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우디 러시아 유가 전쟁과 주식에 관한 생각 24.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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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G – 제가 전에도 말했지만 OVV 사기전에 마지막으로 비교했던 두 업체는 CLR과 DVN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나고 봐서 그때 이 친구를 비교 대상에 넣었을 법도 한데 하며 좀 아쉽다고 느끼는 주식이 FANG입니다.
회사 이름은 다이아몬드 백 에너지라고 코브라 등을 연상시키는데 주식 심볼은 FANG이라고 무슨 한국이나 일본 제과 회사 느낌 나는 주식인데 생긴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퍼미안 셰일이 주력이고 셰일 중에 생산 단가가 가장 낮은 회사 중에 하나입니다.
햇지도 적당히 있고 당장 내년에 400밀리언 달러 빚 갚는 주기이긴 하지만 회사 규모보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떨어졌죠.
근데 어차피 비교하고를 떠나서 처음부터 OVV 살 생각이었습니다. 왜냐면 CLR, DVN, FANG등의 시총이 현재 바닥에서 많이 올라온 OVV보다 3 - 5배나 높습니다. OVV가 얘네들보다 생산량이나 역사나 회사 크기나 굳이 꿀릴게 없는데 너무 저평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OVV 주가의 변화 – 이번 코로나 유가 사태 전부터 OVV 주가는 많이 내려가 있었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2018년 말에 오클라호마의 아나다코 유전에 Stack과 Scoop 셰일 필드가 주력이던 뉴필드를 전부 다 주식으로 인수하기 결정하면서 많이 내렸습니다. (오클라호마 외 놀스다코타와 유타 유전도 보유)
발표 당일에 OVV (당시 ECA)는 10% 넘게 빠졌고 뉴필드는 10% 넘게 올랐죠. 주식 100% 사들이겠다고 해서 주식 딜류션 걱정으로 내렸고 안 그래도 치킨 게임 와중에 시장이 회사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빚 비율인데 이걸 높여서 내렸고 OVV 130년 역사에 동안 수 없는 에셋 사고팔기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계약으로 인수했기 때문에 그 불안감에 내렸습니다.
거기에 천연가스 주력에 2014년에 인수한 이글필드 셰일은 점점 노후해가면서 인제 퍼미안 개발하고 있을 때였는데 갑자기 셰일 회사를 인수하다 보니 회사 포트폴리오가 갑자기 바뀌어버린 거죠. 뉴필드 인수로 인해서 OVV는 졸지에 비공식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셰일 플레이어가 돼버립니다.
두 번째는 작년 여름 천연가스 주력인 캐나다 AECO가격이 $1불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많이 내립니다. 현재는 $2불대에 놀면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오일쇼크 위기에서 OVV가 더 안정감이 있어 보이는 이유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작년 말에 미국으로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총회 투표를 결의했고 올해 1월에 90% 이상 주주들이 찬성하면서 미국으로 이사하면서 캐나다 포커스한 펀드 그리고 인덱스 나가면서 인덱스 펀드 또 캐나다 제일 큰 손 캐나다패션플랜이(캐나다 연기금) 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많이 내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국적 옮기는 회사들이 잘 되면 앞으로 캐나다 업체들 많이 이사갈 거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복 된 점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가뜩이나 OVV는 캐나다에서 제일 오래된 오일 회사고 한때 제일 컸던 회사였으니까. 본보기 됐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캐나다에는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미국으로 이사할만한 회사들이 넘처있습니다. 당장 SU, CNQ, CVE등이 미국에도 상장되어있고 CPG나 ERF같은 덩치 있는 애들도 미국에서 하는 사업 크기가 캐나다보다 더 많거나 비슷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사는 가는 여러 이유 중에 하나가 환경보호를 외치며 파이프라인 등 오일 산업 인프라 구축에 소원하면서 카본 택스 등 세금만 때리려는 현 정부에 반발한 게 큰데요. 그리고 캐나다 최대 석유 생산 지역인 알바타주 (미국으로 치면 텍사스)가 보수당 표밭이다 보니 민주당에서도 정치 보복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 와중에 쇼팅에 동참하는 기관들 은행들 햇지 펀드들 천국이었죠. 사실 OVV는 위에 언급한 다른 셰일 회사와 비교해서 현재도 저평가로고 봅니다.
