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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보고 (스포 포함).. 신중함이라기보단 소심함, 진보라기보단 퇴보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을 보았습니다.
전작 [내부자들]과 [마약왕]으로
관객과 평단의 극과 극 평가를 오갔던 우감독의
욕망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영어 제목은 [The Man Standing Next].
동아일보에서 1990년~1992년에 연재됐고
책으로도 출간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충식 기자의 동명 논픽션을 기초로
우감독과 이지민 작가가 각본을 썼습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기점이자
엄청난 드라마적 에너지를 내포하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암살사건을 축으로
그 40일 전부터의 시간을 영화는 다룹니다.
70 내지 80 퍼센트 정도의 역사적 팩트와
20 내지 30 퍼센트 정도의 픽션을 섞었습니다.
사건과 관련된 당사자들과 유족들로부터의
공격과 소송을 피할 목적으로
인물들의 본명을 가명으로 바꿨는데,
박통(이성민)이 박정희 대통령,
김규평(이병헌)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김형욱 前 중앙정보부장,
곽상천(이희준)이 차지철 경호실장,
전두혁(서현우)이 전두환 보안사령관,
데보라 심(김소진)이 로비스트, 수지 박 톰슨을
각각 가리킴은 명백합니다.
특히, 언뜻 이미지를 매칭시키기 힘들어 보였던
이성민 배우는 귀 분장 하나만으로도
박정희와의 놀라운 싱크로를 만들어 내더군요.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의 박용각의 폭로를 시작으로
영화의 전반부와 중반부에서는
인간, 김규평의 심리적 갈등과 고뇌가 그려집니다.
2인자의 자리에서 물러나 3인자가 된 김규평은
새로운 2인자로부터 가해지는 모멸에 대한 분노,
1인자로부터 느끼는 인간적 배신감,
자기 손으로 친구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대한 무력,
토사구팽을 당할 운명에 대한 불안과 공포,
정치적 신념에 대한 1인자와의 입장 차이 등으로
끊임없이 고통받습니다.
카메라는 극단적인 명암의 대비와
다양한 각도에서의 클로즈업을 이용하여
김규평의 내면을 좇음으로써
후반부, 궁정동 안가에서 벌어지는 참극을 주도한
김규평을 관객들에게 설득시키려 합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선
영화 [그때 그 사람들]과의 비교가 불가피합니다.
임상수 감독의 2005년작인 [그때 그 사람들]이
블랙코미디의 소동극인 반면,
[남산의 부장들]은 정치스릴러,
더 나아가 느와르의 장르로 분류될 수 있겠네요.
박용각의 납치 및 살해와 관련된 일련의 시퀀스는
존 르 카레 스타일의 첩보물로도 읽힙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등장인물들을 단순화시킨 채 몇몇 인물에 집중하죠.
우감독이 전작 [마약왕]의 처참한 실패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도
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린 [그때 그 사람들]이
흥미진진함을 유도함에 있어 앞섭니다.
스릴과 서스펜스에 있어서도 [그때 그 사람들]이
[남산의 부장들]을 압도하더군요.
주요 인물들에 대한 역사적 해석에 있어서도
두 영화는 명백히 구별됩니다.
임상수 감독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 없이
모든 인물들에 대해 냉소적 입장을 취하죠.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
이념과 노선의 투쟁, 정당한 명분,
주도면밀한 계획과 방법론은 없습니다.
인물들에 대한 연민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인물들에게 무관심합니다.
막다른 길에서 마주한 불완전하고 나약한 인간들의
지리멸렬 난장판으로 그 날을 보여줍니다.
반면, [남산의 부장들]에선
인물들에 대한 관심과 연민이 발견됩니다.
김규평에게는 분노와 무력감과 불안을,
박통에게는 권력의 고독을 주입시킵니다.
그리고 그 두 인물들은
군사쿠데타(그들 말로는 혁명)의 동지로 묶입니다.
관계의 배신은 혁명의 배신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역사적 진실과 다릅니다.
김재규는 5.16 군사쿠데타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반혁명세력으로 몰려 체포당했다가
박정희의 보증으로 풀려났죠.
김규평이 박통에게 총구를 겨누기 직전,
그리고 총구를 겨누면서 내뱉는 대사들은
카타르시스의 증폭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나
그리 가슴에 와닿거나 후련하지는 않습니다.
픽션으로 가공할 부분에 대한 선택이
하필이면 그 부분인 점이 마뜩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우민호 감독은 소심해 보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주장이 야기할 결과에 대해
겁을 먹은 듯 중립적인 태도를 시종 견지합니다.
영화 속의 사건들은 전개되는 게 아니라 나열되고
막상 집중했으면 하는 대목에선 슬쩍 발을 뺍니다.
같은 소재를 다룬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의식을 한 듯
그 날이 아니라 그 날로 이르는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김규평의 결단은 여전히 급작스럽습니다.
[마약왕]이 송강호 배우에게 전적으로 의지했듯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우민호 감독은
시나리오의 공백과 허점을
이병헌 배우의 개인적 기량으로 메꾸려 합니다.
얼굴의 미세한 근육들까지 섬세하게 이용하고
대사의 톤을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김규평의 내면으로 진입하지만,
이병헌 배우의 인간, 김재규에 대한 해석이
[그때 그 사람들]에서 백윤식 배우의 해석을
능가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1인자와 2인자로부터 가해지는 인간적 모멸을
민주주의의 결함으로 오인하는,
과대망.상적 증상에 시달리는 김재규...
이런 참신한 해석은 부재합니다.
시종 철두철미한 인물로 묘사됐기에
거사 이후 허둥대는 모습이 낯섭니다.
이병헌 배우의 부담을 나누어 질 사람으로
감독은 이성민 배우를 선택했습니다.
이성민 배우가 해석한 박정희는
기존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묘사된 그보다
상투적이지 않고 신선한 측면은 있었으나
다소 과장되게 느껴지더군요.
영화적 연기라기보단 연극적 연기였습니다.
곽도원 배우와 이희준 배우는
이름값에 걸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자신들을 뛰어넘진 못합니다.
관객들 대부분이 익히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을,
게다가 여러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재해석된 역사적 사실을
새삼 영화화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객관적, 중립적 태도를 이유로
감독 스스로의 해석을 소홀히 한 것은
지나치게 안전지향적으로,
더 나아가 무책임하게 보입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차갑고 건조한 톤은
개성을 상실한 무미건조함으로 느껴집니다.
주변의 시선과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능청맞고 천연덕스러운 배짱으로
예술의 자유를 마음껏 구가했고
그러면서도 강렬한 메시지의 여운을 남겼던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
15년의 시간이 흘렀고
세상은 끊임없이 진보했건만
패기 가득해야 할 예술가적 정신은, 예술혼은
겁을 잔뜩 집어먹은 채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댓글
  • tlranfdnjs 2020/01/24 03:37

