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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게시판이 분노하는 이유.txt



먼저 국방은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남성만 징병대상이라고 남성의 문제라고 생각하는건 정말 단순하고 틀렸어요.

국민의 집합이 국가고, 국민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이 군대입니다.
군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고요, 여러분이 어떤 성별을 가지더라도 국민에 포함됩니다.

전쟁이 나면 누가 고통받죠?
국민이 고통받습니다.

국민 누구나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
이게 국가고, 그 중 가장 심대한 위협을 물리적으로 억제하는 조직이 군대, 그 일련의 과정이 국방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게 '남자의 문제'가 될 수 있죠?

여성징병, 권리와 의무의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남자 문제는 관심 없으니 남자끼리 해결하라'는 대답이 나오는 순간 화가 나는겁니다.
실제로 모두가 해당하는, 모두의 안전에 대한 당연한 문제를 얘기하는데
마치 '나는 상관 없잖아? 알아서 해'라는 대답을 받은 꼴이에요.


첫번째로 화나는게 그거에요.

전혀 책임감 없는 모습.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태도.
'어차피 난 징병대상이 아닌데 무슨 상관?'


두번째로 화가 나는건 비겁하고 이기적인 태도에요.

실제로 군대 게시판에서 몹쓸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댓글은 충분히 반박과 반대를 받았고, 예의바르고 논리적으로 납득 가능한 수준의 얘기도 나왔어요.
그런데 굳이 안좋은 부분을 일반화해서 군대 게시판을 차단하는 모습, 정말 이기적입니다.

물론, 그럴수도 있죠.
개인의 자유에요. 그걸 누가 뭐라고 합니까.
하지만 그 자유의 행사에 있어서 책임은 져야죠.

여성시대나 메갈리아, 워마드가 그렇게 난리를 피웠어도
오유의 많은 유저들은 여성문제와 트롤링을 분리해서 취급했습니다.

아무리 여시 메갈이 난리를 피워도 여전히 성폭O이나 차별에 대해 침묵하지 않았고,
여전히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봤으며,
그것이 부정의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몇백개의 댓글을 쏟아냈죠.

누구도 그걸 성갈등 조장이라고 평가절하하지 않았어요.
누군가 그랬다면 신고를 받고, 반박을 들으며, 차단을 당했지요.

근데 왜 국방의 문제, 책임이 필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침묵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차단하며 외면하느냔 얘깁니다.
더불어 성갈등 조장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어떻게든 본문에 꼬투리 잡을거 없는가 살펴댔죠.

비유가 좀 적절하지는 않겠지만요,

어떤 여성이 차별을 당했다는 글을 상상해보세요.
거기에 성갈등 조장하지 말라는 댓글이나,
단어 어감 하나하나 찾으며 트집잡아 논지 자체를 흐리거나,
여성의 문제는 관심 없으니 여성들이 시위를 하든가 하세요 하는 댓글이 달린다고요.

그런 오유를 상상 할 수 있나요?

근데 왜 '남성이 당하는 차별'이라 인식하면 태도가 돌변하느냔 얘기입니다.
징병제나 모병제의 얘기가 아닌데도 어떻게는 그렇게 물타기 해서 논점을 흐렸죠.

실제로 남성만 당하는 차별도 아니고, 법적으로 여성을 무시하고 능력을 제한하는 양방의 차별인데도,
순전히 책임을 지고싶지 않다, 손해를 보고싶지 않다는 졸렬한 마음으로 비친다 이겁니다.






앞서 얘기한데로 국방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이고요,
성별로 인해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하신다면
현실에서 분명히 발생하는 모순이 있습니다.


이건 꼬투리 잡히지 않게 두개로 표현할께요.

1.왜 국방의 의무는 남성만 지는가
2,왜 여성은 국방의 권리가 제한되는가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권한과 책임은 비례관계에 있습니다.
현실에서 정확히 수치가 맞아 떨어지진 않겠지만요,
대충 그 비례관계가 유지라도 되어야 우린 옳다고 느끼거든요.