저장고 1 – 지금 공급 쪽을 조정해도 코로나로 소비 쪽이 문제다 보니 저장고와 파이프라인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오일쇼크 초기만 해도 예전 치킨 게임 때 저장고 문제 말이 지금처럼 많았지만 쇼팅 치는 쪽 반찬으로 쓰이고 끝났을 만큼 실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당시는 OPEC의 과잉 공급이 문제였지 소비는 매년 늘고 있었으니까요. 현재는 소비가 문제라 5월 6월 OPEC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감산하더라도 저장고 문제가 불거지는 것 같습니다.
원유뿐 아니라 생산된 가솔린과 디젤유까지 저장고 문제가 될 수 있고 미국 유사시 오일 저장분인 SPR 도 휘발유 정장분과 원유 저장분도 등급에 따라 따로 있기 때문에 행정적인 부분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빨리 처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SPR 의 여유 공간은 160밀리언 배럴 정도 된다고 합니다. 또 현재 사우디발 40밀리언 배럴 상당의 ULCC 탱커들이 미국을 향해서 출발했다고 하니 단기적으로 저장고 문제가 더 불거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장고 2 - 저장고의 가장 큰 문제는 OVV처럼 햇지가 되어있는 업체들도 일단 생산을 해야 햇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저장고와 파이프라인이 꽉 차서 생산이 방해받는다면 햇지의 도움도 날아갈 수 있다는 문제입니다.
반면 저장고 문제에서 조금 벗어난 업체들도 있는데 주로 텍사스 걸프만 쪽에 코어 유전이 집중된 업체들인데 텍사스 만을 통해 바로 탱커선에 실어서 수출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가 저장할 저장고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파슬리 에너지나 옥시, DVN, FANG, 미국 4등 EOG, PE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배당 – 큰 원유회사 중에 노르웨이 회사인 EQNR이 처음으로 배당은 2/3 컷했는데요. 아직 액손, 셰브런, 선코 정도는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중 선코가 캐나다 유가가 개판이다 보니 걱정이 많으신데 배당 올린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STACK, SCOOP – 현재 유명 셰일 지역을 구분할 때 속해있는 주로 놀스 다코타, 오클라호마, 텍사스로 부르기도 하고 더 세부적으로는 백껜, 아나다코, 퍼미안 유전으로 부르기도 하고 더 세부적으로는 유전 내 필드 단위로 아나다코 내에 STACK (Sooner Trend Anadarko Basin), SCOOP (South Central Oklahoma Oil), Granite wash등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고 더 세부적인 이름도 있고
각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오일웰의 구체적인 특정 단가를 알아보는 것도 유용합니다. 참고로 OVV가 인수한 뉴필드는 Stack과 Scoop에 빨대있고stck, scoop, granite wash쪽은 미들랜드 지역과 비교해서도 크게 단가가 밀리지 않을 겁니다.
생산중단 – OVV도 코어 오일웰만 두고 생산 중단에 들어갔는데, 오일회사에 생산중단이 수도꼭지에 물 잠구고 열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좀 오래된 유전이 아니고 막 개발한 유전일수록 갑자기 중단해버리면 유물이 변질할 우려도 있고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OVV가 투자금 줄이고 생산 줄이고 햇지로 먹고 살고 이런 게 그저 위기 대처에 좋게 볼 게 아니라 그만큼 상황이 서바이벌 모드라는 뜻이므로 잘 생각해서 투자하셔야 합니다. 장래는 밝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 유가를 생각하면 단기적인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탈 것 같습니다.
화이팅 페트롤륨 (WLL) – 파산 보호 신청을 했던 WLL이 어제 하루 100% 넘게 오른 걸 떠나 오늘도 50% 넘게 오면서 장을 시작하네요. 단순 파산은 면할 거라는 희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가격 제가 제일 싸게 산 OVV가격은 2.16이고 가장 비싸게 산 가격은 4.20입니다. 에버리지는 대략 현제 2.6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별일 없는 한 $15까지는 들고 있을 거라 이렇게 글 쓰는 게 사실 인건비도 안 나오는 짓입니다. 여러분이 사든 안 사든 주가에 영향도 없고요.
그냥 요즘 제가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해서 시간이 좀 많고 제가 가진 다른 주식들이 대부분 우량주라 관리가 쉬운 편인 것도 있지만 혹시라도 저 때문에 OVV 사신 분에게 미안해서 글을 쓰는 편인데 앞으로 글 쓰는 주기가 줄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큰일이 있을 때는 쓰겠지만 요즘 주식의 신이 나와도 예상하기 힘든 유가라 별 뉴스가 없네요. 그럼 성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