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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장문주의, 강스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후기

몇 개월동안 본 영화 중에 거의 최고로 꼽고 싶네요
이렇게 조용하고 강렬한 영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로 그 시대 여성의 삶이 어땠는지 느껴져요. 그냥 한마디로 invisible 보이지 않는 존재 그냥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실질적으로 여성이란 성이 없었다기 보다는(애를 낳고 가정에서 여성이 맡은 역할이 있었으니) 그들의 주체적인 실제 삶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겠죠. 조심스럽게 그러나 그 누구보다 열렬하게 사랑하는 그들이었지만 싫다라는 한마디 말조차, 그 거부의 감정조차 한치도 드러낼 수 없는 숨막히는 시대를 영화 자체로 너무 잘 전달해주고 있어요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그림이 강력한 매개체이자 상징으로 등장하는데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가 지적한 말처럼 처음 그려진 초상화는 생명력도 없고 이념과 관습 규칙에 얽매여 그려진 가짜였던 것이었죠. 그건 그려진 대상도, 그리고 그림을 그린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 그냥 껍데기였어요 . 그럴 수밖에 없는게 처음 그려진 그림은 정직하게 직접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니었으니까요. 몰래 숨어서 훔쳐보고 더듬더듬 거짓으로 그린 그림이었죠. 하지만 어머니가 떠난 그 5일간의 시간 동안 숨죽여 살던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조금씩 평등과 자유를 느끼기 시작해요. 존재하던 계급도 허물고 하녀도 여성화가도 아가씨도 아닌 각자가 스스로 존재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 고립된 작은 성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누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둘이 처음 사랑을 확인하며 나누는 대사중에 마리안느가 내 꿈을 꿨냐고 물으니 엘로이즈가 아니 네 생각을 했어라고 확실하게 말하는 것은 여성이 확실하게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생각을 하는 존재라는 걸 부각시켜주기 위한 대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구요. 둘의 사랑은 강렬하지만 그 또한 한정된 공간과 시간의 억압 속에서 조심조심 진행되는 느낌이라 안타까움이 더 컸습니다. 그 와중에 여성들끼리 모여서 조용하게 축제를 열고 강제로 임신한 여자의 낙태를 도와주면서 나름의 존재방식을 찾아가는 것들이 인상깊었네요.
여성끼리의 사랑이 요즘 말하는 소수자들의 사랑도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권리를 말하기 보다는 오히려 너무나 물건 취급되고 숨소리조차 내기 버거운 시대 속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들끼리 자유를 찾고 사랑을 한다는 해방의 의미가 더 강하게 느껴졌는데요.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영화상 그 집안에서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던 않던 남성(엘로이즈의 미래의 남편)등장하고 동시에 마지막 불꽃처럼 자유를 누리며 완성된 그림은 죽음의 관뚜껑에 박히듯 다시 쳐박히게 됩니다.
영화가 워낙 잔잔하고 조용한데 그렇기 때문에 딱 두번 나오는 ost가 순간의 강렬함으로 정말 가슴을 흔들어대는대요. (물론 그 전에 둘이 피아노 치는 장면은 조금 맛보기처럼 나오긴 합니다.) 뭐랄까 ost라기 보다는 정말 음악 자체가 그 순간에 가장 큰 목소리로 다가와요. 영화에서 영상이 잠시 자리를 내어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자연의 소리를 제외하고 고요함 속에 절제되어있던 영화음악이 정말 더욱 빛나는 순간이에요. 첫번째는 억압의 시대속에서 여인들이 함께 소리내어 부른 목소리에서, 그리고 두번째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은 모든 감정이 응축된 분노와 슬픔 그리고 순간이나마 맛보았던 자유와 사랑을 추억하며 분출시키는 아델 에넬의 표정과 어우러져서 폭발적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너무나 강력한 두방이에요.
영화 진행 자체도 매우 영리하다 생각된 것이 계속해서 궁금증을 일으켜요. 정말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지루하지 않았던 건 장면을 툭툭 던져주고 그 이유는 나중에 하나씩 드러내는 영화의 연출 방식 때문이었는데요. 마치 파동이 일어나는 물의 표면을 먼저 보여주고 던져진 돌은 나중에 보여주는 것처럼 어 무슨 일이지? 궁금하다고 느끼면 그 뒤에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많더라구요. 저는 마치 이것이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실제로 초상화가 그려지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영화 한편이 그림을 완성해 나가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여겨져서 이것 또한 초상화와 관통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처음에 비극적 결말을 예상하고 엘로이즈가 자살하지 않았을까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엘로이즈의 가슴 속 깊이 묻어두었던 모든 감정의 분출 후 그녀의 미소를 보니 사랑과 자유, 그것을 가슴 속에 품은 채 그걸 원동력으로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운명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언니보다는 가질 수 없지만 평생 기억할 수 있는 사랑을 얻은 엘로이즈가 더 나은 삶이었을까요. 어렵네요.
아무튼 좀 먼거리까지 가서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감상후기라 스포가 많아서 안 보신 분들이 읽지는 않으시겠지만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어요.

