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베스트로 남편이 구박받으며 플스 사는 짤이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종종 베스트로 올라가서 전국의 마누라들이 욕을 먹던데... 나도 한번 생각해봤다
저 집 마누라는 왜 게임기를 못사게 막는걸까? 대체 왜?
결혼 3년차인 마누라 입장에서 정리해서 풀어본다.
1.시간
나는 바빠 죽겠는데 옆에 사람이 게임 붙잡고 있으면 보는 사람은 짜증난다.
같이 사는 경우에는 더 잘 보이고 더 밉게 보이는데 그럴 때는 게임을 하면 안 된다.
특히 애 있는 집은 더...
우리 집은 아직 아이가 없는데 아이 있는 집은 남자고 여자고 여가생활은 포기하고 키운다고 보면 된다...
아이가 아빠 같이 게임해줘~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까지는 잠도 쪽잠으로 자며 칭얼거리는 아기를 돌봐야 해서 더더욱 게임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답이 없다.
게임을 잠시 접거나 타이밍 살펴서 잠깐 할 수 밖에
...그런데 시간만 모자라면 게임기 정도는 미리 사둘 순 있잖아? 왜 막는 거지?
2.돈
내가 게임을 안할 때는 한번에 40~50정도 쓰는 콘솔 게임기기가 너무 큰 돈으로 느껴졌다.
거기다 기기만 사나? 게임도 같이 사야지.
울 남편이 나랑 살면서 오빠 생에 처음으로 플스도 샀는데 파크라이 게임 값까지 합치니... 내 입장에서는 너무 큰 돈으로 느껴졌다.
물론 할부를 하면 되지만 처음 볼 때는 저 놈의 낯선 기기는 왜 저리 비싸냐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나는 술, 담배 안하니까 싼 취미라고 날 설득 했는데...지금은 울 남편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게임은 정말 착한 취미구나 느낀다.(가챠는 도박입니다)
왜냐 다른 집 남편들 취미 보면 차, 낚시, 한정품 수집... 가격 대비 게임은 정말 싼 게 맞다.(부분 유료 흑우 말고)
...그런데도 막는 집은 왜 그런 걸까?
3.게임? 그게 뭔데?
나는 울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게임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한창 스타 열풍일 때도 명절 날 사촌들이랑 피씨방에서 테트리스해 비웃음 산 적이 있다.
초등학교 때 저그 기어다니고 터지는 모습은 악몽 그 자체였다. 지금도 징그럽다.
오락실 격겜 당연하게 안 해봤다. DDR은 몇번 정도? 롤? 아직까지도 해본 적 없다.
만약 남편이 날 조련하지 안 았다면 나도 플스?!! 캭 퉤! 사라! 사!!!!!! 이렇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남편이 플스와 스위치를 사기까지의 이야기를 말해보자면 조련의 역사일 것이다.
먼저 우리는 7년정도 오래 사귀었는데 남편이 옆에서 틈틈히 게임 트레일러를 보고 게임 이야기를 했다.
블리자드 트레일러 멋있으니까 나도 오!하고 봤지 (만약 게임 트레일러도 못보게 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랑은 만나지 마라. 이런 여자는 뭘 해도 짜증낸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페이트 이야기를 1시간 동안 영화스토리 처럼 푸는데... 나는 정말 영화인 줄 알았다. 텍스트 게임일 줄이야.(지금 페그오 나오기 전)
남편이 사이사이 소금치듯 게임이야기를 하더니 신작게임 있다고 살짝씩 나에게 찍먹을 권유했다.
그렇게 디아블로3 블소 버스를 탔는데 전혀 내취향이 아니였다. 버스 타며 주워먹기만 하니까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그렇게 지치기 시작할 때쯤 PC방에 문명을 깔아놓은 이상한 곳에 가게 되었고 나도 스스로 게임을 즐기게 되었다.
지금까지 갓오브워도 해보고 어크도 해보고 젤다도 해보고 동숲도 해보고... 기타등등 을 해보며 알았다.
이젠 콘솔 게임이 입맛에 맞아서 남편이 콘솔 산다고 하면 나도 찬성한다.
왜냐면 나도 해야 하니깐!
게임기 못사게 하는 거 별 거 없다
게임이 뭔지 안 해봐서 몰라서 막는 거다.
살면서 대화가 통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았다.
게임기를 사고 싶다면 용서를 바라는 게 아니라 이해를 바라야 할 것이다.
요약하자면 게임기를 사기 전에 남편은 마누라를 게임으로 조련부터 해야한다.
결혼을 안하면 50짜리 게임기가 아니라 300짜리 컴퓨터를 사고도 돈이 남습니다
그리고 현실 여성이 페이트 스토리 듣고 감탄한다니 너무 필력이 형편없으세요
요즘애들은 다 게임하고자라서 갠찬을듯
1번은 대화로 해결할 문제.
2번은 3번이 선행되면 해결될 문제.
국정원 직원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요즘애들은 다 게임하고자라서 갠찬을듯
결혼을 안하면 50짜리 게임기가 아니라 300짜리 컴퓨터를 사고도 돈이 남습니다
1번은 대화로 해결할 문제.
2번은 3번이 선행되면 해결될 문제.
그냥 드립 아니였냐 그냥 사게 해주던데
아님 주변에 보면 막는 사람 많음 같은 여자이지만 남편이 더 이해 될 때도 있고 그렇더라
여기 대부분이 경험못해서 길게써도모를텐데
답:결혼하지마
요소 하나하나 마지막줄이 찰지네 ㅋㅋㅋㅋㅋ
결론ㅡ작성자는 조련당했다
국정원 직원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현실 여성이 페이트 스토리 듣고 감탄한다니 너무 필력이 형편없으세요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입담만 좋으면 페이트로 여자를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힝 콘솔겜 싼 취미에 속하는데
하게해줘요
정답임
나같은 경우 알씨랑 미니카 같이하는데
내년에 애태어남☆
취미생활 ㅂ2
콘솔말구..피씨는 어때유?
피씨도 좋긴 한데 한판 빡겜이 많아서...
잠깐 틈틈히 해서 좋다 중간에 끊을 수 없다 요렇게 나뉘는 듯
감동 깊은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