학생 체벌 금지에 왜 반발이 일어났나요?
체벌이라는 권한을 제한하면서 여전히 아이들 통제라는 책임은 남겼기 때문이에요.
권한과 책임의 비례관계에서 권한이 무너진거죠.

그러자 어떻게 되느냐?
더 이상 예전처럼 아이를 때려서라도 훈육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고,
공부하기 싫은 아이도 출석시키는 선생님이 아니라,
이젠 그냥 '내 권한 만큼만 책임을 지겠다'하는 직업교사로 변해요.
(이건 찬반 얘기를 아예 하지 않을께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간단한 예시니까요)

옆집에 갑자기 들어갈 순 없어요.
왜? 거긴 내 소유가 아니고, 거주권한을 위임 받지도 않았으니까요.
권한이 없는거죠.
그럼 동시에 책임도 없어요.
그 건물을 유지/보수하고 문제를 통제하고 할 책임이 전혀 없어요.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와서 국방을 봅시다.

이 나라의 국민이라면 모두가 해당사항이 있어요.
근데 국방의 의무는 남성에게만 부과됩니다.
일종의 책임이죠.

그럼 권한이 발생해야 하는데, 권한이 없어요.

군 가산점 제도라는 쥐톨만한게 있었는데,
여성단체, 여성계, 여성가족부가 발벗고 나서서 없앴어요.
(물론, 이것이 여성 전체의 의견이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공식적인 입장이므로)

그래서 잔뜩 불만이 쌓여서 토로하고 있는데,
거기에 나타나서 '남자들의 문제는 남자들이 해결하라'든가, '남자만 하니 억울하다고 물귀신은 아니다'라든가,
아예 다른 얘기인 모병제를 가져와서 논점을 흐리거나 하니까,

그것도 여태 실컷 여성문제에 민감하고 정의롭게 반응한 사람들에게,
그 당사자들이 이런 말을 하니까, 당연히 화가 나지요!



이게 정녕 남성만의 문제일까요?

권한과 책임이 적절한 비례관계를 이루지 않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겨요.

예컨데 군필자로 이뤄진 조직에서 '군필 남자가 책임감 있고 일도 잘하지'하면서
여성을 배제하고, 승진에 차별을 두고, 자기들끼리 뭉치는 일.

많은 여성들은 이게 차별이라고 말합니다.
이 차별을 해소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요,
1.나도 군필자가 된다
2.법으로 제한해서 못하게 한다

지금까지는 2번의 방식으로 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공감하고 지지했습니다.
여성을 차별하는 문제지만 남성도 동참했어요.

여성 권익을 신장하는 부분에선 다들 도왔고요.

근데 책임이 어디있느냐고요.


여성이 무시당하는 차별?
유리천장?
남성중심의 사회?
여성의 성적 대상화?
객체화?


권리를 주장하는 부분에 흥미를 가지면서, 법적으로 권리를 제한하는 부분을 왜 무시하는지요?

징병검사 없이 국방의 의무를 면제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한번 보세요.


1.팔이나 다리가 없는 외관상 명백한 장애인
2.말을 아예 못하는 완전한 언어장애인
3.북한탈주민
4.6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5.에이즈 환자
6.암, 혈우병, 나병, 간이식 수술 환자 등 일상생활 자체에 큰 장애가 따르는 질병
7.법적인 장애인 1~2급
8.여성


법에서는 이렇게 여성의 능력이 낮다고 판단하는데요,
실제로 여성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본인이 위에 나온 사람들과 동급으로 능력이 제한되나요?

저런 기준이 적용되는데 남성이 여성을 동등한 능력을 가졌다고 판단할까요?
저런 법적 기준으로 실제 국방의 의무가 부여되는데,
여성은 아예 신체검사 대상도 아니고 오직 성인 남성, 그것도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만 하는데
남자들이 가진 편견을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누구라도 저 표를 보고 실제 적용을 받는다면
당연히 생각할거 아닙니까?

