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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쪽방에 울려퍼지는 핸드폰 소리.

 

'부르르르릉! 부르르르릉!'

 

고시원 쪽방 구석에 던져뒀던 낡은 피쳐폰에

진동이 오기시작한다.

 

침침한 눈으로 

어둠속에서 낡은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키보드를 독수리타법으로 한자한자 두드리던 김영감은

마치 독수리가 쥐를 낚아채듯한 빠른동작으로

핸드폰을 집어든다.

기쁨으로 빛나는 김영감의 눈동자.

차분하게 숨을 고르며 전화를 받는다.

오늘이 바로 정산일이기 때문이다.

 

"야! 이새끼야!"

 

팀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고함부터 지른다.

마치 팀장이 앞에 서있는것처럼 

일어서서 허리를 굽실대는 김영감.

 

"너 이새끼 맞춤법 모르냐? 

눈이 침침해서 맞춤법에 맞게 썼는지 안썼는지도 몰라?

너 때문에 게시판에서 

보수는 무식하다! 못 배웠다! 그런 소리나오는거 아니야!

니 옆방 박영감은 이번달에 건당 50원 올려줬는데,

넌 건당 100원 깐다. 이새끼야!"

 

뚝..

언제나 처럼 팀장은 욕을섞어서 자기 할말만 하고 끊는다.

건당 100원이나 까인다니 

김영감은 다음달 식비가 걱정이 되어 눈앞이 캄캄하다.

 

'그래 살려면 글을 더 올려야지..

남들보다 더많이 더자주 올려야해..'

 

김영감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려서

글의 제목을 쓴다.

 

제목 :문제인 뷰동산 종책 정말 실망이디..

 

조용한 고시원 쪽방에서 

키보드 달칵거리는 소리만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소리없는 눈물방울이 키보드위에 한방울씩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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