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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Z마운트 시스템의 단점과 장점

올해 개인작업과 상업사진을 병행하면서 새카메라가 필요해졌고
기존의 F마운트 시스템을 버리고 결국 Z마운트 시스템으로 갈아탔습니다.
처음에는 렌탈로 Z7을 빌려쓰면서 개인작업을 마무리했고
이제는 고화소가 필요하진 않아서 적당히 좋은 화소에
적당한 버퍼 메모리를 가진 Z6를 구입했습니다.
잠깐이지만 모든 기능들을 테스트 해본 결과 평타는 치는 카메라라고 생각이 듭니다.
(Z시스템 자체는 매우 훌륭합니다. 이유는 장점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단점
1. 1세대?
니콘 매니아들이 Z시리즈가 출시되자 말했던
'풀사이즈 미러리스를 처음으로 제작해본 니콘이기에
이정도면 선방했다'는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Z7을 처음 봤을 때 D850의 판매량을 고려하여
일부러 '다운스펙 맛보기' 제품을 만들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2. 싱글 슬롯
개인적으로 싱글 슬롯이고 듀얼슬롯이고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다
실내에서 촬영시 대부분 테더링 촬영을 선호하기 때문에
슬롯이 하나여도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년 말에 패션 촬영을 진행하면서 어시가 제카메라에
다른 메모리카드를 우겨넣어서 메모리 슬롯이 망가진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xqd 슬롯은 멀쩡해서 촬영을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마 Z시스템이라면, 그리고 테더링 촬영이 불가능한 현장이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촬영을 중단하고 퀵을 불러서 렌탈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모델 에이전시와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민폐지요.
이부분도 니콘의 의도적인 급 나누기이며(혹은 원가 절감)
프로를 위한 진지한 카메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AF
저에게는 해당상항이 없는 부분이지만 스포츠 촬영하시는 실장님들한테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자 니콘의 기술력 부족이라고 판단됩니다.
니콘이 Z9을 먼저 내지 않고 Z6 Z7을 먼저 만든 이유는
D6의 판매량이 겹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술력 부족입니다.
A9같은 방식의 카메라는 공학적인.. 그러니까
셔터 유닛과 전반적인 메카니즘.. 저는 공돌이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것보다 센서의 리드아웃 속도, 메모리의 처리 능력, 프로세싱 기술들이
접목된 카메라죠?
반대로 생각해보면 slr 방식의 카메라는 저런 능력도 중요하지만
미러의 리턴 성능과 렌즈를 구동하기 위한 순발력이 빠른 모터 성능
이런게 중요시 되는 카메라인데
니콘은 전자적인 시스템보다 메카니즘적인 시스템에
우위를 가지고 있던 회사입니다.
과거 소니의 알파마운트만 비교해봐도 이 차이는 분명하죠
정말 프레스 시장에서는 게임이 안될 정도로 니콘이 이 분야는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전자기술이 발달하면서 현재의 FE마운트가 시장을 쓸어버린거구요
(이부분의 자세한 내용은 저보다 slr회원님들이 더 잘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간 니콘의 행보와 니콘의 전자적인 기술력을 보았을 때
Z9은 아무래도 회사의 경영방침과 기술력의 한계 때문에 기획되지 않은것이라 판단됩니다.
AF는 제가 찍는 사진의 분야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패션 촬영을 하면서 67을 가끔씩 쓰기도하고 심지어 심하면 포인트 앤샷 35미리도 씁니다.
개인 작업을 할 때에는 기존에는 4x5카메라를 썼습니다. 시간도 넉넉하거든요.
하지만 스포츠 촬영이 메인이 되시거나 공연 촬영을 하시는 실장님들한테는
아직 진지한 인상을 주기는 어려워보입니다.
4. 멀티샷 기능의 부재
멀티샷 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인 카메라는 아니었습니다.
저번에 slr에 픽셀 시프트 기능이 없어서 Z7이 아쉽다고 했었는데
그 기능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만
미술품 복사 촬영을 진행할 때 일일히 합성하거나
픽셀시프트 멀티샷 기술의 원리를 이용하여 Z7으로 촬영해봤지만
힘들거나 불가능합니다.
매우 정밀한 작업이기 때문에 손으로 들고 찍는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구요.
소니 R2만 해도 화소도 나쁘지 않고 화질도 좋지만 R3가 나오고 R4가 나오면서
이건 확실히 단점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파나소닉 S1 시리즈는