[여성은 약자고,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며, 나보다 신체능력이 떨어진다.]

근데 여시 메갈을 거르고도 많은 여성분들은 이게 차별적인 말이라고 생각하겠죠.
기분이 나쁜거에요.

왜?

저렇게 여성을 약하다고 하고, 책임을 없애버리면 그만큼 권한도 사라지거든요.
위의 표에 나와있는 사람중에 여성을 제외하고 직업군인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 없어요.

근데 왜 여성만 되나요?

만약 여성이 직업군인의 자격이 있다면,
그런 권한을 취한다면 당연히 국방에 대한 책임도 생기는거에요.
(ps.여성이란 카테코리로 묶기엔 개별특징이 다르므로 일방적으로 해선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셔서...
남성도 개별적인 특징이 큽니다. 그래서 징병검사를 통해 분류를 하고요. 근데 여성은 아예 징병검사도 하지 않고, 국방의 의무도 면제됩니다)


그걸 이행하지 못한다면 권한과 책임의 비례관계가 깨져버린 특권계급으로 남게 되는거고,
이 명백한, 그리고 법적인 특혜가 남아있다면 여전히 여러분이 기분나쁠 차별이 있을거에요.



당장 여러분이 무슨 시위를 하라는게 아닙니다.
당장 징병이 되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이 글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좋아요.
이 글을 읽었지만 댓글을 달지 않아도 좋아요.

하지만 이건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여성은 법-제도적으로 권한은 있으면서 책임은 없는 이상한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논의이며,
여성의 권한과 책임를 다루기 때문에 여성에게도 정말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댓글
  • 파송송누가씀 2017/03/13 01:24

    너가 군대로 수고하는건알겠는데
    우리앞에서 군대얘기 재미없으니까 꺼내지말고
    쪼잔하게 우리더러 가라고도 하지말고
    그냥 2년 갔다와서 철들었다 생각해줘^^ 라는 마인드의 여성분이 좀...보입니다

    (DSOvIm)

  • 브라더진 2017/03/13 01:24

    누리는 이익에는 누구나 관성과 타성이 붙어 당연한듯 생각합니다...
    사실은 남성의 여성에 대한 배려인데...
    배려 받는게 몸에 베면...당연한줄 알죠...

    (DSOvIm)

  • dheogus 2017/03/13 01:32

    전에 달렸던 댓글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보충할께요.
    [그럼 군대 안간 남자도 똑같이 권리가 제한되는거 아니냐?] 라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좀 선후관계가 달라요.
    군대 못간 남성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제한되니까 군대에 못가는거에요.
    그렇게 능력이 제한된 사람은 군대를 가건 안가건 사회생활에 충분한 지장이 있는 사람들이고요,
    대표적으로 이런 사람들이에요.
    1.팔이나 다리가 없는 외관상 명백한 장애인
    2.말을 아예 못하는 완전한 언어장애인
    3.북한탈주민
    4.6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
    5.에이즈 환자
    6.암, 혈우병, 나병, 간이식 수술 환자 등 일상생활 자체에 큰 장애가 따르는 질병
    7.법적인 장애인 1~2급

    (DSOvIm)

  • 청춘집중 2017/03/13 02:57

    솔직한 막말로, 그래 물귀신이다.
    근데 그게 정말로 잘못된것일까요?
    '나 고생하니 너도 고생해'
    언뜻 문제 있지만... 이게 국가적 의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게 아닙니다.
    잘사는놈들, 국회의원아들, 대기업자제... 등등에게도 왜 국방의 의무를 지지않냐 라고 따지는건 나쁜일이 아니에요.
    난 고생했는데 넌왜 회피하냐? 쟤네는 왜 의무를 부과하지 않냐?
    이건, 평등을 외치는 입장에선 당연한 외침입니다.
    설사, 그게 나힘들었는데 왜 넌 안고생해! 라는 말로 튀어나와도 그것이 국가적 의무 라는 관점으로봤을때는 말이 달라지는겁니다.

