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한 지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 시승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ㅋㅋ 현대차에서 시승 이벤트 당첨 되어보기는 아반떼 AD 이후로 처음 같군요. 우리 고양이 미용 데려갈거라고 사연을 써서 그런지 덜컥 당첨이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시승차 받을 땐 여친이 같이 있어서 못 찍구 이왕지사 제 개러지에 넣고 스튜디오급 조명빨 받을 때 외관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조명만 스튜디오급...)
제 개인적인 취향은 컴포지트 헤드라이트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베뉴의 투톤 루프는 귀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심 톡톡튀는 컬러의 시승차를 기대했었는데... 평범한 루프색상의 시승차가 주어져서 약간 아쉽습니다. 그래두 과거에 밀던 엑센트 노치백의 어정쩡한 비율을 생각하면 크로스오버 형태로 전환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라 보여지네요. 귀엽되 당찬 익스테리어, 아주 좋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도 푸르딩딩한 익스테리어 색상에 맞게 실내도 푸르딩딩한 색상으로 깔맞춤 되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저 말고 다른 분들 시승기를 보니 재질에 대한 악평이 제법 많던데,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런 엔트리급 차에서 모든게 마음에 들 수는 없고, 저는 도어트림 쪽은 빗물에 노출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보니 푹신한 재질 보다는 닦기 편한 단단한 플라스틱도 썩 싫지는 않거든요 ㅎㅎ 그래도 나름 형광색 스티칭/파이핑으로 감각적인 마무리에 위로가 크게 되던데, 저만 그런가 봅니다 ㅎㅎ
이 시승차는 튜익스의 펫 패키지가 풀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방오커버가 뒷좌석에 지나지 않고 트렁크와 조수석까지 이어지는데, 조수석 커버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애완동물도 샷건 자리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니 선택권을 주는 거 잖아요? ㅎㅎ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저 트렁크 패드인데, 치수가 안맞다고 해야하나.. 방오패드를 붙인 상태에서도 뒷좌석 등받이에 부스터 시트 앵커를 사용할 수 있게 구멍이 나있는데 거기 기준으로 맞춰도 패드의 바닥 부분이 붕 뜹니다. 게다가 트렁크 공간 좌우로 밀착이 안되어 트렁크 공간을 사용중일 때 걸리적 거릴 때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요건 순정 액세서리로 마련한 만큼 철저한 개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튜익스 펫패키지 구성품을 하나하나 설치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저는 이 캐리어용 ISOFIX(?)를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요. 트렁크 패드와 마찬가지로 뒷좌석 패드 또한 앵커용 구멍이 나 있어 아주 손쉽게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굿굿
문제는 여기서 부터인데.. 바닥 매트처럼 단추를 끼우는, 간단해야 할 과정인데 너무 새 제품이라 그런걸까요? 보기 보다 체결하기 어렵습니다. 한 손으로는 하나 끼우고 다음 거 끼울 즈음이면 방금 끼운 단추가 튀어오르며 빠져버리고.. 결국 힘과 스피드를 올려 공사장 모드로(?) 텅 텅 때려 장착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장착 완료 후 사진인데, 캐리어가 너무 커서 종방향으로는 설치가 안되구 사진처럼 횡방향으로 설치해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애완동물의 사이즈를 주문 받아서 출고 해주면 좋겠네요. 저야 시승 이벤트 당첨자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고작 3.0kg 나가는 저희 고양이에겐 대궐 같이 큰 캐리어입니다 ㅎㅎ
하네스도 체결 해봤습니다. 파란색 스트랩은 큰 스트랩인데 저건 시트 뒷쪽의 앵커에 철컥 채우는 방식, 빨간색 작은 스트랩은 등산장구 마냥 안전벨트에 끼우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사용을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앞서 말씀 드린대로 몸무게 3.0kg 작은 고양이에겐 스트랩이 너무 커서 자기가 벗고 나오더라구요 ㅎㅎ 이건 충분히 원하는 스트랩으로 갈아끼울 수 있을거라 봅니다.