저화소 버전에도 이 기능이 있어서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구요
물론 돈 많고 운용능력 되시는 실장님들은 핫셀이나 페이즈 원 쓰시는데
가격 자체가 비교하기 민망하죠? 카메라 회사 입장에서는 구현하기 쉬운 기능이라 생각되었는데
기술이 없는건지 일부러 제외시킨건지(아마 D850에는 없는 기능이기에 안 넣었다고 생각이 들긴합니다.)
모르지만 경쟁사에 비하면 제게는 아쉬운 기능이었습니다.
장점
1. Z마운트 렌즈
그래서 새로운 시스템을 테스트해보고 느꼈습니다.
니콘은 생각보다 미러리스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이 시스템은 매우 훌륭합니다.
(바디는 2년~4년에 한번씩 리뉴얼해도 렌즈는 8년 정도 걸리죠.)
F마운트 시절 24-70 시리즈를 질리도록 써봤지만
정물 촬영에는 정말 쓰기 싫을 정도의 주변부 화질 때문에
일부러 단렌즈를 사용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번 24-70 2.8 렌즈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비교해봐도
현존하는 24-70 라인업 중 최상위권 성능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시되는 다른 렌즈의 화질들도 매우 훌륭하고요.
과거 니콘 렌즈의 디자인은 매우 튀는 이상한 디자인이었지만
이제는 매우 미니멀해지고 인체공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렌즈 디자인이 안좋아졌다는게 가장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기존 니콘 렌즈와 캐논 렌즈 디자인 모두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렌즈 제작에 니콘이 엄청난 공을 들였고
이는 제가 Z시스템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되었습니다.
2. 미러리스 바디의 발전 속도
사실 위에서 말한 니콘 미러리스의 AF, 멀티샷 기능 등등 다양한 단점들을
보완하는건 쉬운 일입니다. 니콘에서 정신 차리고 프로용 바디를 내준다면요.
slr이 발전되는 속도는 더디지만
미러리스의 발전 속도는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센서 공정의 발전과 반도체의 발전에 비하면 물리적인 발전은 느린것처럼요.
아마 2년에서 3년안에 니콘 미러리스와
소니 미러리스의 바디 성능 차이는 무의미해질겁니다.
빠른 AF 속도와 전자셔터를 이용한 Z9도 D6의 후속으로서
나올것이고 캐논의 R5에 대응하는 Z8도 출시 되겠죠
기존 니콘 미러리스의 '단점'들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 보완이 될것이라 예상합니다.
3. 동영상:캠코더가 없는 니콘
전문적인 시네마 장비나 캠코더에는 투자를 거의 하지 않은 니콘이기에
이는 타사보다 훨씬 니콘이 인심쓰기 좋은 분야입니다.
소니의 경우 시네마 장비 팔아먹고 고가 캠코더 라인 방송사와 1인 프로덕션에
팔아먹어야하는데 니콘은 그럴 기회조차 없으니 니콘의 입장에서는
이쪽 분야(주로 소규모 프로덕션)에도 진출할 겸 기존의 니콘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
영상 기능에는 큰 제약없는 카메라를 만들겁니다.
4. 지속적인 펌웨어
이는 조금 괘씸하게 생각했던 부분인데 니콘의 입장에서 쪼들리니깐
그 동안 소프트웨어적으로 막았거나 고의로 생략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장점2'처럼 그만큼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술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니콘 미러리스의 문제들을 많이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니콘도 Z마운트 시스템을 내놓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이제는 좀더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댓글
  • 키오스렌 2020/03/16 15:02

    몸소 체험하시고 남기신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ㅎ

    (mUjzXM)

  • ★하은이아빠☆ 2020/03/16 15:07

    AF 기술격차는 순식간에 따라 잡으리라 믿습니다. 그래도 DSLR시절 명색이 AF의 니콘이었으니 믿습니다!

    (mUjzXM)

  • D700... 2020/03/16 15:35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mUjzXM)

  • 코봉이짱 2020/03/16 15:41

    정독했습니다 소중한 정부 감사합니다 ㅎ

    (mUjzXM)

  • 구르댕 2020/03/16 16:31

    오 좋은 의견 좋네요 확실히 앞으로 쭉 10년 20년보면 어차피 렌즈때문에 z마운트로 넘어가는게 더 좋을까 싶기도 하네요 ㅠ

    (mUjz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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