    (DSOvIm)

  • 보입니다 2017/03/13 02:57

    군대문제 심각하죠.
    전체적으론 쫌 길게볼 필요가 있지않나
    합니다. 월급이나 성차별 제대 후의 보상,
    어디하나 멀쩡한게 없습니다.
    올바른 정치로 기반을다지고 페이퍼 컴퍼니로빠진
    세금과 국고를 모두 회수하고, 부패와 반사회적 기업들을 처벌하고 나서 이문제를 논할때 해결할 가능성이 높지않을까 합니다.
    그때가 되면 월급을 이백을주든, 출퇴근을하든
    여성도 징집하든. 지금보단 훨 수월하게
    공론화도 되고 특정 이익집단에 의해 여론몰이도
    덜할것이고, 책임을 평등하게 질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계속 논하되 당장 해결될게 아니니 쟁은
    하지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DSOvIm)

  • BCMU 2017/03/13 03:07

    솔직히 말하면...요즘 군게볼때마다 화가납니다.
    군대에서 병신같은 군의관만나서 죽을뻔했었고 사고로 다리한쪽 관절에 문제가 있어서 오래서있거나 뛰면 항상 통증이 발생합니다.
    당시에 무좀까지 생겼었죠.....
    소위 좆뺑이치다 반병신되서 나왔는데....얻은건 하나없지만 그래도 국민으로써 의무를 하나 이행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돌아온건...이따위 취급이네요.
    권리를 말하시전에 의무를 다하세요.

    (DSOvIm)

  • 취발이_ 2017/03/13 03:23

    그냥 여성징병이나 모병제가 앞으로도 없었으면 하고 여성직업군인도 지금이라도 폐지 했으면 하네요
    여자 경찰은 같은 여자를 상대 할때는 필요한게 사실이니 놔두고 여자 소방관은 없앴으면 좋겠네요
    그 외에도 사람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나라의 방위에 관련된 일들에 남녀평등을 들이 대는 사람들은 솔직히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DSOvIm)

  • 그것이궁금 2017/03/13 03:23

    다행히 요즘은 군대 vs 임신 이야기는 덜나오네요. 출산률이 너무 떨어져서 예전처럼 비교? 할 엄두가 안나는가 봅니다.

    (DSOvIm)

  • 아밀리에 2017/03/13 03:38

    우선 저는 여자입니다.
    솔직히 남자 여자 성별에 따른 신체적 한계? 당연 있을 수 있죠. 근데 제 주변에 군대 간 애들 보면 진짜 평균 여성들보다 비리비리하고 맨날 코피터지고 픽픽 쓰러지는 애들도.. 보면 다 엥간하지 않고서는 현역으로 가더라구요. 가서 하는거 보면 참 안됐어요. 체력은 안되는데 융통성 없는 신검 기준으로 현역으로 들어와 관심사병 취급받거나 만날 갈굼당하거나 것도 아니면 은따 당하고. 거기다 원래도 병약했는데 병 더 얻어서 제대하는 애들도 있었습니다ㅜㅜ
    물론 여성의 입장에서 군입대시 생리문제(생리대를 군 보급품으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질적인 문제나 금전적인 문제 생길 가능 상당함) 혹은 다른 신체적 한계로 인한 문제 등등 또 밀게에서 말씀하셨던 다른 여성분들이 제기한 문제 다 타당하다만...!
    진짜 솔직히 얘기하면 남자들도 지금 여자분께서 여자가 징병되면 이런게 불편할거다 하고 말하는 그만한 불편은 사실 예전부터 엄청 겪고 있는데 의무라는 사슬에 묶여 어쩔 수 없이 감당하고 있는 부분들 참 많습니다. 심지어 요즘은 웬만한 생필품이나 세제도 보급에 안되고 px에서 사서 쓴다는데요 뭐.. 여자가 군대가면 생리대 사서 쓰라 할게 뻔한게 지금의 국방부죠. 그만큼 쓰레기에요. 근데 함 따져봅시다..
    저를 포함한 여성분들 중에 고무신 안 겪어본 사람들이면 그거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구요 또 그걸 안다 치더라도 그게 진짜 '내 일인양' 신경쓰며 바꾸자 바꾸자 남성들과 같이 움직여주는 여성분이 얼마나 많은지도 솔직히 의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성 징병 얘기 나오니 갑자기 군대가 지금 너무 열악하지 않냐 그것부터 바꿔야지 여자가 지금 상황에서 군입대 한다는건 말도 안된다. 이러면 솔~~직히 남자분들 입장에선 이거 뭔데? 이런 생각도 들고 충분히 기분 나쁠 순 있죠.
    허나 또 다시 생각해보면.. 인간의 특성 상 본인이 안 겪는 일에까지 그렇게 열성적일 순 없는게 현실이죠ㅠ 남자들이 여성 문제에 여자만큼 지식이 없고 관심이 없는 것 처럼요. 기분 나쁠 수 있는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감정소모가 주가 되는 의견 교환은 서로에게 피로감을 남길 뿐이죠ㅠㅠ.. 뭔가 서로서로 +가 되는 의견 교환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커뮤니티의 순 기능이구요.