댓글
  • theace1 2020/01/18 00:30

    [리플수정]저도 마지막 장면이 제일 좋고 기억나요 음악이 휘몰아치는 와중에 차오르는 감정을 어떻게든 참는 데서 오만 감정 다 느껴지더라고요 다만 전반적으론 지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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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8 00:34

    theace1// 연기과 음악이 빚어낸 멋진 장면이었네요. 시간과 감정을 응축해서 한 장면으로 얘기해주는 듯했어요. 아 조금 지루하셨나봐요ㅎㅎ 저는 궁금증 야기하는 이야기 방식 때문인지 꽤 몰입해서 재밌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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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20/01/18 01:36

    이야 엄지척! 👏👏👏👏
    영화 좋지요.
    저는 부국제에서 봤는데 전날 부산 지인들이랑 올만에 부어라마셔라 해서 엄청 피곤한 상태에서 봤는데 잠이 확 깼어요.
    그리고 영화 평 자주 좀 올러주심 ㄱㅅㄱ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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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8 01:50

    flythew// 박수를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ㅎㅎㅎ 막 보고 나면 후기 쓰고 싶어지는 영화들이 있더라구요. 요것도 그랬어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암튼 매우 좋았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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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으드 2020/01/18 14:35

    반페미니스트로써 얘기하자면 저는 이런 영화에 대해 거부감부터 느껴지더군요.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목표로 한다는데 과연 그 시대의 남성과 남성의 역할은 주체적이고 선택의 여지가 있었는지도 의문이고요. 여성의 역할을 만들고 타자화 시킨것이 남성이라면 그 반대의 논리도 성립되는데 말이지요. 성역할이라는 결국 양쪽 다 권력을 가진 상태에서의 역할 교환인데, 이런 류의 영화는 성역할이 남성중심사회에서 남성들이 만들어낸 억압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또한 계급이라는것은 남녀 상관없이 발현되는것인데 과연 여성들만의 사회라고 계급이나 차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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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으드 2020/01/18 14:39

    없을까라는것도 저는 부정적입니다. 단지 여성성이 남성성보다 덜 폭력(성별에 따라 발현방식은 다르지만)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그들의 헛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의 이야기를 들으면 남성과 남성성에 대한 인식개선 운동과 남성인권 컨텐츠의 필요성을 더 느낍니다.
    하여튼 저는 남성의 고통과 여성의 이득을 배제한 체, 남성의 이득과 여성의 고통만을 부각하는 이런 영화는 거부감부터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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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8 15:21

    으으드// 뭐 의견이야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제가 엄청난 페미니스트도 아니고 그 시대 남성도 마찬가지로 계급과 권력에서 당연히 자유롭지 못한 면이 있었겠죠. 그리고 사실 남성에 의해 여자가 억압받는 다는 식의 얘기는 잘 나오지도 않아요. 남성은 정혼자로 그냥 마지막에 한번 등장할 뿐이고 그저 그녀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뿐이죠. 물론 여성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후기에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전 이 영화가 시대에 억압받는 여성의 고통과 희생이라는 메시지 전달보다 영화 자체로 너무 잘 만들었단 생각에서 받은 감동이 훨씬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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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8 15:22

    으으드// 영상의 진행 내지는 색감 그리고 음악의 쓰임새 등이 정말 좋았거든요. 공허한 고요 속에서 어떤 식으로 감정의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매우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내용을 다른 식으로 만들었다면 글쎄요 위와 같은 감동을 똑같이 받았을지, 저렇게 후기를 길게 쓰고 싶었을지 의문이네요. 요즘 페미가 워낙 이슈니 반감도 이해가 가나 잘 만든 영화임이 분명하니 너무 메시지에 매몰되어 좋은 영화를 감상할 기회를 놓치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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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말야 2020/01/18 15:26

    허니밀크티//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사실 타.여.초 입장에서 보면 기생충 탓에(?) 외국어 영화상 꽤나 많이 놓친 거라 아쉬움이 클 것 같긴 합니다. 그만큼 평들이 워낙 좋네요. 물론 봉감독 말처럼 상받으려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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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20/01/18 18:30

    [리플수정]으으드// 의무는 아몰랑, 권리만 챙겨! 하는 뷔페미코인 탑승한 저렴한 영화가 아니에요.
    18세기 프랑스와 현재 한국은 너무 다르니까요.
    한마디로 페미영화가 아니다. 인간의 '관계'에 관한 영화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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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으드 2020/01/18 19:08

