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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1박 63만원 팬션의 충격적인 후기

설 연휴를 맞아 어른2, 아이2(5세,3세),   4인 가족끼리 어딘가 휴양을 가려 했는데 일이 바빠 24일이 다되도록 미처 예약을 못했습니다. 

원래는 제주 신라 호텔같은데 갈까 했었는데 예약을 못해서 어쩌까.. 하다  당일 검색을 통해 파주 근교에 펜션을 발견하였죠. 


"X블X디"


라는 이름의 펜션.. 대략 요금 체계가 이렇더군요.


- 기본 요금 50만원

- 아이 한명 추가당 3만원

- 숯불 서비스 2만원

- 야외 풀장 온수 (34도) 8만원

- 야외 풀장 온수 (38도) 12만원


결코 싸지 않은 가격. 겨울 풀은 대부분 온수풀인데 온수값을 따로 받는게 좀 의아하긴 했지만 어쨋든 넘어갔습니다. 발품 팔 시간이 없으니 제돈 내고 제대로 서비스 받고 다녀오자. 이런 마음으로요.


오전 10시쯤 통화하였고 사모님과 통화하니 펜션 하나가 마침 남고 당일 예약이 가능다고 하셨습니다. 오후 3시가 체크인 시간.

 34도 온수는 꼭 해야 한다고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그리고 이미 물도 다 데펴놓았다고 하셨습니다.

OK 그럼 하겠습니다.


총 가격을 계산해보니 기본요금+ 아이 2명 + 숯불 + 온수(34)도 = 66만원이 나옵니다. 

그리고 현금으로 결제시 3만원을 빼주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최종가 1박에 63만원.


꽤 비싼가격이었지만 평소 좋은 시설과 서비스에는 그만큼의 가격이 따른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어요. 아이들과 갈때는 이동거리도 중요해서 제주나 지방 유명 온천 리조트까지 가는 시간대비 괜찮다고 보고 그냥 파주로 ㄱㄱ 



1차 충격.

펜션이 작은 산 중턱에 있는데 옆이 묘지 입니다. 차타고 올라가면서 산등성이에 빼곡한 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휴양지를 찾는 첫번째 인상이 묘지라니.. 썩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뭐 이건 이럴수도 있지. 펜션이 시설 좋고 서비스 좋으면 된거지 뭐. 대신 땅값은 싸게 매입하였겠군.. 하면서 올라갔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서 가장 먼저 온수풀 온도를 보았습니다. 낮에 해떠있을때 아이들과 들어가야 하니까요.


2차 충격. 

약간 미지근 할 뿐 도저히 34도라고 볼수 없을 정도로 차갑더군요. 오후 3시에 들어가서 해떠있을때 아이들과 물놀이 하려했는데.. 프론트에 전화 하니 


"어 물온도가 아직 31도네요? 지금 올려 드릴게요" 


"...

34도까지 도달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1-2시간 정도 걸릴겁니다. 물온도 그정도로 충분합니다. 그 이상 하면 더워서 못해요"


"아니.. 아이들도 있고 제 와이프가 추위를 좀 심하게 탑니다. 온도 더 올려주세요"


"그 정도 물온도면 충분히 재밌게 놀고도 남아요"


"그럼 추가 요금도 괜찮으니 38도까지 올리는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저녁 7시쯤 될겁니다"


"..."  


1박을 하고 가는 입장에서 체크인 시간 부터 체크아웃까지 매 시간이 소중한데 물온도도 맞춰지지 않다니요. 저가 펜션도 아니고 이정도 가격이면 3시 공식 체크인까지 모든 시설 컨디션이 바로 이용가능하게 해놓아야 하지 않나 하는건 제 욕심일까요? 결국 그 상태로 아쉬운데로 그냥 들어가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중간에 물온도가 안올라가 계속 전화를 드렸고 계속 지금 천천히 올라가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마지막 나올때까지 물온도는 거의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죠.. 풀장의 물온도가 몇분 단위로 확확 바뀌는것도 아니고 이미 투숙객이 들어온후에 올리면 이미 그날은 다 썼다고 봐야겠죠;;


3차 충격.

물놀이 후 샤워 시간.

