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이드에서 너무나 정치적으로 보니까 안 보이는 것 뿐이죠.
진짜 힘들게 체결한게 2008년입니다. 당시 미국 연준의 기준이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AAA 신용등급 국가 중앙은행하고만 체결...이었거든요.
처음에 한국은행이 통화스왑 원했을 때 저 기준때문에 미국이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자산스왑(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채권과 유동성 자산 교환)을
생각했는데, 연준법에 외국 중앙은행은 자산스왑 대상이 아니었고요.
그런데 그 때 연준이 호주 중앙은행에 300억달러 스왑을 체결해준겁니다.
한국은행이 그걸 보고 호주도 되면 우리는 왜 안되냐며 연준 부총재를 열심히 설득했어요.
연준에서도 한국이 국민연금을 비롯해 나름 월 스트리트 국부펀드 큰 손이면서
외환보유고도 많은데(2008년에 2300억달러정도)
자꾸 자산을 팔아제끼니 왜 그런가 들여다봤습니다.
연준 부총재한테 한은 관계자들이 유동성 위기가 아시아로도 번지는데 유럽하고만
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설득하자, 연준에서 가산금리를 물어봤고, 그 때 한은 관계자가
적절한 대답을 했습니다. 가산금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필요한 건 백스톱이다.
연준 부총재가 얼마면 되겠냐고 물어봤고, 한은은 호주 수준이면 되겠다고 했고,
그 며칠 후 호주만큼으로 정해진 겁니다.
그리고, 뉴스를 보니 이번엔 연준이 좌고우면 하지 않고, 2008년 수준의 2배씩 일률적으로
선제 대응한 걸로 보이네요.
정치적 눈으로 보면 안 보이는 게 뭐냐면요...
2008년 통화 스와프 당시 중앙은행 대 중앙은행이 협상해서 결정한 겁니다.
강만수고 재경부고 그 때 협상에서 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강만수는
그 때 오늘 내일 잘릴 분위기였어요. 매경 같은 보수 경제지에서조차
강만수 후임 누구? 이런 기사 나오던 때입니다.
스와프가 내부적으로 결정되고 연준이 발표하기 전 엠바고 상태에서
갑자기 IMF가 유동성 위기 국가들에 대한 지원계획을 발표하자 국내에서 또 IMF로
가냐고 패닉이 일어나자, 재경부가 미국 카운터파트에 그거 알아보다가 한은이랑
연준이 통화 스와프 협상한 걸 알아내고는, 엠바고 깨고 자기들 공인 양 언플한 겁니다.
그걸로 강만수 기사회생 했고요.(어제 낮에 강만수가 어쨌네 보고 어찌나 웃기던지..)
그 때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 다음 평가가 연준에서도 좋게 나왔어요. 잘 한 정책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연준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든, 한은이 요청했든
안 될 사항이 아니라는 겁니다. 당연한 겁니다. 이문덕 나올 필요도 없고,
뭐 트럼프가 들어주네 마네, 방위비 몇 억달러 내는 조건 어쩌고... 친중 정권(?)이라
미국이 배신감.....아무 상관없는 얘기죠. 영미계 금융권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 그런 외교 정치적 얘기 안 나옵니다.
대선 한 달 후 칼럼 쓴 중앙일보 논설위원 조차도 내용을 잘 모르니 또 한번 쪽 판 거고요.
그냥, 한국 경제규모가 커져서 미국 달러 시장에 참여도가 크기 때문에 연준이 커버하는 겁니다.
그게 심지어 2008년에도 되었던 겁니다. 이명박 친미정부라서 된 게 아니고요.
그 때 헛짓거리 하다가 한국은행 공 가로챈 재경부랑 강만수 제대로 두드려 맞았으면 어제 오늘
이런 정치적 소모전은 없었을 겁니다. 그 때도 그 자체가 좋은 일이니까 좋게 좋게 넘어간 거에요.
이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잘 되었네 이러면 되죠. 이문덕 아니고, 친중정부인데? 아니고요.
세상에 당연히 되는 게 있나요?
