 원형의 금속 덩어리 였었는데
언젠가 부터.. (아마 AFS 렌즈 이후 부터 이지 생각합니다) 감춰진 플라스틱이었다가
이제는 아예 대놓고 "플라스틱" 이렇게 나왔더군요.
뭐 그렇다고 성능에 대해 하등의 불만 없습니다. 그냥 제 돈 주고 구입한 물건 좀더 저의 오감을
만족해 주길 바라는 욕심이죠
여하튼.. 14-30 과 더불어 S 렌즈의 경통을 보고 있으면 음... 특히 침동식의 그 부드럽지만
단단한 느낌이 얼마나 갈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런 PVC 파이프 같은 느낌의 최고봉은 200-500 과 58n 이었는데.. 물건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PVC 파이프를 이가격에 사야 하나?" 이런 느낌 이었습니다.
뭐 58n 이야 원래 컨셉이 그려려니 하지만 200-500 은 거의 제가 고등학교 때 만든 천체 망원경 같았습니다
다행히 14-30은 그나마 속이 200-500 보다는 꽉 채워져 있는 느낌이라 다행이지만요...
아주 예전 300mm F4 D type 렌즈 보면 렌즈의 용도가 심히 의심스러울 만큼 단단하고 튼튼해 보였거든요
직원들 월급 오르는 속도 따라 갈려면 어쩔 수 없이 원가 절감 해야 하고 가공 단순화 해야 하고
등등... 사진만 잘 나오면 그만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한 두개 정도 뭐랄까.. 니콘의 상징 같은 뭐 그런 렌즈, 마감까지 장인이 만들었다고 느껴지는 그런 물건
하나 나와줬으면 하는 공돌이의 욕심 입니다
하긴 요즘엔 자동차도 페인트 칠하는 것도 아까워 앞범퍼를 디자인으로 덥어버리려는 세상이니
저 같은 "라떼" 시절 사람의 욕심 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