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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 모두들 건강하시지요?
전 오늘, 배낭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해요.
예전에도 여기에 배낭구입 질문을 드리기도 했었지요.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olympus_e10_forum&no=553713
이 글은 그 때 질문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제겐 오랫동안 쓰고있는 38L 용량의 트레킹백팩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허리높이부터 제 머리높이까지 녀석 안에 꽉꽉 채울 수 있지요.
그러다보니, 장보러 다닐 때나 작업도구들을 옮겨야 할 때 이만한 배낭이 또 없습니다.
사실 이 배낭은 2000년 봄에 혼자 배낭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산 것입니다.
ECRB라는 로고만으로는 도무지 녀석의 제원을 찾을 수가 없네요.
크기는 대략 50 x 30 x 15cm, 꽤 가벼운 편입니다.
많이 낡았지만, 아직도 팔팔한 편이죠.
색깔은 맘에 안들지만요.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olympus_e10_forum&no=549475
지금까지 노트북과 카메라장비를 동시에 가지고 다닐때는 컴퓨데이 백팩만 썼습니다.
하지만 색상과 모양새는 안타깝게도 내 취향이 아니었어요.
뭔가 새로운 게 갖고싶었습니다.
사실 3월 한달동안 이베이 장바구니에 넣은 가방만 해도 10개가 넘더군요.
그렇지만 돈이 거의 없는 저로서는 새 백팩을 냉큼 사기가 어렵습니다.
노트북 / 카메라 / 일상용품 이렇게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진 가방은 많지도 않구요.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olympus_e10_forum&no=549558
다행히 제겐 조그마한 밀리터리룩 카메라숄더백도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ECRB 트레킹백팩엔 노트북을 위한 얇은 수납공간도 있었고 말이죠.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이 둘을 합치는 겁니다.
그림을 그려가며 계획을 짰습니다.
필요한 건 스냅링크(Karabinerhaken) 뿐이더군요.
독일의 대형철물점은 사회적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슈퍼마켓처럼 매일 열려요.
결국 아침 8시에 눈 뜨자마자 집근처의 TOOM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준비는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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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백팩의 윗뚜껑 바로 밑에다가 카메라가방을 달았습니다.
워낙 작은 가방이라 전면부는 완전히 가려집니다.
이젠, 비가 와도 걱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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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카메라가방의 어깨끈을 해체했습니다.
그리고는 트레킹백팩의 손잡이와 카메라가방의 손잡이, 카메라가방의 D링을 왼쪽과 오른쪽에서 80mm 규격의 스냅링크로 각각 고정시켰습니다.
그 다음에, 이 80mm 스냅링크를 50mm 스냅링크로 물어서 트레킹백팩의 탑커버 스트랩에 고정시켰구요.
80mm 스냅링크는 스테인레스 재질이지만, 50mm 스냅링크는 철재아연도금 재질입니다.
돈이 모자라서 4개를 다 스테인레스 제품으로 살 수가 없었거든요.
저기, 잠깐만요, 잠깐 눈물 좀 닦고 갈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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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백팩이지만 종이서류를 구겨지지 않게 보관할 얇은 수납공간이 보입니다.
저는 여기에 15.6인치의 게이밍노트북을 수납할 생각입니다.
고무줄은 나름 탄탄해서 노트북이 헛돌지 않습니다.
이 공간 밖엔 여러가지를 담을 수 있습니다.
실로 아주아주 많은 양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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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내부에는 단단한 플라스틱 프레임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주 폭신한 패드도 공기가 잘 통하는 매쉬재질로 잘 쌓여서 배치되어 있구요.
지금까지 20여년을 써왔지만, 단 한번도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어깨끈의 패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얇은 편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 역시 전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양쪽 허리벨트엔 주머니가 하나씩 있습니다.
맨 아래엔 레인커버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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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나면, 전 이 가방 안에 노트북이랑 카메라랑 다 넣고
아무 걱정없이 마음껏 자전거에 몸을 실고 나돌아다닐겁니다.
그런 날이 과연 언제쯤 올런지...
뜨거운 여름일까요, 시원한 가을일까요, 매서운 겨울일까요, 혹은 꽃피는 봄일까요.
[가난한 작가의 가난한 장비질에 관한 이야기 끝]
이 글을 보니 제가 반성이 되네요...ㅜㅜ 배낭에 혼을 불어 넣었으니 자신의 일부가 되어 버린 그 배낭 참 행복해 보입니다. ^^ 배낭은 국내 브랜드 에코로바 제품입니다...^^
고맙습니다. 에코로바라는 브랜드군요!
오랫동안 매고다닌 녀석의 족보를 드디어 알게 되다니 기분이 표합니다. ^^
앗... 표하다니... (ㅠ.ㅠ)
묘합니다아!!!!!
사랑받는 가방이군요
이쁘고 실용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