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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사람이 쓰러졌는데..

너무 속상해서 누구한테라도 말해야겠어서 미루고 미루던 인증까지 하고 글써요.
지하철을 탔는데 누가 쓰러져있고 어떤 분이 흉부압박하는 응급처치하고 있었어요. 의식이 없었고요.
다음역에서 역무원이 나오고 결국 의식을 찾긴 했는데 상태가 안좋았거든요. 휴대폰이 다행히 안잠겨있어 최근 목록으로 전화하니 친구가 받아줘서 지병있는거 확인해서 119알려달라고 말했어요.
근데 내려서 역무원이랑 사무실로 모셔가려고 부축 도와달라는데 남자분들 도와주세요 열번은 말한거 같아요 아예 지목해서 학생 도와주세요 라고도 했는데 아무도 안 와요.
결국 어찌어찌 가긴 했는데 진짜 그얼굴들 잊지 못할거 같아요.
노약자석 쪽에서 쓰러졌는데 처치하는 분들 자세도 안나오는데 꿋꿋이 버티고 앉아있던 노친네들,
도와달라고 외쳐도 모른척하던 사지 멀쩡한 젊은 남자분들,
(아마 이사람하고 내리면 이 차 놓치니 그랬겠단 생각이 드네요 ㄷㄷㄷ)
그리고 자기 늦었는데 전동차 출발해야 되니 빨리 환자 내리라던 할줌마. 진짜 잊지 못할거예요.
세상 무서워 정말 길바닥에서 쓰러지면 안되겠어요.
너무 슬퍼요ㅜㅜ

댓글
  • 결혼하지마 2019/12/07 11:01

    와.. 다들 왜 저래

    (pPNIna)

  • 집에가고싶따 2019/12/07 11:25

    아마도 엮이면 안된다라는 생각들이...
    인터넷에 무수하게 떠도는 어려운 사람 도운 후 곤경에 처한 얘기들이 순간 그 사람들 뇌리속에 스쳐갔을 수 도 있겠죠.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심심찮게 보고되기도 하고...
    점점 세상이 각박해져 가는건 그런 경우가 있었을때 선의로 도운 사람들에 대한 처리가 공감가기 힘든 경우가 많더라는 겁니다.
    법을 집행하고 판결하는 사람들도 각박하게 명문화된 법리에만 치우쳐 사람 냄새를 찾아 볼 수 없고...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 점점 더 세상은 각박해져가고 타인의 어려움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게 되는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pPNIna)

  • 趙溫馬亂色氣 2019/12/07 11:26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자가 차에 치이는 사고를 눈 앞에서 목격했는데
    보행자는 검은색 패딩입고 무단횡단던 아주머니...
    차가 오는것을 보고 멈추라 소리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고 사고는 나버렸어요
    정말 횡단보도 앞에 4,5명 있었는데 주머니에 손넣고 구경만 하더라고요..
    제가 119신고하고 사고난 아주머니는 의식이 있어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드리고 떨고계시기에 제 잠바를 벗어 덮어 드렸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아무도 안도와주어서 속상했어요
    운전자는 욕하면서 내리고..
    결국 운전자랑 말싸움..
    야이새꺄 사람이 차에 치어서 쓰러졌으면 괜찮냐고 묻는게 먼저아냐??
    하니 그냥 차에 들어가버립디다..
    119도착하고 상황설명해주고 구급차에 타시는것 보고 잠바 돌려받고
    구급대원들한테 잘했다 고맙단 말 들었네여
    한 10년전에  미끌어져 엎어진 차에서 운전자 꺼낼때 구경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조금만 도와달라는 말에 잠시 주저했지만 달려와 도와주신 분도 있었어요
    그렇게 무시하고 모른척하고 피하는 사람도 있지만 글쓴이처럼 도움이 필요할때 망설이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고맙다는 말 듣자고 뛰어드는 것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면서 왜나서냐 또는 아예 모른척 시선을 피해버리는 사람들이 야속하지만
    글쓴이 처럼 망설이지 않는 사람들 덕분에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 가족이 다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잘했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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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사죄 2019/12/07 11:48

    죄송합니다. 맘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이제 많은 사람들이 남을 돕는데 주저하게 된 원인들이 몇개 있습니다..
    누구라도 일이 생긴다면 주변에서 선뜻 나서서 도와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른사람이 부족했을지언정 메리제인님은 선행을 하셨으니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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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ushmore 2019/12/07 11:49

    헐.. 저는 올해 2번인가 같은 칸에서 쓰러진 사람을 봤는데 두번 다 역에있는 사람들이 자진해서 도와주더군요.. 어떤 남자분이 바로 역무원 호출하시고 아주머니들이 정신차린 여학생에게 여기 앉으라고 하시고.. 길 터주시고..
    글쓴이 분께서 마음 팍팍하신 사람들을 만난것 같아요.... 세상엔 따듯한 사람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깐 너무 비관하거나 맘 아파하지 마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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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비엔당근 2019/12/07 11:49