    이희준은 진짜 심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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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1/24 03:39

    tlranfdnjs// 심각하게 나빴다는 말씀인가요? 그냥 무난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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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날강두 2020/01/24 03:41

    저는 그냥 좋은 배우들이 연기한 재연다큐?라는 느낌으로 봤던거 같아요 사실 영화 자체적으로 훌륭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네요. 그냥 이병헌 이성민 연기에 감탄하며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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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lranfdnjs 2020/01/24 03:43

    혁명전야// 말투가 너무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고, 계급구조에서의 인물같지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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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1/24 03:44

    개날강두// 표현하신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특히, 그때 그 시람들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룬 수작이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새로움이나 개성 없이 왜 굳이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바로 이 부분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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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1/24 03:46

    tlranfdnjs// 아... 그 부분을 지적하신 거군요. 듣고보니 말씀에 수긍이 가네요. 다만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시나리오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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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날강두 2020/01/24 03:48

    혁명전야// 네 전 사실 이번엔 이병헌 연기에만 집중해서 볼 요량으로 한 번 더 영화관에 갈까 싶습니다. 마지막 차안에서 감정선을 좀 제대로 다시 보고 싶어서요 ㅎ... 영화 자체가 주는 매력은 없는것 같아요. 내용도 마르고 닳도록 파헤친 내용이라 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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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고탁만세 2020/01/24 03:48

