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시험 치겠다하지 말고 정부도 추가 응시기회 안주면 되는건데. 왜이리 구질구질한가요.
의대생들이 이렇게 막나가는 이유는 자기들 1년 없으면 의료체계가 붕괴하고 정부와 병원은 손놓고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자의식 과잉에 자신들이 손해를 보면서 진료를 베풀어준다는 선민의식 때문인데 보면 볼 수록 사고방식이 놀랍습니다.
만약 의대생들의 말이 진실이고 의대생이 사회를 마비시킬 수 있는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그 권한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봐야합니다. 국회의 법률과 정부의 훈령에 따라 의사의 자격과 권한을 엄격하게 정했고 그 때문에 인턴의 업무가 법률상 대체가 불가능하기 떄문이겠지요.
즉 이들이 대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의대생들의 권능이 아니고 국회와 정부의 규정 때문입니다. 타 전문직종들이 이런식으로 파업 안하는 이유가 정부가 마음에 안들면 권한들을 잘잘히 쪼개서 유사직역에게 나누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듯합니다. 만약 고참 간호사는 못하고 인턴만이 할 수 있는 처치가 있다면 그게 지식수준에 의해서겠습니까? 아니면 법률상 규제를 받아서겠습니까? 레지던트들이야 모르겠으나 겨우 인턴인데요.
덧붙여 의사들이 타직종 대비 높은 급여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노력으로 보상을 받는게 아니고 발생시키는 편익에 따라 보상을 받습니다. 의사만큼 노력하고 길게 공부하는 사람들 대부분 의사만큼 못법니다.
의사의 경우 발생시키는 편익도 중요하지만 경쟁이 제한되는 것도 고소득의 핵심 이유입니다. 법률에서 자격과 정원을 엄격하게 유지해서 배출 수를 통제하고 있기 떄문이지요. 그리고 그 법률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만드는 것이고 결국 의사의 고소득은 자신들의 능력만이 아닌 국가와 사회에서 용인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만약 국회에서 각 시별로 수의사를 10명에 한정한다면 그 다음날부터 수의사는 의사를 뛰어넘는 고소득 직종이 될겁니다. 또한 변호사 배출수 늘리고 수입 반토막 이상 난거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데도 자신의 고소득이 온전히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서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파업 지지글도 많이 올렸었는데 이런 특권의식을 지켜보자면 답답한걸 넘어서 어안이 벙벙합니다. 의사들이 보통 사람들을 이렇게 생각했구나... 사실 이번 파업 파업치고는 유례없이 지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국민 40%이상이 파업에 찬성했지요. 그런데 1달 지나자마자 의대생 국시 거부 반대여론이 60%가 넘습니다. 의사들은 국평오 운운하지만 본인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