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프랜차이즈 피자 자영업 후기

 안녕하세요 일전에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6020031746881&select=&query=&user=&site=&reply=espanol97&source=&sig=h4aXGY-Agh6RKfX@h-j9Rg-1khlq를 썼었던 pizza입니다.

저의 피자 자영업의 1막이 마무리 됨에 따라 최종 후기를 올려 드립니다.

우선 먼저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모든 불페너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리고 글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전 10월 3일까지만 영업을 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건물주가 건설회사에 건물을 매각하였고 전 보상금으로 1억5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오늘 우선 선금으로 5천만원을 수령하고 명도계약서에 서명해줬습니다. 10월 3일까지 영업하고 10월4일에  잔금 1억원과 보증금 5백만을 수령하고 철수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작년 12월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5월에 처음으로 매출 천만원을 돌파하고 6월 천백만원 7월 천사백만원 8월 천육백만원 9월 말일 현재 천사백만원(9월10일 비가 많이 오는 새벽에 배달하다가 넘어져서 무릎뼈 골절로 3일을 가게 시작하고 처음으로 쉬었습니다)을 매출을 올렸습니다.

 7월 부터 급격하게 매출이 증가한것은 6월부터 인근 동일 프랜차이즈 사장님의 조언으로 영업시간을 새벽2시까지로 두시간 연장한 결과였습니다. 그결과 배민 매출이 두배이상 뛰었습니다.

 이제 영업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근처 다른 자리를 구해서 빠르게 이전을 하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급하게 서두르는 것 보다 한달 정도 여유를 가시면서 천천히 다음 진로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7월부터는 저녁에 어머니가 나오셔서 가게일을 도와주시고 주말에 바쁠때는 친동생이 배달도 도와주고 해서 할수 있었네요. 

 혹시나 피자 자영업을 생각하고 계신분들을 위해서 짧은 경험이지만 제가 느낀점을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친절 둘째도 친절 셋째도 친절..... 제가 나름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포인는 전 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에 걸맞게 손님들께서는 맛이 중간이상만 간다면 친절함에 큰 감명을 받으싶니다.

배민의 경우는 늦게 시작한 제가 일년 이상 하신 인근 동일 프랜차이즈점들의 상권을 장악할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친절이었습니다. 배달을 전 제가 직접하기때문에 피자를 전달해드릴때 '주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머리를 90도로 숙이고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배달비도 3000원에 별도의 쿠폰이나 리뷰이벤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고객님들께서 배달오신분이 너무 친절하다고 좋은 평점과 리뷰를 많이 달아주셨습니다. 좋은 리뷰가 조금씩 쌓이니깐 어느순간부터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하고 인근 점들의 주문들이 다 저한테 몰리더군요.

 배달 뿐아니라 포장 손님들께서 항상 웃으면서 큰 목소리로 90도 인사드리고하니 인근 피자집 손님들이 제쪽으로 많이 오셨습니다. 요식업을 하시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친절함은 기본으로 장착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두번째로는 재료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나의 가장 큰 경쟁자는 바로 인근 동일 프랜차이즈점입니다. 특히 제가 한 프랜차이즈의 경우 인구 100만정도의 도시에 36개의 점이 있으며 인근 반경 2키로 이내에 저를 포함 4군데가 있습니다.  대배달의 시대에 영업권역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서로가 뺏고 뺏기는 이전투구의 장이었습니다. 점별로 품질의 차이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배달을 직접하기 때문에 3000원의 배달료를 받는 것중 1000원만 고객님께 돌려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치즈를 1000원어치씩 더 넣어드렸습니다. 그 결과 4군데중 맛이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 이일을 시작할때 받은 조언 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조언이 '재료를 절대 아끼지 마라 아끼는 순간 고객이 점차 떨어져 나갈것이다' 였습니다. 그 조언을 지킨 결과 인수할때 이지역 매출 꼴지였던 매장이 7월부터 이지역 매출 1등 매장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성실해야 한다 입니다. 오픈하고 9월에 사고로 인하여 3일 문닫은거 빼고는 매일 문을 열고 손님이 있던 없던 영업시간을 절대 엄수 했습니다. 비가 억수 같이 쏟아져서 지붕에 물이 세서 누전이 되어 장사를 못하게 된 순간에도 문을 닫지 않고 최대한 빠르게 사람을 불러 고치고 다시 장사를 했습니다. 인근 상인분들께 이 근처에서 제일 열심히 하고 제일 독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느낀 것은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인근 상인분들께서 입소문을 많이 내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에 말씀드린 것들을 위해서는 한가지가 필요합니다. 간절함..... 처음에 썼던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전 정말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지독하게 일만 할수 있었습니다. 간절하게 노력하면 보답은 어떤식으로라도 돌아온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번의 작은 성공을 발판 삼아 더욱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딸아이에게 앞으로 돈 걱정하지 않고 너가 하고픈 것 할수 있게 해줄테니 하고 싶은 것이 무언인지 (제 딸아이의 현재의 꿈은 놀고 먹는 것이랍니다...;;;;) 진지하고 고민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킬수 있게 더욱 치열하게 살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응원해주신 모든 불페너 분들께 머리 깊숙이 숙여 감사 인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잘되시길 기원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