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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옹의 오늘 앵커브리핑을 보고 처음 글을 써봅니다.

글재주가 없지만, 눈팅만 하기에는 가슴이 너무나 먹먹하여 써봅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손석희옹이 대외적으로 보기에 보도국 사장이라는 전례없는 파격적인 권한을 쥐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입김은 고작 JTBC 뉴스룸에 한정되고, 그간 본인의 일개 언론인으로서의 한계에 대해 여러차례 직간접적으로 토로해 왔던 걸로 보아

실질적으로 JTBC내부의 압박으로부터 더이상 뉴스룸의 중립성과 가치를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오늘 시청자들에게 호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손석희옹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최순실게이트 건에서 차은택씨가 법정진술시 밝힌 바와 같이, 최순실은 정말 무서운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순실이 한국 특유의 엘리트카르텔식 권력구조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박근혜가 쫓겨나고 대통령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진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걸로 봐서는
 
아직까지도 최순실은 여차하면 곳곳에 심어놓은 장기말들을 움직일 수 있을만한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하물며 그 권력이 절정이던 10월말 당시 최순실게이트를 터뜨린 손석희옹은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물리적살인, 사회살인, 사법살인의 위협과 온갖 회유가 난무하는 살얼음판을
 
수개월째 오롯이 감내해 오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손석희옹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삼성계열의 중앙일보 종편에서 독야청청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때도 그랬습니다.
 
사방팔방에서 공격당하고 심지어 자당에서도 내부총질하고..
 
힘들어 힘들어 참고참다 내뱉은 한마디 "힘들어서 대통령 못해먹겠다" 는 말로 또 까였었죠..
 
그런데 제가 오늘 보기에는 앵커브리핑이 마치 노무현대통령이 그말하던 심정처럼 보이더란 겁니다.
 
쉼없이 다잡고 신경써도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내부에서의 문제점들과
 
뉴스룸만은 지켜줘야 할 홍석현도 판을 흔들고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랬습니다.
 
 
여기까지 모두 제 생각입니다만, 조금더 보태자면 전 조만간 손석희옹이 JTBC에서 정말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언론을 따로 꾸려서 진정한 중립언론을 지향하는 언론사를 설립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MBC의 신뢰성추락과 언론노조 탄압으로 인해, 현재의 언론공정성은 그 어느 때보다 심대하게 침해된 상황이지만
 
그때문에 역설적으로 좋은 인재풀이 자유시장으로 많이 떨어져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손석희옹은 그 인재들을 한 방향으로 모아 진두지휘할 만큼의 역량과 국민지지가 뒷받침되는 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손석희옹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쓰고나니 별 영양가도 재미도 없는 글이 되어버렸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것을 조금이나마 알리기 위해 글을 써 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오토총총 2017/03/20 23:52

    엠비씨 현관에서 텐트치고 끝까지 농성하던 분입니다. '초지일관'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이지요. 중앙미디어는 믿을 수는 없지만 손사장님은 믿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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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따 2017/03/21 00:15

    절대적 신뢰...
    거기까지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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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rrow 2017/03/21 00:57

    예수 부처 공자 같은 성인으로 불리는 분들도 누군가에게는 싫은 사람이며 잘못된 일도 행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동안 행위의 공과를 보고 평가를 하는게 그나마 합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진보주의자 중  많은 분들이 과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면이 있어 조금 아쉽습니다
    벼룩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울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네요

    (UcFQjn)

  • Ramada 2017/03/21 00:58

    외로워보였어요. 힘들어보이고, 지쳐보였음..
    손석희의 Jtbc는 얼마 안 가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기득권세력이 제대로 된 언론 가만 놔둘 리가 없죠..그게 현실

    (UcFQjn)

  • 나는웃지 2017/03/21 01:38

    쌓아올리기는 어려웠던 jtbc의 명성은
    무너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mbc가 어떻게 망가져갔는지 보면 말이지요.
    어떻게든 정권교체될 때까지만 버텨주신다면
    새로운 매체에서라도 중립언론의 희망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UcFQjn)

  • 뽀르뚜가 2017/03/21 02:10

    혼자 그 무거운 짐 지고 가는겅 문대표랑도 좀 비슷해서 짠합니다z 그랴도 손옹 부탁해요.

    (UcFQjn)

  • theperson772 2017/03/21 03:06

    손사장님이 MBC에 입사해 아침뉴스하던때 초딩인 주제에 반해서‥ 지금까지 진정한 언론인으로 완성되어가는길을 지켜보고 응원했습니다. 그래서 언론인 손석희를 믿고 존경합니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오늘 말했던 그 자신의 다짐과 신념을 져버리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작성자님 글에 완전 공감하고 글을 읽으면서 또 먹먹하고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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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s3805 2017/03/21 03:11

    그러게요 얼마나 힘들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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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변의의미 2017/03/21 03:34

    제발 총질거리 제대로 나오면 그때 총질해도 늦지 않잔아요?
    오유만 해도 왜이렇게 가벼운지, 왜이렇게 쉽게 끓고 식는지 참 답답합니다
    뉴스룸요... 전 언론과 정부, 재벌들, 기득권에게 가장 껄끄러운 언론입니다
    꼬투리 하나 잡으려 우리보다 백배 더 혈안되어 있구요
    몇년간 뉴스룸이 걸어온 뉴스 한회 한회, 앵커브리핑때의 주옥같은 한 단어 한단어가 정말이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느낌이었을겁니다. 뉴스룸 기자들, 앵커들, 정말 수고많다는 얘기로는 보답이 안될만큼
    우리 사회를 바꾸는데 사명을 다했다고 봅니다
    문재인에 대한 두 후발주자가 야비한 짓을 한다고 너무 날카로와져 있는것 같은데
    뉴스룸은, 지금은 우리의 가장 크고 두꺼운 방패막입니다. 우리 방패막을 우리가 찢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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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yess 2017/03/21 03:44

    어제 손석희 앵커를 비난하는 무수한 글을 보면서 저도 참 착찹하더라구요.
    월급사장이자 일개 앵커가 대체 어디까지 뛰어다니며, 어디까지 막고다녀야 그 사람들의 입맛을 맞출수 있는가..
    그리고 발빠르게 해명하는 오늘 앵커브리핑에서 외롭고 지친 그를 보았습니다.
    저기서 손석희앵커 빠지면.. 이제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저널리즘은 사라집니다.
    최순실게이트로 닭ㄹ혜 끌어내린 것만으로도 까방권 수십장 획득한 그 아닌가요..
    손앵커가 직접적으로 연루된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방송국 문제는 JTBC 자체를 비난합시다.
    지금의 상황은
    기아차 단차 안맞는 싸구려 플라스틱 인테리어가 없어보인다고 피터슈라이어 욕하는 격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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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즈다 2017/03/21 03:48

    스스로는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는 사람들이 비난은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나중에 반박자료 나오면 겸연쩍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거나 여론이 휙 바뀌는 경우도 많고.
    굳이 오유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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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패삼겹살 2017/03/21 05:42

    정권교체되서 엠비씨복귀하시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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