샤워실이 2개 있는데 방에 딸린 샤워실과, 수영장 쪽에 있는 샤워실. 그런데 방에 딸린 샤워실이 배수가 거의 되지 않았습니다. 물을 1분정도만 틀어도 물이 안내려가 물이 발목 가까이 차올랐습니다;; 결국 4명이 순서대로 수영장쪽 샤워실(여기는 외부랑 닿아 있어서 춥더군요)에서 꾸역꾸역 샤워를 마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펜션이 시설이 왜이래? (프론트에 개입하면 축하로 보내는 화환이 아직도 남아있는걸 봄)



여기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즐겁게 휴양하러 와서 굳이 세세한거 따져가며 신경 곤두 세우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녁을 먹고 자려고 보니 아이2 라서 매트리스 2개를 주신다고 하였는데, 하나만 구비 되어있더군요. 사전 예약 통화시 아이 1인당 매트리스 침구류를 따로 구비해드리기때문에 추가 요금을 받는거라고 사모님이 절절하게 설명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프론트에 전화를 하니 이번엔 남성분이 받으십니다. 보니 예약이 어른2에 아이1명으로 밖에 안되어 있다더군요. 그래서 매트리스를 더 줄수 없답니다.


"예? 분명 어른 2 아이2 로 예약 헀는데요?" 

"아뇨. 여기 분명 아이1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결국 몇차례 실갱이후 사모님과 통화한 히스토리를 설명 드렸죠. 어른2에 아이2인데 현금가로 3만원을 빼주시기로 하셨다고.. 그제서야 확인 해보더니 보내 준답니다. 아니 현금가 할인을 했으면 그 내역을 남겨서 다른 직원이 보더라도 서비스가 되도록 해야지 이 무슨..


깝깝했으나 역시 그냥 넘어갔습니다.


4차 충격. 

아이용으로 주는 매트리스를 보니..


이런 매트리스입니다. 군대 다녀 오신분들은 이런 매트리스를 보셨을 겁니다.





제가 군생활 할때도 위와 같은 매트리스를 썻거든요;;




문제는 침구류라고 준 구성품이 


- 군용 같은 매트리스 1

- 이불 1

- 베게 1


이게 다 입니다. 



이 구성 품 대로라면 저 매트리스에 아무것도 안깔고 그냥 누워서 이불 덮고 자라는 겁니다. 제가 군생활 할때도 매트리스 위에 까는 "요" 하나는 줬었거든요;; 


무슨 5-10만원 짜리 펜션도 아니고 60만원대 펜션이 구성품이 이렇지? 라는 황당함을 느끼며 이불 하나 더 달라해서 깔고 자자.. 하고 프론트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른이면 대충 잘수도 있겠지만 3세, 5세 아이들이라 저기에 그냥 재우기 그랬습니다. 그리고 1박 60만원 짜리 펜션에 묶으며 그정도 요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5차 충격(여기서 폭발).

여기서 부터 제가 이 후기를 쓰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로 가격대에 못미치는 충격을 받았지만 그냥 저냥 넘어 간 저였습니다. 그런데 이불 좀 더 갖다 달리는 제 요청에 전화 받는 남성 분이 굉장히 제가 부당한 요구를 한다는 듯이.


" 저기 손님은 아이 1명밖에 예약 안되어 있는데 이미 필요 이상으로 매트리스도 더 드려서 더 이상은 곤란 합니다."


"예? 현금가 할인으로 3만원을 빼주신거지 그게 아이 1명분 서비스를 덜 받아야 된다는게 아니잖아요?"


"거기다 오늘 당일 예약이신데 이렇게 갑자기 요구하시면 곤란하죠"


"예? 당일 예약이건 1시간전 예약이건 접수를 하셨으면 1박분의 서비스를 다 받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당일 예약이라고 금액을 깍아 주신것도 아니고 그냥 제 요금 다 내고 왔는데요"


"아 아무튼 지금 직원도 다 퇴근해서 이불을 더 갖다드리긴 어려울것 같습니다. "


"예? 지금 오후 8시밖에 안됐는데요? 숙박업하시면서 8시에 직원이 없다뇨??"


"하 거참... 아까부터 필요 이상으로 해드렸는데 계속 이러시면 곤란합니다."(대체 무엇을 필요이상으로 받았다는건지???)


(결국 폭발)


"정말 너무하시네요! 오니까 체크인 시간까지 유료 서비스인 물온도도 안올라있고 샤워실 배수도 안되는데 지금까지 별 컴플레인 안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잘 곳이라 그냥 군용같은 매트리스에 재우기 그래서 이불 좀 더 갖다 달라는게 그리 무리한 부탁인가요?"


마치 제가 굉장히 진상이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마지막에서야 이불을 가져다 주시기로 하더군요.  온 이불보니 이불도 다 IKEA 이불..


저녁 식사 후 이 통화를 몇십분째 언성 높이며 하는 바람에 와이프는 옆에서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말리고, 아이들도 울고. 이미 분위기는 다 잡친 후였습니다.



저녁에 하려던 거 다 흐지부지 되고 아이들은 급히 재우고 그냥 밤새 맥주 마시다가 자고 담날 11시 바로 체크아웃 하기로 하였습니다.