    (DSOvIm)

  • (llllllllll8 2017/03/13 03:40

    여자에겐 군대를 안 가도 되는 권리쯤 있다고 생각하나봄

    (DSOvIm)

  • 호곡장 2017/03/13 03:42

    딴건 모르겠는데 군대에 관해 남자와 여자가 같은 말을 해도, 여자가 말하는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흑인들끼리 '니거니거' 거리는 것과, 백인이 흑인한테 '니거니거' 거리는 것과는 다른 것처럼요.
    적어도 여자로서 군대에 관해 토론을 할거면 '내 일 아니다' 식으로 자기 안위만 걱정하는 태도는 버려주셨으면 하네요.
    아무리 글로 포장해도 다 보여요 진짜...

    (DSOvIm)

  • 그리운나날 2017/03/13 03:47

    위 본문에서 말씀하신
    군 가산점 제도라는 쥐톨만한게 있었는데,
    여성단체, 여성계, 여성가족부가 발벗고 나서서 없앴어요.
    (물론, 이것이 여성 전체의 의견이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공식적인 입장이므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같은 남성 특히 군대를 가고 싶어도 여러 원인으로 가지 못한 남성 또한 평등에 저해가 되기에 군 가산점 제도가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때는 키가 작아서,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서 등등 여러 원인으로 면제를 받기도 했으니까요. 또한 같은 남성들 간에도 현역 군필과 소위 말하던 방위 등도 차별을 받았으니 말입니다. 해서 군 가산점이 꼭 여성들만으로 인해 폐지된 것이 아닌데다 군 가산점을 누릴 수 있는 남성들도 굉장히 극소수..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 생색내기 식 명분 정도. 쥐톨만했죠.
    그외 본문 내용에는 상당 부분 공감합니다. 제가 일전에도 위와 비슷한 맥락의 글에 댓글로 적은 적이 있는데, 이런 문제는 오히려 가열차게 지속적으로 거론하고 공론화 하여 풀어 나가야할 이 시대의 숙명과도 같은 숙제 입니다.
    풀긴 풀어야 합니다. 풀지 못하면 이 갈등이 쌓이고 쌓여 뇌관을 터트릴 겁니다.
    그리고 그 뇌관이 터지게 되는 세대는 바로 '젊은 남성'입니다. 20,30대의 젊은 남성들이요.
    우리 나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유교 문화부터 파생된 가부장제. 가부장제의 변질. 그 안에서 수 많은 양성 불평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호주제 폐지로 인해 가부장제는 종말이 왔으나 가부장적 관념은 아직도 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가부장제 자체가 양성 평등을 저해하는 시스템이였죠. 가부장제로 인해 군역을 남자만으로 한정한게 아닐까 저는 유추하고 있습니다. 과거 수 많은 외세 침략을 받을때 여성들이 무조건 피난만 갔던건 아닙니다. 같이 동참하여 싸웠던 역사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헌데 조선시대에 청나라에 포로로 잡혀갔다 돌아온 여성들을 감싸주진 못할 망정 화냥년이라며 손가락질을 하였고, 열녀문을 세워 자신의 순결을 지키는 것을 높게 평가했죠.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고 남성 지위와 권리를 드 높이는 사회적인 시스템. 이에 대해서는 저 보다 더 잘 아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 가부장제가 문제입니다. 가부장제로 인해 나온 것 중 하나가 남자 집, 여자 혼수 문화 입니다. 문화라고 명칭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할 정도입니다.
