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캐논만 쓰다가 라이카 M-E(typ 240) 를 몇달간 쓰면서 느낀점입니다.

캐논 600D 크롭 부터 6D, 5D IV 등 DSLR 을 사용하다가..
카메라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요새는 R, M6MarkII 두가지 사용중입니다.
라이카는 5년전쯤 leica x typ 113 실버가 너무 이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몇달 쓰고,, 팔았었습니다.
레인지 파인더를 너무 써보고 싶어서 M을 기웃거리다가 신품은 써보고 싶고,, 가격은 너무 비싸고 고민만 하다가 M-E 가 나와서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렌즈는 보이그렌더 35mm F2.0 울트론, 라이카 50mm 주미크론 실버 현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맘에 들었던 점.
1. 역시 RF 는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었습니다. 한장한장 수동으로 찍는 재미에 맛들려 M은 무슨 기종이든 하나는 갖고 있게 될것 같습니다.
2. 셔터소리 : 요새 미러리스만 사용하면서 DSLR의 청명한 셔터음이 그리웠는데, M-E 는 좀 크긴 하지만 소리가 정말 맘에 듭니다. 근데 소리는 좀 작아도 될것 같긴합니다 ㅎㅎ
3. 디자인 : 카메라 모르는 사람도 딱 보면 정말 이쁘다고 합니다. 몸에 걸고 다니면서, 다른사람들이 보는 건데 이쁠 수록 좋은건 맞는것 같습니다.
4. 작은 렌즈 크기 : 작아서 귀엽고, 이쁩니다. 조작하기도 편하구요. 다만] 무게는 여타 다른 큰 렌즈와 비슷한거 같습니다. 무게가 비슷하다면 크기라도 작은게 좋은건 맞겠죠.
5. 사진 : DNG 파일을 보정하면, 이상하게.. 캐논 사진과 다르게 진득하고 아련(?)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사진이 나옵니다. 캐논으로 찍고 비슷하게 만들수는 있지만, M-E 사진은 보정도 쉽고, 결과물도 너무 맘에 들어요. 흑백도 맘에 들긴 한데 컬러 사진이 정말 맘에 듭니다. 렌즈의 차이인건지 센서나 프로세싱의 차이인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편 하다고 느낀 점.
1. 무게 : 좀 오바 하자면 벽돌 하나 들고 다니는거 같아요.. 가볍게 편하게 들고다니는 카메라는 아닌것 같습니다.
2. 그립감 : 무거운데다가 그립감이 없어서,, 그립달린 케이스 쓰는데,, 케이스를 쓰면 또 무거워지고,
특히 어딘가에 두었다가 들때,, 파인더와 거리계창(?) 부분을 자꾸 손으로 잡게 되어 손기름이 묻게 되네요.
편하게 잡을곳이 없는거 같아요.. 우측 끝부분만 잡으면 무거워서 놓칠것 같구요. 렌즈를 잡고 들기에도 불안하고..
3. 최소 초점 거리 : 평소 가족, 음식, 풍경 등등 취미 생활 정도로 찍는데, 클로즈업해서 가까이에서 찍고 싶은 경우 어느 이상은 들이댈수가 없어서 불편하더라구요. DSLR 미러리스에 익숙해져서 그런가봅니다. 아니면, 애초에 RF 카메라의 용도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4. 가격 : 제 기준에서 아무래도 고가다 보니 소장과 판매 사이에서 자꾸 고민을 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저런 렌즈를 써보고 싶은데,, 가격이 엄두가 안나네요. 룩스계열... 진짜 써보고 싶습니다.
-- 크게 보면 이정도고,, 나머지는 라이카 만의 특성이라고 보고 약간 불편해도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 많다 보니, 혹시 고장이라도 나면 어떻하나 걱정도 됩니다. 현재로서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찍는 재미가 있고, 결과물도 맘에 들어서.. 몇년 뒤에는 아마.. M10-P 나 그 후속 기종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