    [리플수정]감독의 무책임함이라는 표현에 동감합니다.
    그때 그 사람들에 비해 긴장감도 떨어지고 감독의 연출력이 떨어지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배우들과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이정도 밖에 만들 수가 없었나, 라는 생각과 기대치에 한참 모자르다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더라구요.
    별 다섯 개 만점에 두 개 정도 이상을 줄 수 없는...
    혁명전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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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1/24 03:50

    개날강두// 저도 개인적으로, 헬기 출발하고 혼자 남겨졌을 때와 거사 후 차 안에서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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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1/24 03:55

    독고탁만세// 제 막연한 추측으론, 우민호 감독이 마약왕 실패로 아주 많이 주눅이 든 것 같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너무 소심하고 너무 조심스럽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다큐 같은 무미건조함을 느끼게 된 거겠죠. 내부자들 역시 대단히 훌륭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 땐 거침이 없고 힘이 있었거든요. 암튼 기대 많이 했는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호평이 휠씬 더 많은 것 같아 다행이네요... 설연휴, 편안하게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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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라시 2020/01/24 03:59

    모바일에서는 제목에 스포 이야기가 짤려서 안보이네요
    직감적으로 좋은글인것 같으나 아직 보면 안되는글인것 같습니다 앞으로 옮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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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고탁만세 2020/01/24 04:02

    [리플수정]혁명전야// 네...혁명전야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과감함이 부족했던 점이 가장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겉만 만지다가 끝낸 느낌이구요.
    이 영화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면 자한당 지지한다는 소리를 듣는 색다른 경험까지...
    영화 속 인물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영화 연출에 대한 평을 했을 뿐인데...ㅠㅜ
    이번 영화 후기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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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1/24 04:05

    볼라시// 수정했습니다. 좋은 제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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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1/24 04:07

    독고탁만세// ㅋㅋㅋㅋㅋㅋㅋ 졸지에 저도 태극기부대, 자한당 지지자가 됐네요 ㅋㅋㅋㅋㅋ 제발 영화는 영화로서 평가받았으면... 네 새해 바라시는 모든 일들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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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ystal Spirit 2020/01/24 04:08

    여기는 야구커뮤니까 야구로 표현하면 확실히 전타석 병살타의 부담감 때문인지 감독이 배트를 짧게 잡은 인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번 타석에 내부자들 같은 홈런은 나올 수 없을 겁니다
    저는 '그 사람들'의 캐릭터 해석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 그만하면 배우들이 연기력은 충분히 발휘됐다는 점에 만족하면 서 봤습니다 앞으로도 그 때를 다룬 작품은 계속 나올게 틀림없는데 이 작품도 끼워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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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20/01/24 04:33

    Crystal Spirit// 배우들, 특히 이병헌 연기가 하드캐리했기에 연기면에서 관객들의 만족도는 매우 큰 것 같더군요. N차 관람 이야기들도 들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이만큼 극적인 사건이 없기에 말씀하신 대로 계속해서 소재로 삼아질 겁니다. 조선시대 주요 소재(개국, 계유정난, 연산군, 장희빈...)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처럼. 다만 , 감독의 뚜렷한 색깔이 느껴지는 작품을 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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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krxof 2020/01/24 06:01

    제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마지막 1인자에 총구를 들이대고 헤드샷을 날리기 직전에 친 대사 = 박용각의 책제목입니다.
    즉 마지막에 대의를 위해 이런걸 한다는 자기방어적인 언급인거죠.
    그런데 그 대의가 자기가 스스로 떠올린게 아니고, 남의 책제목입니다.
    이정도의 사건을 벌이는데 대의는 남의것을 가져다 썼다는 아이러니를 표현한것이라고 저는 봤습니다.
    여기서 처음 계획을 세운대로 남산으로 가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어설프게 육본으로 가는것도 이 대사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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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트론 2020/01/24 08:23

    qkrxof// qlrxof//저는 쫌 다른게, 거사직전 술을 마시며 박용각에 대해 얘기하죠. 그리움을 표현하고 우리가 박용각과 하나 아니였냐 이런식의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책 제목을 언급함으로 이 거사는 박용각과 함께하는 거다(친구를 죽인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니가 이루려 했던것을 내가 이룬다) 이런 의미를 표현했다고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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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kay 2020/01/24 08:29

    그래도 실제 사건을 다룬 후반부 롱테이크장면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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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20/01/24 08:38

