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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에 노란색 트레일러가 나타난 이유는

인양된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이동한 31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3년 동안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거한 임시숙소가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기 위해 트레일러 차량에 실리고 있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옮겨간 31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세월호 참사 생존자 양인석 씨(오른쪽)이 자신의 노란 트레일러 차량을 몰고 미수습자 가족의 이사를 돕기 위해 도착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전남 목포신항을 향해 진도군 팽목항을 떠나는 날인 31일, 노란색으로 외관을 칠한 대형 트레일러 차량 한 대가 도착했다. 
차량 운전석에서 내린 이는 양인석(52)씨,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의 생존자다.

 

그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트레일러 차량을 싣고 제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고 아수라장이 되던 날, 그는 어린이, 학생 등 다른 이들부터 먼저 구조에 나섰다.
헬기에 손이 닿자마자 이들을 먼저 태워서 내보냈다. 자신의 안위는 아이들의 구조보다 훨씬 뒤처졌다.
자신도 헬기에 매달려 구조됐지만 미처 구조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고 세월호에 그대로 남아 있을 이들을 생각하면 당시의 처참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참사의 고통으로 양씨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생활고도 큰 고통이지만 세월호의 참상을 알려야겠다는 의지만은 확고했다.
어렵게 마련한 자신의 트레일러 차량을 세월호 추모의 상징 색깔인 노란색으로 칠하고 추모 문구와 그림을 새긴 이유도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양씨는 지난 27일 세월호가 인양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400여㎞를 한걸음에 달려와 팽목항에 도착했다.
세월호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 미수습자 가족들을 돕고 싶었다.
세월호에서 함께 구조된 다른 화물기사와 함께 팽목항에 도착한 양씨는 자신의 트레일러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 신항으로 옮겨 기거할 이동식 주택을 실어 날랐다. 

 

양씨는 "조금이라도 세월호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찾아왔다"며 "아픈 기억이 있는 팽목항을 다시 찾으니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란 트레일러 운전석에 올라탔다. 

 

댓글
  • 군산아재 2017/03/31 20:15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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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닥 2017/03/31 20:44

    복 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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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오오오오 2017/03/31 20:46

    세상에 훌륭한 분이 정말 많습니다... 본인도 힘드실텐데 저렇게 봉사도 하시고... 그에 비해 천하의 나쁜놈들은 뻔뻔하기 그지 없구요... 그나마 박근혜가 구속되었다는게 정말 너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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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위의바다 2017/03/31 21:31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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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타와팬티4 2017/03/31 21:31

    많이 힘드셨을텐데 다행이네요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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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벅지마왕 2017/03/31 21:40

    어!! 나 목포가다가 이차 고속도로에서 봣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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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trogation 2017/03/31 21:49

    이런분들이 아직 많이 계셔서 어렵기만한 우리나라의 버팀목이 되어주시는것 같습니다
    미수습자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꼭 돌아갈 수 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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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아그 2017/03/31 22:11

    아고아고아고.... 보자마자 눈물 나네.
    세월호 생존자시구나.
    정신과 치료 성공하셔서 잘 이겨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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