    ㅜㅜ정말 그런일 겪고 나면 인간 자체가 허무해져요.
    자기 가족이라면 그렇게 무신경 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 가족이 아니라도 한 생명이 위험한데. 어쩜 이리 이기적일까요.
    아주 예전에 버스 사고가 났는데 기사가 바로 뒤에 앉은 승객한테 증인 좀 해 달라고 했더니 싫다고 딱 잘라 말하더라구요. 이건 권리가 아니라 의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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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SA 2019/12/07 12:20

    저도 지하철타고 가는중에 저쪽에 소란스러워서 보니까 어떤 여자가 쓰러졌더라고요.
    사람들 뚫고 가서 상태 파악하고 별거 아니어서 일단 다음역에서 내려서 119 기다렸다가 인계했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잘 도와줬어요. 다음역 가니까 해당역 직원이 바로 뛰어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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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림빽토리 2019/12/07 13:34

    어제 밤11시 15분쯤 5호선 신정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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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돌고래 2019/12/07 14:10

    작성자님 그리고 많은 댓글님 상황 이해가지만
    요즘 누구 잘못 도와줬다가 오히려 덤터기 쓰고 심하면 가해자로까지 몰릴수 있을만큼...법도 엉망이고
    사회분위기가 많이 안좋은건 사실이에요...
    도와줄수있는 상황에서 도움제공한 사람이

    이득-아무득실없음(시간손해논외)-손해
    로 봤을때 보통사람은 무득실인 상황이어도
    도와주는 사람이 더 많을듯 합니다
    그런데 요즘엔 어떤이득도 바라지않고 선의로 도와주고 오해가됐던 어쨌던 잘못이 되어버리면
    그 선의의 도움을 주었던 사람 주변 목격자들도
    상황을 똑같이 목격해놓고 도와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럼 그대로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무서운 결과가 되죠 극심한 손해를 보는겁니다
    차라리 거기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위에 3단계중 저절로 무득실 아무일없이 본인의 일상을 지낼텐데 말이죠...
    그런상황에서 저는 급한 도움이 간절한 최초피해자던 나서서 돕지않는 주변인이던 모두 안타까울 뿐입니다
    양쪽의 고충이 다 이해가 가기때문에...
    거기서 작성자님처럼 나서주는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그저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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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경전코란 2019/12/07 14:21

    저 군인 때 부보님들 면회 오셨을 때예요
    같이 차 타고 음식점 가는 길에 횡단보도 쪽에 자전거와 함께 누워계신 분이 있었어요
    아무도 신경 안쓰길래 얼른 차에서 내려서 몸 똑바로 해드렸는데 숨을 안쉬고 피부색이 순식간에 파랗게 변하더라구요
    (제가 발견하고 30초 이내로 돌아가신것 같았어요)
    진짜 사람 엄청 많았는데 119 전화 해달라고 해도 아무도 안하고.. 처음 넘어지고 시간도 많이 지난것 같았는데 그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아서 안타깝게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부터 일반 시민들이 꼭 선하게만 보이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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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사슴 2019/12/07 14:29

    약간 다른 이야긴데..이전에 웬 아줌마가 오토바이에 받혀서..넘어졌어요..그래서 저도 그쪽으로 가는데..근데 어! 만류할새도 없이..젊은 남자애들이 도로에서 그 아주머니를 팔 다리를 잡고 번쩍 들어올리는겁니다..진짜 순간 식겁했어요..만에하나 척추쪽 손상 있는 환자라면..진짜 그나마 희망있던 사람..반신불수 만들 행동이거든요..다행히 아주머니는 일어서시길래 다행이다..싶었는데..섣불리 손대면 진짜 큰일날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교육 시켜야 한다고 봐요.
    글쓴이  말씀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가령 숨 넘어가는 상황이라면..진짜 흉골 나가더라도 CPR하고 보는것도 맞지만..진짜 조심해야 하는것도 사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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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들풀 2019/12/07 15:10

    며칠 전 밤 11시쯤 건너편 길에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픽 쓰러지셔서, 어쩌지 ?? 하면서 길 건너려고 하는데
    지나가시던   한 분은 119에 전화 , 또 한분은 얼굴 돌려 주면서 말 걸고 하시더군요.
    참~ 다행이다 하면서 집에 왔는데... 같은 공간에서도 이렇게 다른 행동이 보이는건 뭐 때문일까?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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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스트 2019/12/07 15:56

    전에 지하철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계단에서 구르셨는지 머리에 피가 철철난상태로 쓰러져계신걸 주변사람 두세명이서 신속하게 응급처치하고 지혈도구 구해오고 그러는게 되게 멋있었는데.. 안도와주는사람들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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