    [리플수정]flythew// 저 영화는 제가 안봤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해석은 각자에게 맡깁니다. 다만 저는 이 분의 글을 토대로 얘기하고, 페미니즘적 비판요소가 있다면 비판하지요.
    페미니즘 자체가 뷔페미니즘입니다. 애초에 여성은 피해자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여성의 권력과 이익만을 생각하는 집단입니다. 피해자가 의무를 더 행할 이유는 없는거지요. 그리고 프랑스의 페미니즘은 한국보다도 더 급진적이고 악랄합니다. 저는 이 분 글에서 여성이 주체성이 없었고 수동적인것을 이 영화가 비판하였으며, 소위 페미니즘 장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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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으드 2020/01/18 19:11

    flythew// 레즈비어니즘이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입장입니다. '아가씨'라는 영화와 흡사해 보이거든요. 그리고 '아가씨'가 페미니즘 영화인것은 다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옛날 프랑스건, 옛날 한국이건, 현재 한국이건 페미니즘은 틀렸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해석과는 상관없이요. 저 영화가 관계에 대해에 말하는 영화라는 의견은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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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8 19:32

    그래서말야// 쓰다보니 꽤 길어졌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기생충도 워낙 재밌게 봐서요. 한국 영화가 이렇게 크게 주목받다니 참 재밌고 신기하고 그렇네요. 다양한 영화들이 대중들에게도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접할 공간조차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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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잎새바람 2020/01/18 19:33

    얼마 전에 '작은 아씨들' 보고 왔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너 내 친구랑 작은 아씨들 보고 왔다며? 그거 성차별적인 내용 아니야? 믿을 수가 없다"
    이러는데 참 멍청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800년대의 시대상을 그린 작품이 성차별적이라서 뭐 어쩌라는건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한 작품에 현대적 사상을 우겨넣어서 역사왜곡을 시키란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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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8 19:34

    이거 조회수가 이상하다했더니...담장은 부끄러운데 흠흠 ㅎㅎ 긴 장문의 글 읽어주시고 추천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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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8 19:47

    잎새바람// 그러게요 영화는 수선스럽게 오버하면서 여성이 남성에 의한 피해자라는 시선을 강요하기 보단 그냥 보여줄 뿐인데 말이에요. 그 와중에 겹겹이 이야기를 쌓아가는 방식이 섬세하고 설득력있어서 재밌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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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20/01/18 19:52

    으으드// 아 영화를 안보셨군요.
    보신 줄 알고 왜 저런 댓을 다셨을까 했어요.
    안보시면 할 수 없지만 혹시 보시면 아마도 제 얘기가 이해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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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잎새바람 2020/01/18 20:12

    으으드// 아 님한테 하는 말은 아니었구요. 님 댓글 읽다가 갑자기 전에 불쾌했던 기억이 나서 대충 적어봤습니다. 원 글 영화와는 아무 상관이 없구요. 영화에 본인의 사상을 쑤셔넣기 위해서 역사적 고증을 완전히 무시하는 등의 행동이 불쾌하다는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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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으드 2020/01/18 20:21

    https://www.thewrap.com/portrait-of-a-lady-on-fire-film-review-r에이브이ishing-drama-is-a-feminist-tale-from-a-pre-feminist-world/
    찾아보니 저처럼 영화를 해석하는 기사들이 많더군요. 그 중 아무거나 하나 가져왔습니다. 검색하니 이 영화의 감독도 페미니스트 감독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아주 허무맹랑한 얘기를 한 것이 아닌 그래도 페미니즘에는 남들보다 조금 더 잘아는 반페미 입장에서의 얘기이니 무시하지는 말아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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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8 20:26

    으으드// 네 페미니즘 영화 분명 맞아요. 페미니즘에 대한 해석이야 개인의 권리이니 자유로이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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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데쿠 2020/01/18 23:10

    말씀들 재밌게 나누고 계서서 끼고 싶은데 영화를 못봐서 할 말이 없네요 ㅎㅎ 영화 꼭 챙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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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맥콜 2020/01/19 00:16

    키스신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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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isen 2020/01/19 01:01

    키스씬 나오고 음모까지 살짝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루즈하나 이런 세밀한 감정선의 흐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강추
    그리고 영화든 뭐든 작품은 좀 보고 얘기합시다. 지레 짐작하지말고. 또하나 더. '아가씨'가 페미니즘 영화라고 단정짓는데 '아가씨'를 페미니즘영화라고 하기에는 논란이 있죠. 박찬욱이 여성을 대상화하는 장면이 얼마나 많은데요. 예를 들어 제일 마지막 O스씬의 경우도 열라 까이는 씬입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여성평론가들에게 극찬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여성을 대상화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구요.
    글고 최근 한국에서 소장파 여성감독들이 약진 중인데 예를 들어 '오늘, 우리', '벌새' 등등 요런 여성감독들이 이 영화보고 영화적 표현력에 있어 좀 공부해야할 것 같아요. 수준차이 많이 납니다. 아 글고 저도 페미 그켬하는데요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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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9 06:03

    풍데쿠// 네 ㅎㅎㅎ 기회되면 꼭 보셔요. 올려주시는 재밌는 글들 잘 보고 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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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니밀크티 2020/01/19 06:04

    흑맥콜// 밑에 분이 답해주셨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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