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랑 결혼한 걸 축하해^^^^

 

8년 전 오늘, 신랑을 처음 만났습니다.

 

대학원 시절 논문을 쓰다가 스트레스가 차오르면 인근 오락실을 다녀오던 저에게

수능 전날에도 긴장을 풀기 위해(?) 스타크래프트를 했다는 우리 신랑은

통하는 취미를 가진 재미있는 짝꿍이 되었죠.

 

결혼을 해보니 신랑은 제가 알던 것보다 더 게임에 미틴넘이었습니다.

심지어 신랑 친구들이 오는 날은 밤샘게임파뤼타임이었어요;;

(사실 그당시에는 저도 같이 플레이하며 노느라 즐거웠었죠..ㅋ)

 

 

하지만 빡센 육아가 시작되면서 제 게임에 대한 열정은 내려놔야 했고ㅠ

우리 신랑은 꾸준히 신상을 들이고, 저 몰래 게임을 구입하다 걸리고..

 

심지어 작년.. 첫째가 다섯돌이 지나자마자 커비에 합류..

지금 우리 첫째는.. 혼자서도 커비를 잘하는 여전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모녀가 신나게 링핏으로 운동을 하고 있고요......;;

 

육아를 하고 나서는 신랑의 게임사랑이 짜증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최근, 동물의 숲을 시작하면서 신랑에 대한 사랑이 샘솟고 있습니다.

 

어제 신랑이 우리집 앞에 꽃을 색깔별로 심어놓고 간 걸 발견했는데 기분이 참 좋았어요.

어제 우리 결혼기념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큰맘먹고. "금광석"을 신랑 집 앞에 하나 흘려주고 왔습니다. (저 짱멋? -_-b)

 

오늘 아침에는 건축된 박물관에 신랑이 기증을 많이 해놔서

제 주머니에 있던 화석 두개를 기증 안해도 되어 기뻤어요. 오늘 돈을 많이 벌었죠.ㅋ

늘 앞장서서 기증하고 마누라는 부자만들어주려고 애쓰는 착한 우리 남편.

사실 현실에서도 마누라와 딸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는 착한 사람입니다.

 

 

우리 신랑은 핸드폰을 잡을 틈만 나면 루리웹을 봐요,

제가 딸 태어났을 때 아이 이름에 '루'자 넣어줄까? 라고 물어봤을 정도로요.

아마 이 글도 읽지 않을까 싶어서. 여기에 글을 남겨볼 생각을 했어요 -_-ㅋ

 

 

 

스벤!

앞으로도 동숲 열심히 하면서 재미있게 늙자.

우리가족 위해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워!

그대가 어제도 늦고 오늘도 당직이라 나 매우 힘들지만

 

오늘 육퇴하고 동숲할 생각을 하며 힘내볼게.

그대도 화이팅~

 

 

이 글을 읽게되면 제가 신랑에게 해주는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될 것 같은데..ㅎㅎ 과연 볼 수 있을까요..ㅎ

암튼.. 제가 루리웹에 글을 쓰는 날이 올 줄 몰랐는데..ㅎㅎ 지나가다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