    짝짝짝!!!!
    어제 보고 글 적었을때 만족은 했지만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뭔가 2퍼 부족하다고 글 적었어요...
    그 2퍼에 대한 부분에 대해 글 적어주신거 넘 감사드려요!!!!
    진심 영화보다도 더더욱 흥미롭고 넘 잼나게 읽었습니다!!
    픽션으로 가공된 부분이 하필이면 그 부분이라는 점~~캬~~진짜 넘 공감하고
    이병헌의 김재규 연기가 백윤식을 능가하지는 못할거라는 말씀에도 넘 공감해요
    맞아요...저도 보면서 그때 그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업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제 그때 다시 볼려고 유플갔더니(며칠전까지 계속 무료였어요..ㅠㅠ) 근데 다시 유료로 전환되어서 넘 아쉽더라구요..
    할수 없이 다운 받아서 오늘이라도 봐야겠더라구요
    마지막의 두 문단은 진짜 최고입니다!!!
    암튼 올간만에 글 올려주신거 다 정독했네요(아직 못읽은거 몇개 있어요...영화 베스트등..ㅎㅎ)
    넘나 훌륭한 글 잘 읽었고 새해 정말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다 술술 잘 풀리고 항상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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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니다. 2020/01/24 09:30

    김규평이 박통에게 총구를 겨누기 직전,
    그리고 총구를 겨누면서 내뱉는 대사들은
    카타르시스의 증폭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나 ㅡ요부분은 야 너두 한번 죽어봐 이건 실제로 한거로 알고있고 혁명 어쩌구로 처단한다. 이건 픽션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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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기아팬 2020/01/24 09:32

    꽤 큰기대를하고 보러갔다가 보고나서 뭔가 설명 되지않는 께름직함 그리고 자꾸 머리에 떠오르던 그때그사람들.. 이글을 읽고나니 이유가 명확해지네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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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미옥특양 2020/01/24 11:38

    느와르적 서사로 1026을 풀어낸건 좋은 시도였다 생각합니다.
    인물의 이름을 매칭시키지 않은 것에 있어 저는
    우리가 알고도 모르는, 모르고도 아는 그런 사실들에 대한 우회적인 묘사가 아닌가 생각도 들었구요.
    얼핏 김재규 평전으로 느껴질만큼 김규평에 대한 묘사에 치중했지만,
    혁명전야님 말씀대로 구석구석 밸런스 패치 하려한 느낌도 지울수는 없었네요.
    엔딩때야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전두환의 실명, 여기서 피식 웃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그것이었다면 조금 더 과감하게 풀어냈으면 어떨까 싶고.
    결말쯤의 서사는 어쩐지 "그래서 죽쒀서 개 준거 아니오" 같기도 하고.
    주제의식보다는, 연기때문에 볼만했던 영화가 아닌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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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mmagumma 2020/01/24 12:25

    평이 좋아서 보기는 했는데 실제 역사와 극중 이름들이 영화보는데 혼란을 주더군요.
    마지막 김재규의 법정최후진술은 영화내용과 동떨어지게 들리기도하고.
    궁정동 안가를 고증을 통해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바닥이 다다미였어요.
    덕분에 이병헌이 쉽게 미끄러지죠.
    현장검증과 실제 현장 사진을 보면 흑백이라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다미는 아닌것 같은데 말이죠.
    일본말을 수시로 하는 박통의 성향을 드러내는 장치였을까요.
    배우에 대한 평은 동감입니다. 특히 이성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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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루토끼 2020/01/24 12:30

    다시 한번 그 때 그사람들이 좋은 영화라는걸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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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調律 2020/01/24 13:23

    그때 그사람은 안 봤는데
    남산의 부장들은 다큐 느낌이긴 했네요 배우 의존도가 높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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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is9jh 2020/01/24 20:11

    장르가 다르고 캐릭터 해석이 엄연히 다른 건데 그 차이를 장점과 단점으로 분류하는 건 전혀 동의하질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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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쟁이종길 2020/01/24 20:21

    다시 돈주고 보라고 하면 절대 안 볼거 같습니다... 장점이 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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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쟁이종길 2020/01/24 20:22