6차 충격. (이제 놀랍지도 않음)

체크 아웃 당일,

오전 11시가 공식 체크 아웃 시간. 여기 경험상  몇분이라도 늦으면 또 실갱이 할거 같아서 오전에 아이들과 온수풀 이용하려던 것도 취소하고 그냥 짐을 쌌습니다. 이런 저런 트집 안잡히게 청소도 하고 설거지까지 해놓고 튜브, 수영복 어제 밤에 말린거 다 차에 실어 놓고 짐 다 쌌더니, 


체크 아웃 40분 전, 프론트로 부터 전화가 옵니다.


어제 그 남성 분,

"아 어제 온수문제도 있고 저희가 좀 준비를 소홀히 한거 같아서 오늘 체크 아웃을 좀 늦게 하셔도 됩니다. 수영 더 하시고 1시까지 나오셔도 되요~"


"아니;; 그런 전화를 체크아웃  40분 전에 하시면 어떻합니까;;; 이미 짐 다 쌌고 나갈 준비 다 했습니다. 그냥 갈게요."






이렇게... 24일 1박2일로 다녀온 가족 펜션 여행은 최악의 기억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른 풀빌라 펜션은 조식까지 제공되는 곳도 있던데 여기는 조식도 없더군요. 아침 컵라면 물 부어 먹었습니다. 뭐 여기서 이정도는 이제 그러려니 하게 되네요.



1박 63만원.

이 금액은 지금까지 제가 국내 외 호텔, 펜션, 리조트 다 다녀 본 중에 단일 숙박비로는 최고가의 지출입니다. 그런데 역대 최저, 최악의 서비스를 받았네요. 지금까지 좋은 서비스에는 그만한 돈값을 한다는 제 지론이 처참히 무너진 경험이었습니다.


이 돈이면 걍 파라다이스 시티나 비행기값 내고 제주 신라 호텔 갈껄.. 하고 몇번이나 꼽씹으며 집에 돌아왔네요.



X블X디


잊지 않겠습니다.



p.s. - 결국 오늘 둘째 아이 열감기 당첨이네요;;

겨울에 미지근한 야외 풀에 물놀이 하고, 샤워하다가 배수 안되서 급히 물 묻은 상태로 다른 샤워실로 옮겨가고, 잘시간에 이불 문제로 옥신각신 늦어진 여파인거 같아 마음이 영 좋지 않습니다..

 

원본글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4529066?type=recommend

 

아마도 그 업체인듯한 곳

영수증 리뷰는 한건, 모두 예약 리뷰

 

https://m.place.naver.com/accommodation/1871914646/review/receipt?businessCategory=pension

댓글
  • NoJapanNo 2020/01/26 17:26

    하아 ... 너무 심하네요. 전 그래서 호텔만 다닙니다. ㅠㅜ

    (LKrfxw)

  • JYEnt 2020/01/26 17:34

    기가맥히네예ㅡㅡ

    (LKrfxw)

  • 일년일년 2020/01/26 17:34

    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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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산오선생 2020/01/26 17:37

    존나 비싸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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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불편신고 2020/01/26 17:39

    쓰읍... 에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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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가지따러가자 2020/01/26 17:43

    그런 개버러지 같은 팬션이 다있네요
    하여간에 버러지들이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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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디자이너7년차 2020/01/26 17:43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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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뽀행인 2020/01/26 17:45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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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움 2020/01/26 17:51

    전 다섯식구라 팬션 포기한지 오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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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퍼로빈 2020/01/26 18:14

    암튼 이런 업체들이 없어져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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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웁스헉스 2020/01/26 18:16

    곧 망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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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mk123 2020/01/26 18:23

    오 ! 블라디 당첨
    옆어 용제성현 묘역 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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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둥이99 2020/01/26 18:25

    고가 펜션 몇군데 다니다 안다닙니다.
    이유는 님이 겪으신대로 가격은 최고급호텔급(아니 호텔보다 더비싼곳도 많음)인데 서비스는 모텔급입니다. 대부분 펜션업주들도 호텔에서 느낄수없는 고자세입니다. 나 돈많다 느낌? 꼴깝을 떨고자빠졌죠.ㅎㅎ
    펜션 다니지마세요. 어제 동해처럼 사고나면 보상 거의 못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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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중 2020/01/26 18:30

    내일 풀빌라가는데 걱정되네요 ㅡㅡ;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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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링해킹크랩 2020/01/26 18:34

    하...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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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근한근황 2020/01/26 19:01

    저는 펜션을 서종으로만 다녀봐서요. 제가 다 우울하네요. 다음부턴 서종이나 청평 가평 풀빌라로 알아보세요. 좋은데 많아요.
    고생하셨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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