애석하게도 차에 탑승해서 찍은 사진이 없네요.. 오른손을 다쳐 한손이다 보니 운전하랴 고양이 달래랴.. 그래도 인사 드리는게 예의지요. 여섯살 케리를 소개합니다 *_*
음..
어색하지만 베뉴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베뉴에는 사륜구동이 없는 대신에 2WD 험로주행 모드라는 것이 있고 저 또한 예전부터 궁금해 하던 물건이라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근데 기대가 좀 컸는지.. 솔직히 일반 변속기에 흔히 마련되어 있는 스노우 모드와 크게 다른 점을 모르겠습니다. 하기사 그 명품이라는 포드나 랜드로버의 그것도 차이를 모르니.. 제가 잘 모르는 걸로 하죠 ㅎㅎ 어쨋든 이런 기능들은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므로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자자. 그리고 베뉴에서 제가 압도적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은 바로 이 적외선 무릎워머 되시겠습니다. 물론, 남자들은 기본 자세가 쩍벌이라 효용성이 좀 떨어지긴 하는데, 이 워머는 버튼을 누른 후 수 초 만에 바로 따뜻한 열이 전달되어 겨울철에 냉각수온이 오르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다른 차에 맞는 것도 만들어 주세요!
그럼 슬슬 자동차 본연의 기능 쪽으로 얘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우선 서스펜션, 이건 현대차에서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와있기에 기대도, 실제 느낌도 만족스럽습니다. 승차감은 말할 필요가 없고, 심지어 심심할 때 휘감아보는 집 근처 교차로에서 평소에 제 차(QM5 4WD에 RU5 트레드짱짱)로 타이어 스키드음이 들릴 정도의 속도로 돌아봤지만 베뉴는 그 보다 빨라져도 그립이 확실합니다.
가속성능, 이건 말할 것도 없죠. 스마트스트림G 1.6에 스마트스트림 IVT는 제가 지난번에 삼각떼 시승기를 통해 입마르도록 극찬 했었습니다. 그 우수함 그대로입니다. 심지어 제로백도 비슷. 8초대 널널하게 들어와요. 다만 나름 SUV라 공기저항이 큰 건지.. 삼각떼에 비해 연비는 많이 떨어집니다. 삼각떼로 20km/L도 넘기는 환경이지만 베뉴는 18km/L이 끝내 달성이 안되더라구요.
능동형 안전장치는 FCW와 LKAS가 있습니다. FCW나 BSD는 솔직히 우리나라 운전환경에서는 엄살이 심하고 LKAS는 다 좋은데 앞차와 간격이 좁아지면 차선을 좌우로 오가며 센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물론 안전거리를 충분히 둬야겠지만 고속도로에서 이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피쉬테일 현상과 유사한 느낌일 정도로 빠르게 좌우로 움직입니다.
크루즈컨트롤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직접 페달을 밟을 땐 락업 체결이 적극적으로 되고 페달 가감에 따라 그 정도로 쉽게 풀리지도 않아 100km/h 주행 시 1950rpm 정도의 획일된 수치를 가리키나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하면 절대 2000rpm 아래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조금만 언덕을 만나도 회전수가 치솟는데 양보해서 회전수 오르는건 CVT의 숙명이라 해도 그 이후 아무리 평지가 나와도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하지 않을 때 처럼 락업 체결이 적극적이거나 반응이 빠르지가 않습니다. 2500rpm에서 안내려올 때도 있고 최저치로 떨어져도 2200rpm 부근입니다. 이건 희한하네요. 이전 베뉴 시승과 K3 시승 당시엔 관찰하지 못했었는데..
마지막으로는 공간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요즘 제 개러지에 가구 들이는 재미로 살다보니 베뉴 대여기간 동안에도 가구를 실을 일이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자알~ 실립니다. 이런 팔방미인 차를 봤나. 그러나 여기서도 약간 아쉬운 점은, 앞좌석까지 폴딩이 안된다는 점.. 앞좌석 폴딩 되는 QM5 오너라서 유독 더 절실히 와닿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현대자동차 인터넷 모니터링 팀에서 보고 계신다면 은색 Y2 쏘나타를 주목하여 주십시오. 미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