    대놓고 감독이 자기 할 일을 배우한태 떠넘기기 한 영환데 그 배우들이 그런 연기를 하고도 이런 결과물이니.. 많이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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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_BEARS_V7 2020/01/24 23:05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더 낫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둘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 사람들은 블랙 코미디
    남산의 부장들은 진중한 드라마의 관점에서 보면 될거 같아요

    (sbDfCg)

  • 송아지 2020/01/25 00:17

    전 꽤 재미있게 봤는데 평가가 의외네요
    본문과는 다르게 전 이걸 영화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괜찮았습니다. 정치적인 사건이고
    정치적 인물로 나왔지만 정치적 시선으로보면
    미흡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꼭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로 봤습니다. 그래서 인물에
    치우치는것보다 이런 사건을
    이렇게 영화로 뽑아낼 수 있는 세월이 된것에
    기뻐하였으며 그래서 영화로서 즐겁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에게 떠넘긴다는게
    무언지 보고 싶으면 얼마전 개봉한
    천문을 보면 됩니다. 그것과 비교하면
    이건 감독이 열일한거라고 생각해요.

    (sbDfCg)

  • zzangec 2020/01/25 00:21

    이아고가 전두환은 맞아요? 저는 최태민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전두환이 돈챙기는거보고 좀놀랬음 다른건 다아는사실이엇고 이아고가 궁금하네요

    (sbDfCg)

  • lestelle 2020/01/25 00:23

    전 재밌었고 이평에 동의는 안되네요.

    (sbDfCg)

  • zzangec 2020/01/25 00:29

    글고 김형욱을 죽인게 김재규가 맞나요?ㅎㅎ이건 차지철이 죽였을꺼같은데 작가적 상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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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ookie 2020/01/25 00:41

    근데 내부자들이랑 마약왕이 같은 감독이였나요ㄷㄷ 내부자들은 진짜 재밌게봤는데 마약왕은...

    (sbDfCg)

  • 마틴 2020/01/25 00:42

    [리플수정]사실 감독의 연출력은 [내부자들]이 플루크였고 [마약왕]에서 본래 실력이 드러났죠
    그렇기에 [남산의 부장들]도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이병헌의 연기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마약왕]의 송강호는 예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지만 허술한 연출력에 묻히고 말았는데 이병헌은 오히려 그 연출력을 압도해버리더군요
    이병헌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 한국영화계가 흉작인 것도 한몫 하지만요

    (sbDfCg)

  • 막시무스 2020/01/25 00:47

    굳이 다른 작품과 비교할 필요가 있나요?
    장르가 엄연히 다른데요.
    둘 다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파급력은 남산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감독의 무책임함에 동의할 수 없네요.
    영화에 대한 해석은 각자 다르겠지만,
    저는 결말을 보고 나서 답답함과 분노를 느꼈어요.
    그러한 메세지를 전달한 것만으로도
    책임 회피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sbDfCg)

  • 공학도 2020/01/25 01:06

    [리플수정]감독이 여기서 msg를 더 뿌렸다면 그것대로 비판의 지점이 생겼을겁니다. 역사적사실에 최소한의 픽션을 가미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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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롯데 2020/01/25 01:56

    이분이쓰신 리뷰중에 가장공감 안가는 리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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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포크스 2020/01/25 02:24

    저도 장르가 다르다는데 한표
    그리고 구성도 많이 다르고 시간 배분도 차이가 많이 나죠
    마지막 김재규의 실제 진술 녹취와 영화 내용 싱크가 좀 어긋 나는 것은 동감합니다.
    그래도 이제 김재규를 암살자로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 지점의 시작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통 차지철에게 밀린 분노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부분도 다루면서 다른 부분을 부각 시켜 준게 좋았어요.
    그 부분을 감독의 자의적 전개보다 관찰자 관점으로 보여주고 관객에게 판단을 맡겨 준 것도 좋았습니다.

    (sbDfCg)

  • delform 2020/01/25 03:06

    팩션이여야만 하는 영화에 한 발 뺀 체 영화를 만든거군요... 그럼 연출에서 이미 감독의 입지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죠... 봐야 알 겠지만 그때 그사람들이 더 좋을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sbDfCg)

  • lestelle 2020/01/25 03:50

    [리플수정]이평이 박평식보다도 짜고 트집잡는 평인데 말다했죠 ㅎㅎ

    (sbDf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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