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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마운트]님 나눔 후기 올립니다.

사야할 것, 사지 말아야할 것을 날카롭게 지적하시며
본인의 신용카드로 고마운 리뷰를 써주시는 소미동의 진정한 리뷰어
알파 마운트님께 나눔받은 가방을 인증해 봅니다.
지나가는 길에 댓글하나 달아보았는데
그 수많은 분들중에 저같은 사람이 당첨될줄은 정말 기대를 1도 안했어요.
심지어 당첨자를 발표하신 글도 보지 못하고 나중에야 제가 됐다는걸 알았습니다.
우선은 나눔글을 못보신 분도 계실테니 멋진 가방을 잠깐 보여드려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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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의 모델명은 제가 잘 모르겠는데 지윤텍에서 나온 카메라 가방인 모양입니다.
백팩을 하나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싸구려는 맘에 안들고 비싼건 또 손이 오그라들고 하던 참인데
잘 쓰시다가 소중한 나눔을 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고마운 일이겠지만
이렇게 비싼 가방을, 그것도 새 제품을 나눔하시다니 진심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가방이 약간 하드케이스처럼 딴딴한 형태의 것인점도 맘에 들고
또 삼각대고정용으로 추측되는 고정용 끈이 달려있어서 더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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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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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카메라 가방의 악세사리용 끈들은 재봉된 형태로 가방에 달려 있어서 탈착이 불가하고
쓰지 않을경우 잘 말아서 묶어둔다고 묶어두어도 좀 지저분하게 널부러지기가 쉬운데
이 끈의 양쪽 끝은 카라비너 형태로 되어 있어서
불필요할 경우 쉽게 탈착할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군요.
내부도 꽤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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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탐사같은거 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왠만한 장비들을 아쉽지 않게 수납할 공간이 나오네요.
위의 사진에서 제가 넣어둔 것들이 좀 무식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시그마 아트 렌즈들임을 감안할때
컴팩트한 구성들을 쓰시는 분들은 본인의 장비를 다 싸들고 다녀도 될듯 합니다.
약간 가격대가 있는 백팩들에서 채용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 수납공간도 마련되어 있구요.
그것도 두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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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에 글을 쓰다보니
제품도 너무 맘에 들고해서 약간 무슨 리뷰 형태의 글이 되었습니다 ^^;;
그런데 제가 정작 말하려는 본론은 이게 아니예요.
이 제품의 나눔을 받는 알파마운트님의 조건은
당첨자는 [ 만원을 좋은곳에 기부해 달라 ] 는 것이었습니다.
당첨자가 된 저는 기부를 해야 나눔을 받을수 있으니까
어디다가 기부를 할까 하면서 포털에 검색을 해봤어요.
네이년에 "기부"라고 쳐서 맨 위에 뜨는곳으로 아무데나 들어갔습니다.
얼른 만원 기부해버리고 스샷 찍어서 가방 받을 속셈으로...
우리사회, 우리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
정말 너무나 많더군요.
너무 많아서...
이까짓 돈 만원을 대체 어디에 기부해야 할지 모를 지경으로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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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만원을 기부하는게 과연 이 많은 사람들에게 무슨 도움이라도 될까 싶은 생각에
손이 부끄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저는 어느 고양이 사진을 클릭해 보았더니
포럼에서는 사랑받고 행복해 보이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사진만 많은데
그곳에는 눈이 멀고 피부가 썩어가는 버려진 동물들만 가득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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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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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야 설마 없겠지만...
혹시 이 고양이나 강아지중 어느 아이는 에쎄랄 게시판에도 사진이 올라와 있었지 않았을까?
그리고 버려져서 이렇게 된 아이는 혹시라도 없을까?
그런 망칙한 생각도 아주 잠깐 들었었습니다.
제가 차마 만원 기부하고 나오지 못한채 계속 그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까
와이프가 저녁먹을 시간 다됐는데 왜 그런 징그러운 사진만 계속 보느냐며 잔소리를 하더니
제가 만원 기부해야 가방 받는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그 아이들이 기부를 기다리는 처지인것을 알고
옆에 앉아서 같이 보더군요.
둘이 앉아서 한참을 여기저기 보다가
어느 고아원에 책을 보내는 단체에 매월 만원씩 정기후원하는 서명을 하고서야 창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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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내는 만원...
사실 그게 무슨 큰 돈이라고 어딘가에 도움이라도 되겠습니까만은
그 만원에 또 누군가의 오천원이, 또 누군가의 삼만원이...그렇게 모여지고 더해져서
부모잃은 아이들의 책이 되고, 버려진 병든 동물들의 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와이프랑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와이프가
"그분이 아마 주위를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그랬나보다"
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보니 그냥 장터에 내다 팔아도 금방 팔릴 새 가방을 공짜로 주시면서
굳이 기부를 해야한다는 조건을 거신 이유가... 아하!! 하고 저도 깨닫겠더군요.
멋진 가방을 선물받은 기분좋은 날이었지만
또한편으로는 그냥 모르고 살면 편했을, 그런 어떤 무거운 짐도 함께 받은 기분이군요
"세상에 불쌍한 사람이 한둘이냐? 당장 나도 불쌍한 사람이다!!"라고 하던 제가
알파마운트님 덕분에 많은 생각 해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네요.
TO.알파 마운트님
멋진가방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많은 생각을 해볼 기회를 주신것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멋진 분들이 계신 소미동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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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추억회귀 2020/05/15 20:42

    기부는 좋은것이에요!
    저도 콩모아서 동물기부만합니다.
    당첨 축하드려요. ㅎㅎ

    (fs6hQJ)

  • 해피스냅퍼 2020/05/15 20:45

    그러게요. 앞으로도 지금 아음 잃지 않도록 더 자주 들여다 봐야겠어요.

    (fs6hQJ)

  • 부산9냥이집사 2020/05/15 21:39

    두분다 멋진분들

    (fs6hQJ)

(fs6hQ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