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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재기 범인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녀석들은
냉장고에서 쫒겨낸 애들. 나름 썩히는 중.
대형 냉장고 야채박스 2개 속에
저것 배 정도 쌓여있어서
마님이 냉장고 문 열 때마다 한마듸.
삼년 동안 듣고 있는 말.
'저것만 있으면 밥 안먹어도 배부르실텐데
언제 삼식이 졸업할껀가요?'
2013년부터 100년 이상된 랜즈를 사모으다가
아! 필름! 문득 깨우치고 함께 사모으기 시작.
최소 10박스 무더기 경매로 나온 필름들만.
필름 사모으면서
그래, 외국에서 사들이자.
국내 것은 국내에서 소모.
외국 것도 국내 소모. 이런 생각을 했죠.
딱 한번 국내 것 샀습니다.
120 200롤 정도 150만원 일괄 판매가 나왔는데
아무도 안건드려서 긴급 자금 수혈해서
제가 내려가서 가지고 왔죠.
전부 냉장 보관한 것들이라 가지고 오자마자 냉장고 행.
보유한 중형 필름은 220이가 4/5, 120는 1/5.
645 필름 홀더가 220용, 그리고 지나 줌홀더.
120는 롤라이플렉스용.
문제는 135필름을 사놓지 않아서
비싼 돈 주고 그걸 사서 쓰는게 좀 습쓸.
다행히 집에서 칼라 흑백 막현상을 하니
그나마 절약이 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요즘 디지탈만 찍는다는 겁니다.
필름이 아까와서 못 써요.
친구가 팔라고 매달려도 안팔고요.
그래서 요즘 그 친구 나랑 거의 절교 수준.
나보고 의리없다고 사방팔방 떠드는데,
내가 필름 사두라고 그렇게 말해도
콧방귀도 안뀌더니 이제 그러네요.
외출하기 전에 할게 없어서 자랑질?ㅋ~
사진 안찍냐? 10월에 전시예약해놓고 뭐하자는 거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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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신끈 2020/04/09 11:03

    아마 제 필름판매글 보셨는듯 합니다. 저는거의 깔깔한 새필름만 샀습니다. 새필름을 장전할때 생기는 그 기분! 아! 이번롤에서는 한건하리라!
    이짓말고 강남에 아파트보려 다녔드람 벌써 몇채가 됬을지도.. 왜 예술가는 가난하다했는지..가난할짓만 했으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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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팔리 2020/04/09 13:03

    프세요
    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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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싹골 2020/04/09 13:57

    물감이 아까워서 그림을 못 그리는 어느 화가 지망생 이야기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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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특식 2020/04/09 14:03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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