    가부장제 안에서는 장남 이하 아들이 재산(권리)을 몰빵으로 부여 받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있었습니다. 가정을 돌보지 못하면 동네에서 손가락질을 당했고, 어른들은 물론이요. 동년배들에게도 손가락질을 당했으니까요.
    그렇다보니 권리를 상실한 여성은 혼수만 들고 시집을 가야했습니다. 당시에는 이것이 아주 당연 했었을 겁니다. 어떤 경우는 남편 집에서 소나 돼지 등을 보내기도 했고 말이죠.
    하지만 이미 시대가 변해도 한참 변했는데, 여전히 남자 집, 여자 혼수 문화가 남아 있고. 남아선호를 가진 집안도 있습니다.
    헌데 저런 관념을 가진 이들은 나이든 세대들이지 절대 젊은 남성 세대가 아닙니다.
    젊은 남성들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양성 평등 안에서 자라왔고, 그것을 직접 겪으며 커왔습니다. 내가 남자라서, 내가 여자라서 라는 것에 대한 강박증에 가까운 교육이 굉장히 옅어졌죠.
    다른 나라와 비교할 것 없이 우리 나라가 양성 평등을 이루려면 1. 남자 집, 여자 혼수 문화 2. 군대 문제
    이 두가지는 반드시 해결 해야 합니다.
    가부장제를 언급했다고 해서 제가 가부장제가 다시 부활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논점하고도 안맞고요.
    젊은 남성 세대 입장에서는 가부장제를 누린게 없습니다. 젊은 남성 20,30대. 낀세대 40대 기성세대인 50,60대 대화를 해보면 정말 다릅니다.
    여성들이 외치는 것이 동의하고 공감하는 이들 대부분이 20,30대 젊은 남성들이면서도 괴리감을 가장 크게 갖는 것도 20,30대 남성들일 겁니다.
    우린 가부장제를 누린 것도 없고, 변질된 가부장제로 권위적으로 여성을 억압하거나 불평등을 사회 전반에 형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않았다가 아니라 못했다고 봐야겠죠.
    지금 이 시대는 변질된 전후의 가부장제를 누린 윗 세대 남성들이 만든 세상이지.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젊은 남성들이 만든 세상이 아닙니다.
    즉 젊은 남성들은 오히려 차별을 해소하고 양성 평등을 이룩하는 그 시행착오 한복판에서 역차별을 당하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분명히 합시다.
    지금 거론되는 이 문제들이요. 윗 세대들이야 어차피 자신들이 살던 그 방식, 고집 바꾸고 싶은 생각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가부장제 안에 있던 여성들도 그것이 신념이자 소신이 되어 그것을 자신의 며느리에게도 강요를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일종의 보상심리죠. 군대에서 겪기도 하는데, 내가 후임때 겪던 일을 내가 고참이 되어 후임에게 전가하는 경우.
    불평등, 억압 등을 몸소 겪었던 여성들이 그 모든 문제의 발단을 '모든 남성'에게 전가 시키는 순간 가장 억울해 지는건 '젊은 남성'이 됩니다.
    끝으로 우리 사회가 온전히 이룩해야 하는 것은 '개인 평등'입니다. 어리다고 해서 무시받고, 늙었다고 해서 천대 받고, 노동자라서 약자라서 남자라서 여자라서. 가 아닌 세상.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인 평등'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DSOv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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