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여행하는 도중, 눈덮힌 벌판에 나무 말뚝만 보이길래 말뚝에 말을 매어놓고 잠을 잤는데, 깨어보니 마을 한 복판.
그래서 말을 찾는데, 말이 교회 지붕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다. 알고보니 마을 전체가 눈에 뒤덮인 것이었고, 눈이 녹으면서 드러난 것이었다.
밤에 묶은 나무 말뚝이 교회 십자가 끝이 눈 밖으로 드러난 부분이었던 것. 결국 매달려 있는 말은 그 묶은 고삐를 총으로 쏘아서 내리고 다시 말을 타고 떠났다.
아프리카에서 사자 사냥을 갔는데 사자를 쏜 총알이 빗나가 달아나다 보니 눈앞에 악어가 입을 벌리고 달려와서 자기도 모르게 몸을 숙였더니
마침 달려들던 사자가 악어 입에 처박혀 둘다 꼼짝 못하게 된 걸 총 개머리판으로 때려 잡았다.
남작이 사냥을 하는 도중에 멋들어진 순록을 만났는데, 마침 총알이 다 떨어진 상황이라 버찌의 씨앗을 총알 대신에 쏘았지만 순록이 달아나버렸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사냥을 나갔는데, 뿔 사이에 벚나무가 자라고 버찌가 무성하게 열려있는 순록과 마주친다.
이번에는 잡아서 순록도 먹고 버찌도 먹었다...
전쟁터에서 열심히 말을 달리면서 싸우던 뮌히하우젠 남작. 그렇게 한바탕 전투를 마치고 본진으로 돌아와서 말에게 물을 먹이는데, 이 말이 물을 끝없이 먹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전투의 와중에 남작이 타고 있는 말의 앞 부분만 남고, 뒷다리를 포함한 하반신이 완전히 사라지는 바람에, 말이 물을 마시는 족족 뒤로 줄줄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나중에 말의 뒷부분을 찾아내서 월계수 나무 덩굴로 꿰매었는데, 나중에는 말 허리부분에서 월계수 나무가 자라나서 월계수 잎이 시원한 그늘 역할을 하게 되었다.
포위전에서 아군의 대포로 쏜 포탄을 타고 날아가서 적진을 정찰한 다음, 다시 적군이 쏜 포탄에 갈아타고 돌아왔다.
숲에서 갑자기 곰을 만났는데 엉겁결에 곰의 입에 부싯돌 한 개를 던져 넣었다. 그리고 곰이 멈칫해 있는 동안 항문으로 다른 한 개를 던져 넣었다.
잠시 후에 두 부싯돌이 만나서 불꽃을 냈고, 곰은 그 자리에서 통구이가 되었다. 그 곰 통구이를 들고 집에 가서 가족과 만찬을 즐겼다.
사냥 중에 숲에서 여우와 맞닥뜨렸는데, 상처가 없는 모피를 얻기 위해 우선 총으로 못을 쏴서 꼬리를 나무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이마에 칼로 십자 모양으로 상처를 낸 후에 여우의 코앞에 고기를 내밀자, 여우는 고기를 먹기 위해 가죽은 남기고 알맹이만 쏙 빠져나왔다.
총이 없는 상황에서 늑대를 만나게 되자 기지를 발휘, 늑대의 벌린 입속으로 자기 팔을 깊숙이 집어넣어서 속을 붙잡은 다음, 기합과 함께 재빨리 잡아당겼다.
늑대는 마치 양말처럼 안팎이 뒤집어지고 말았다.
배를 타고 달에 가거나, 화산에 뛰어들어 대장장이신 불카누스(그리스의 헤파이스토스에 해당하는 로마신)의 환대를 받다가
그 아내인 비너스와 바람이 나는 바람에 쫓겨났다.
어느날 오리사냥을 나갔는데,
점심식사로 가져간 햄에 기름덩어리가 있길래 그걸 떼어 줄에 묶어서 오리에게 던지자 오리가 그걸 꿀꺽 삼켰는데 워낙 기름져서 그냥 창자를 통과해서 튀어나오고,
다른 오리가 또 이를 삼키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모든 오리가 하나의 줄에 엮였다.
그리고는 총을 쏴서 오리떼를 놀라게 해서 타고 집까지 날아갔는데, 굴뚝으로 유도해서 잡은 오리가 모두 훈제구이가 되게 했다.
그리고 그 오리 훈제구이로 가족과 함께 연회를…
SCP아니냐
저기서 떨어지고서 살아있는 말은 대체 뭐하는 피지컬이냐..
저기서 떨어지고서 살아있는 말은 대체 뭐하는 피지컬이냐..
그정도는 되야 뮨하우젠 남작을 태울만 한거지
SCP아니냐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테리 길리엄이 만든 88년작 영화가 엄청 인상깊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