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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래층에서 누가 타더군요.
좀 있다가 갑자기 아버님? 하는겁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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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딸아이 남자 친구라는데
선물 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네요.
딸아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밖에 안나오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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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녀석이 하필 내가 엄마랑 장거리 연애를 할 때 엄마가 살던 그곳에 삽니다.
내가 엄마를 만나러 매일같이 다니던 길을,
수십년이 지나서 이녀석이 딸아이를 만나러 왔네요.
이 무슨 우연인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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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를 기다리는 경우는 종종 있죠.
여자가 만나 주려고 하지 않을때,
남자는 기약도 없이 한없이 기다립니다.
( 남자들 불쌍해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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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봤지 실물로는 첨 봤습니다.
생전 처음 딸아이 남친이라는 녀석이 눈앞에 나타나니,
많이 당황 스러웠습니다.
( 따님 두신 아빠들.... 연습 좀 하셔야 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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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이 선물만 저한테 맏기고 돌아 가겠다는겁니다.
한시간 반을 차를 타고 온 녀석인데요.
불쌍 하더군요.
내 딸아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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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보는 녀석인데,
딸바보 아빠여서 그런지 자동으로 질문이 나오더군요.
몇살이냐? 부터 시작해서 기타등등, 기타등등.
몇가지 질문을 간단하게 하고 딸아이에게 전화를 해서 나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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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씻어서 안나온다고 하는 녀석에게
멀리서 온 남친을 그렇게 보내면 절대 안된다고 해서
결국 둘이 만나는거 보고 맛난것 사서 먹이고 보내라고 용돈도 좀 주고
그렇게 둘을 내 보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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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딸아이가 갑자기 옷을 좀 사야겠다고 용돈을 달라는겁니다.
생전 옷 사달라고 하지도 않는 녀석인데 웬일인가 싶어서
통장에 돈을 좀 넣어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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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늦게 가족 다같이 밖에 나가서 뭘좀 먹을까?
했더니만 배 부르답니다.
나가자고 하는데,
그럴 녀석이 아닌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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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낮에 남자친구 엄마랑 밥을 먹고 왔다네요.
그러면서 친구 엄마가 정말 잘 해줬다고,
맛있는것도 많이 사줘서 배가 불러서 안나가도 된다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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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남자 친구라는 녀석이 전에 저와 있었던 얘기를 자기 엄마에게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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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자라,
딸아이의 친구가 그날 어떤 마음일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죠.
말은 괜찮다고 하지만 멀리서 와서 선물만 놓고 가려면,
아쉬운 마음이 참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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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랬는지 남자친구의 엄마가 불러서 만난것 같고,
그래서 딸아이는 생전 사지 않던 옷을 사입고,
남친과 남친의 엄마와 좋은 시간을 보낸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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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딸아이의 남친이라는 녀석을 마주 하게 되니 참 당황 스럽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도 않고,
결혼을 하려고 사귀는 나이도 아닌데,
자꾸 쓸데없는 질문만 떠오르고 그러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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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만약 내가 그 남친을 그냥 보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저쪽 부모님이 들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갑자기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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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도 귀하지만,
상대방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일텐데...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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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아이가 어디가서 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잘 해줘야 겠구나...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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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앞으로 몇명이나 더 데려 올까.... 급 궁금해 집니다...... 당황스러운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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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habe.com/sisa/1230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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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연습 좀 해놔야 겠습니다!!~~!!
많이 당황 스럽습니다.
머리 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저도 앞으로 연습을 좀 하려구요.
질문도 뭘 할껀지도 좀 생각 해 보구요.
ㅎㅎ
멋있는 아부지십니다 ㅎㅎ
딸아이가 상대방 어머님께 잘 대우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그날 남자아이 만났을 때가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따지고 보면 다 귀한 자식인데..... 하마터면 실수를 할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네요.
세상에 태어나 첨 겪어보는 일이라,
이런 일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하고 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