당연히던 뭐던 중요한게 아니라 안되는것보다 낫죠.
강만수 띄우는건 진짜 ㅎ
이문덕은 오버고 할일했으니 칭찬한번해주고 또 지켜봐야죠
그때 엠바고 깬 강만수때문에 난리나서 강만수가 미국에 사과전화 두번이나 했음.
정보에 대한 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편대로 입장들이나 좀 안바꿨으면 좋겠어요
진영논리에 모든게 매몰되어 있으면서
상대보고만 진영에 매몰되어있다고 난리를 치니
정말 답이 없음..
담당자들의 노고를 어떻게든 깍아내리고 싶나본데
가만히 있어도 밥먹여주는건 엄마밖에 없습니다
당시 강만수는 f/x 딜러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 ㅎㅎ
당시 금융권 회식 건배사가 강만수를 위하여 ㅋㅋㅋ
잘 배워갑니다
저도 별생각 안하는데 어제 무슨 날이었는지 체결소식 들리기 전까지는
이명박 찬양에다 현정부 조롱 장난 아니었더만요.
루키토리/ 잘못 읽으셨네요.
내막을 자세히 알게되었네요
병이다 병
홍 부총리는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해 자필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홍 부총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한국 등 여러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던 효과를 기억해보자고 편지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남기 부총리는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 재경관으로 일하며 미국 통화당국 주요 인사와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이번 스와프 체결에서도 지난 인적교류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 편지 내용에 공감한 므누신 장관과 미국 통화당국은 각국 통화스와프 체결을 결정하면서 한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22~2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단독 면담을 했다. 이때부터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야기가 본격화됐다.
08년 당시 한은이 큰 일 한 거 맞아요
이게 역반향이었던게 낮에 이명박 찬양으로 도배돼가지고 바로 쳐맞는거라 ㅋㅋ 아무튼 불펜에서 본 통회스왑 관련된 글중 젤 잘 쓰시고 정확한 글 같습니다 추천
한은이 먼저 계속 추진한거 맞습니다 강만수는 시장의 조롱대상이었구요
어떻게든 까내리네
[리플수정]정확히 아시네요.
FRB가 독립성 훼손에 대해 엄청 민감한데
당시 MB 정부에서 미 정부와 기재부가 교섭 한 것 마냥 언론플레이 하는 바람에
한은이 그 소식이 FRB 귀에 들어갈까봐 굉장히 뭐라했고
강만수가 쫄렸는지 한은 총재한테 사과 두번이나 했습니다.
어제오늘 강만수띄우고 빌드업하던분들은 진짜 준당직자죠
정부까자고 강만수를....
글 지우지 말아주세용 스크랩해놨습니당 ㅠㅠ 좋은 글 감사해요
평문, 랜디로즈/ 잘못 읽으셨어요. 제 바로 전 글이 낮에 쓴 겁니다. 한미는 되고 한일은 안 할 거다. 그 글 쓸 때 불펜 분위기가 딱, 이명박 짱, 문정부는 친중정부고 트럼프에 밉보여서.. 문재인이 경제를 아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이유들이 가득한 거 보고 한심해서 쓴 겁니다. 반면 반대쪽으로는 캐나다랑 되어 있으니 문제없다, 연준이 직접 백스톱이 되는 거랑 다르죠. 양쪽 다 통화 스와프가 가능할 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때에 제가 그 글을 쓴 겁니다.
평문/ 그리고 저기 팩트 아닌 거 없어요. 좀 알아보세요. 홍남기 편지 기사 이미 봤어요. 홍남기가 그 편지 써서 안 될 게 된 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나마 중립적인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리플수정]다만 이런저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아무대처 없이 가만히 있었어도 자연스럽게 통화스왑이 체결될꺼라는 주장은 많이 어폐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되네요.
글 안 읽고 댓글다는 분 몇 분 있네요
이상한소리하는 사람들 너무 많았는데
좋은글보고 눈정화하고 눈넓히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천합니다
좋은 글인데 읽지도 않고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몇몇 리플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