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 일하면서 취재하다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정말 털털한 분이더군요. 모텔에서 일하다 인터넷 카페 만들고 그것을 키워 야놀자를 만들게 됐다는데 어린시절이 조금 불행했기에 직원들 식사걱정은 안 시키고 싶다면서 하루 세 끼 모두 직원식당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수진 대표를 일거수일투족 아는 것은 아니고, 또 직원이 늘어나다 보면 직원 중 일탈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이수진 대표의 철학은 즐겁고 건전한 '놀이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외국인들을 위한 숙박시설이 없다지만 강원도 내 모텔이 '러브모텔'이 아니라 사전적 의미 그대로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이 숙박할 수 있도록 주차 시설을 갖춘 여관'으로 제 기능을 한다면 숙박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봤습니다.
현재 모 매체 기자로 일하고 있지만 저 역시 과거 태국 마사지샵을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태국 좋아해서 매년 방문합니다. 태국=밤문화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지만 여유로운 방콕 분위기가 좋아 매년 아이들 데리고 가족여행을 갑니다. 그 때 받던 마사지를 잊지 못해 마사지샵 하나를 인수했던 적이 있지요.
한 손님이 제게 물었습니다. "사장님은 왜 퇴폐 안 하세요? 그럼 돈 더 잘 벌 텐데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돈 조금 더 받으려고 퇴폐 서비스 하면 마사지가 좋아서 오던 지금의 손님들이 안 오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제 가게에 내 아이와 내 부모님을 오시게 할 수 없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야놀자 프랜차이즈 모텔에서 롬살롱과 짜고 정기적으로 성매매 방을 제공했다는 기사의 주장. 근거는 희박한 주장. 그게 진짜라고 하더라도 본사에서 알고도 모른체 했다는 것은 곰곰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야놀자가 무료로 배포하는 스마트프런트 시스템을 통해 본사에서 새벽에 정기적으로 다수의 대실이 이뤄지는 것이 포착됐다?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이므로 남의 전산시스템을 일일이 볼 수 없다고 야놀자 측은 말합니다.
야놀자 홍보담당자 역시 사람이 매우 정직합니다. 그래서 유독 수백여 명의 홍보담당자 중에서 믿고 신뢰하는 이입니다. 그 말 그대로 믿어도 되냐고 기자가 아닌 형으로서 물었고, 믿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 매체의 뉴스는 야놀자가 성매매를 방조하고, 미래부까지 들먹이며 VC로부터 투자받은 돈을 성매매에 운용했다고 보도합니다. 한 번이 아니라 제목을 바꿔가며 꽤 여러번 올립니다.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되자 일부 관계자들도 지나치게 비판적인 기사의 연속에 조금 당황하기도 합니다. 야놀자가 밉보였나? 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저도 기사를 쓰면서 기업에 좋은 기사도, 나쁜 기사도 많이 썼습니다.
삼성 갤럭시 S7 무한부팅, G4 무한부팅 기사, LG삼성 서비스센터 문자설정 임의 변경 기사, 음원업체들의 짝퉁 고음질, 과도한 인증비에 중소업체 부담 가중된다는 내용의 기사,, SKT 개인정보 유출 기사... 근거를 갖췄고 기사에 근거를 첨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업체들로부터 5번 내용증명을 받았고 소송까지 간 적은 없습니다. 기업과 매체가 관행적으로 기사를 무기로 '협찬'을 뜯어내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좋은 취지의 기사는 정말 잘 써주고, (나쁜 일이 확인돼 쓰는) 안 좋은 기사는 정말 증거 갖고 끝까지 조져서 우리 매체 우습게 보지 못하게 하자... 그러면 다 잘 될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기레기는 되지 말자고 생각하며 씁니다.
그런데 또 한 번 언론의 불편한 모습을 본 것 같아 괜히 씁쓸해집니다. 제가 뭐 그렇게 잘난 기자는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읊어봅니다.
https://cohabe.com/sisa/15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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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에서 죽기기 아닐까요??
여러 가지 면으로 생각을 해봤지만 증거 없이 의심하긴 어려워서요.
야놀자는 홍보담당자를 비롯해 직원 상당수가 잠도 제대로 못 자네요.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관계자들과 사업제휴를 하는데 야놀자에 대한 신뢰도가 깎이고, 몇몇 사업은 주춤하게 되니까요. 또 기사에서는 악의적으로 미래부까지 들먹였으니까요... 매체가 정부기관을 들먹이면 정부의 중소기업 혜택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이것은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들까지도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고요.
경쟁업체 로비로밖에 안보입니다.
아 이런 기자분만 있으면 참 우리나라 언론 신뢰도 올라갈텐데요.
끝까지 그 마음 잃지마시길. 응원합니다!
매체가 돈이 없으면 기사협찬,협박으로 받지 말고 사업제안을 해서 수익모델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변질돼서 언론사에서 무슨 무슨 컨퍼런스 열고 참가비 20만원, 30만원/인당 받기도 하죠.
가령 IoT의 전망, VR의 미래 등등으로.... 광고 어렵다는 대기업에 컨퍼런스 연사 초청하고 돈 받는 신종수법입니다. 참가비도 비싸 인력동원이 잘안 되면 행사가 비어 보일까봐 관계자나 지인 아무나 공짜로 앉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죠. 결국 막대한 협찬금 받아서 대관업체와 도시락업체에 뿌리는 사업입니다....
야놀자 제휴 숙박업소에서 음성적인 성매매가 있다고해도 야놀자에서 그것을 감시및 확인하고 통제할 방법이 없지않나요?
야놀자 제휴 모텔이 야놀자 소유가 아닌데 업주가 불법을 저지른게 야놀자의 잘못이 되는건지 ㄷㄷㄷ
글쵸.
야놀자에거 전국의 모든 가맹점을 관리한다는건 불가능하죠.
게다가, 음성적으로 이뤄지는걸 발견하기도 불가능하고..
프랜차이즈 모텔이기에 관리의 책임이 있습니다.
단,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은 야놀자 프랜차이즈 모텔에서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가 입니다. 증거라고 하기엔 기사 내용이 좀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설령 그런 일이 있었다면 야놀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건전한 숙박업소를 내건 야놀자에서 고작 몇백만원 더 벌려고 이를 모른체 했다? 야놀자 프랜차이즈 모텔만 122개입니다.(그 중 10곳이 직영점, 112곳이 가맹점) 할 거면 전체적으로 조직적으로 하거나 본사 직영점에서 철저히 통제 하에 했겠지요. 가맹점주를 철저히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계약서에 법 위반사항을 저지를 경우 즉시 계약해지한다고도 명시돼 있습니다.
이건 상식적으로 야놀자 정도 규모의 회사에서 벌였다기에는 지나치게 '쫌스러운' 일입니다.
=ㅅ= 엮어도 심하게 엮은 상황이 이거 같네요.
빌게이츠가 윈도우 개발했는데 해커가 윈도우 기반으로 해킹 툴 개발했다고 빌게이츠 욕하는 꼴이네.
음... 경쟁업체 냄새 물씬..
한군데밖에 안떠오르는데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