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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등 + 플래시를 활용한 실내 인물 촬영

오늘은 실내등과 플래시를 함께 이용해서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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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 어디 갔냐고요? 먼저 사과부터 드릴게요. 꾸벅. 모델이 구립니다. 1인 다역이라 ㅜㅜ
그럼 시작해볼까요. 시작할 땐 항상 플래시 없이 찍어봅니다. 구도도 보고, 실내등 상황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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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은 괜찮아 보이네요. 모델이 좀 낡은 것만 빼면. 근데, 확대해서 보면 ...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 세월이요.
얼굴에 주름살하며, 검버섯과 흉터, 여드름 자국 ㅠㅠ.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늙어서? 맞습니다. 그리도 또하나 굳이 이유를 꼽자면, 조명이 '하드 라이트' (=선명한 조명 = 거친 조명)이기 때문인데요.
실내등이 작은 LED 등이다 보니. 작은 등 => 그림자 경계가 뚜렷하고 => 디테일 뚜렷, 질감 거칠게 표현되는 => 하드 라이트 상황이 된 거죠.
다만 LED 등이 한 개가 아니고, 여러개 인지라. 얘들이 여기저기서 비추니 암부가 너무 진하진 않긴 하네요.
어쨌든, 그래서 저는 주름살 같은 나이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 디테일이 너무 선명하지 않은 => 다시 말해 그림자 경계가 선명하지 않은 => 소프트 라이트로 바꿔야겠다고 결정했죠. 소프트라이트는 어떻게 만든다? 광원이 커야 한다. 그래서 엄브렐라/소프트박스를 갖다 대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배경은 그냥 실내등을 그대로 활용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색온도가 괜찮았거든요. 실내등은 LED고, 주광(태양빛 5500k)에 비해 살짝 따뜻한 편이었어요. 플래시 색온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죠. 만약 형광등이나 다른 색이 있는 실내등이었다면, 플래시랑 같이 쓰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색발란스가 깨져서 시푸르딩딩하거나 이상한 잡색이 끼거든요. 하지만 여기 실내등은 ok.
이 정도 단계에 이르면, 나머지는 약간 공식처럼 아래 순서를 따라 찍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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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계1. 카메라 노출을 잡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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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때 조리개를 가장 먼저 고려하고요. 저는 아웃포커스가 적당히 되면서도 인물이 선명하길 원해서 f/4 정도로 결정했어요.
1-2. 그다음 셔터속도를 결정. 전 2470렌즈를 꼈기 땜에 s1/80 정도로 뒀어요. 더 느려지면 흔들릴 수 있으니.
1-3. 조리개, 셔터를 놓으니 ISO는 선택의 여지가 없겠죠? 배경을 적정히 나오게 찍으려면, 노출계가 시키는대로 ISO1600 을 놔야했어요. 전 배경이 살짝 어둡게 나왔으면 해서 좀 어둡게 노출을 잡았어요. ISO 800(400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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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제가 원하던대로 나왔네요. 배경이 밝으면, 산뜻해서 좋은데요. 여기선 살짝 어둡게 해서 인물이 주목되길 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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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계2. 인물 하일라이트를 맞춥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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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를 카메라 우측에 놓고 펑. TTL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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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밝게 나왔네요. 플래시를 TTL에서 매뉴얼로 바꿉니다. (이때, 앞선 TTL 밝기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매뉴얼로 바뀌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요)
거기서 플래시 밝기를 낮춰서 다시 테스트.
pic_5.jpg
아직 밝지만, 이 정도면 인물은 대강 된 거 같습니다.
대강 맞추고 보니, 여러 문제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뒤쪽 나무도 좀 거슬리고, 앞쪽 테이블 금색 보울은 너무 밝네요. 조명이 반사되서 그런 거겠죠.
구도를 조정해주었습니다. 마침 스탠드가 있어서, 옆으로 끌고 왔고요. 이게 뒤쪽 화초도 가려주고, 또 조명 시나리오도 좀 자연스럽게 해준달까요. 인물 왼쪽에서 빛이 들어오는 상황이잖아요. 스탠드가 마치 주 광원처럼 보이게 하려는 거죠. 플래시를 안 쓴 것처럼. 그리고 조명 각도도 이리저리 조정해서, 금색 보울에 덜 반사되도록 재위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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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워 보이나요? 아닝가요 ㅠㅠ
구도변화는, 이전 구도에선 머리 뒤로 액자 선이 가로지르는 게 거슬렸어요. 사진쟁이들은 다 싫어합니다, 일반인들도 싫어하시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탠드도 조금 더 어울리게 구도를 잡았고. 공간도 조금 헐렁하게 잡았어요. 나중에 용도나 판형에 따라 잘라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
여기서 다시 조명을 다시 분석해봤는데요, 암부가 너무 어두워보이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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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계3. 인물 암부를 맞춥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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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해결책은 셔터속도나 ISO를 조정해서, 실내등이 더 밝게 보이도록 하는 건데요, 이 경우 배경도 같이 밝아지겠죠? 하지만 전 배경은 딱 이 정도가 좋아서, 다른 방법을 택했어요. 인물에 보조조명 (Fill light)를 넣어줬죠. 일단 결과부터 볼까요.
pic10.jpg
훅 밝아졌죠? 나빠 보이진 않습니다만, 왼쪽에 둔 스탠드가 무색해보이죠?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조광 상황과 어울리지 않죠. 그래서 보조 조명을 한단씩 어둡게 하며 테스트를 했습니다.
pic12.jpg
이 정도면 ok. 완벽하진 않지만, 이 정도만 해두면 나중에 후보정이 간단해집니다. 명부~암부 대비도 적당하고. 암부가 너무 어둡지도 않고(넘 어두우면 후보정에서 살릴 때 노이즈가 작렬하겠죠). 암부가 날아가지도 않고.
대강 후보정하면, 이 정도 나오려나요.
DSC_4492.jpg
모델이 후져서 사진도 후져보입니다만.
가짜 모델이 빠지고. 실제 촬영물은 이 보다 낫습니다. 아마도 그럴 겁니다. ㅜㅜ
그럼 여기서. 보조광을 어떻게 줬나 함 볼까요.
pic15.jpg
여기 카메라 왼쪽에 있는 게 보조등입니다. 천장에 바운스를 시켜서 부드러운 빛으로 작용하도록 했어요. 흰 리플렉터를 꺼낸 건, 눈동자에 캐치라이트를 주기 위해서고요.
경우에 따라, 배경에 따로 빛을 줄 때도 많고, 보조조명을 보다 복잡하게 잡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만, 이날 촬영은 이 정도로 마쳤습니다. 나름 노동력과 시간을 최적화하는 세팅이랄까요.
그나저나 제 사진이 나오니, 정말 민망하군요. 누군가 모델을 자원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피부가 하얀 분으로. 입술도 붉어야 노출이나 채도를 체크하기 좋겠죠? 바지보다는 치마가 나오는 편이 피부톤 점검하기에도 나을 것 같습니다. 쿨럭.
촬영현장에서 찍은 동영상이나 좀더 상세한 설명이 궁금하신 분은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어요.
https://youtu.be/tAvvKgXgAm0

댓글
  • 형아상어뚜루뚜 2019/11/26 19:55

    팁&테크는 추천이죠^^

    (vXBQ6y)

  • achaphoto 2019/11/26 20:12

    추천엔 감사죠^^

    (vXBQ6y)

  • 앵그리만도 2019/11/26 20:29

    잘 봣습니다 추천완료요 ㅎㅎ

    (vXBQ6y)

  • 영혼의온도 2019/11/26 20:33

    감사감사

    (vXBQ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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