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저는 결혼하면 좋은 점 써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7년차, 한아이의 아빠로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우선 결혼은 본인의 선택이고,
애를 낳아야 애국이니 나라를 유지할 인구수가
필요하다느니라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결혼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제 글을 읽고 결혼하면 이런 좋은 점들이 있구나
모든 유부남이 "ㅆㅂ 아무튼 하지마"라고 하진 않는구나
생각해보실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1. 상호 발전을 위한 조력자
저같은 경우는 레지던트할때 너무힘들어서
정말 3일에 1번정도 꼴로 그만두고 싶었는데
아내한테 응원과 위로도 받고,
미래를 생각하면 도저히 그만둘 수가 없어서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마인드로 버텨서 전문의가 되었고,
제 아내는 집안일을 하기엔 능력이 아까워서
집안일 잘하는 제가 집안일 및 정서적 서포트를 했고
지금은 국립대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잘 서포트해줄 수 있는 관계가
부부라고 생각하고 이 과정이 선순환을 보일 때
부부 모두 발전할 수 있습니다.
2. 경제권 통합에 따른 생활비 절약및 자산 증대.
혼자 벌어서 서울 역세권에 집사려면
진짜 앵간히 벌어서는 답이 없죠.
대신 둘이 벌어서 모으면 요즘은 좀 어렵지만
몇년전만해도 대출좀 받으면 서울 역세권에 집 충분히
구매 가능했습니다.
저도 아내랑 결혼 3년차때 각각 5년동안 모은돈에 대출 마통포함 3억 5천정도 빠방해서 서울 중심가 역세권 구축 아파트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집값이 너무올라 약간 무색한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만...
혼자서 역세권 아파트에 살 필요 없다고 반박하실수도
있겠지만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향후 자산가치나 삶의 안정성을 비교했을때 차이가 크죠.
3. 함께 쌓아나가는 많은 추억들.
이건 부부가 아니라 연인이여도 가능한 부분이겠지만,
24시간 함께 사는 부부로서 쌓을 수 있는
추억의 밀도가 훨씬 짙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어디를 다녀도 그사람과의 추억이 깃들어 있어서
행복함을 느낍니다.
4. 짧은 젊음 끝 긴 노년의 동반자.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건데,
큰 질병이 없는 한 일반적인 기대수명이
90정도를 향해 가는 것 같습니다.
젊어서는 체력도 있고 친구도 있고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부모님도 계시고
즐길거리도 많고 앞으로도 1인가구를 위한
사회 시스템이나 엔터테인먼트가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우리의 젊음은 짧고 노년은 깁니다.
그런것들을 몇살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을지
확신하기가 어려운 세상에서,
나와 노년을 함께 보낼 든든한 아내가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5. 귀여운 나의 아가
저희는 거의 DINK로 살다가 늦게 아가를 낳았습니다.
6년가랑의 꽤 긴 신혼 기간동안
둘이서 추억을 잔뜩 쌓고나서 원할때 금방 찾아와 준
아가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지요.
아가가 없을 때는 둘이서 사는것도 정말 행복했는데,
아가가 태어나서 얻는 행복은 또다른 커다란 행복입니다.
하루하루 건강히 지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와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아가의 존재는
결혼생활의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6. 외롭지 않은 밤
혼자 누워서 천장을 보고있으면
사무치게 외로운 날이 가끔 있습니다.
누군가는 안정감을 얻으려면 클래식을 들으라고 하지만
클래식으로 안정감을 찾는데는 한계가 있죠.
언제든 하루를 공유하고 온기를 공유할 사람이
집에 있다는 사실은 큰 안정감을 줍니다.
7. 남지않는 배달 음식
저도 인턴때 자취할 때는 맛있는거 시켜먹으면
꼭 남거나 아니면 보쌈 족발같은건 차마 시켜먹지도
못했는데, 결혼하면 무엇이든 시켜먹을 수 있습니다ㅋㅋ
8. 스스로를 되려 더 챙기게 됩니다.
혼자 살면 자기 몸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먹고싶은대로 먹고 자고싶은대로 자고
즐겁기도 하지만 사이클이 유지 안되는날도 많습니다.
지켜야 할 가족이 생기면 자신의 건강도 더 챙기고
일정한 생활패턴에서 살게 되어 더 건전한 삶을
보내게 됩니다.
그 외에도 많은 장점들이 있지만
폰으로 치다보니 손이 아프네요..ㅠㅠ
아무튼 결혼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
꼭 결혼이 인생의 무덤만은 아닙니다.
본인의 탄생과 죽음사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