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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초 사진입니다. 그리고 느낀점.

8시에 시작한다는 소리 듣고 집에서 늦장부리다가 7:30까지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 하고 넉넉하게 출발했는데...
역에서 나오는데 시간 엄청 걸렸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원래 7번 출구로 나가려했는데 못나가고 겨우겨우
1번 출구로 나갔습니다. 나가는 와중에 어르신들이 1번 출구 앞을 못나오게 가로막으셔가지고 역에서 나오시는 분들이 나와라!
구호 외치셔서 겨우 나왔습니다.
서초역출구.PNG
1번 출구를 나왔는데 여기가 어딘지 통 모르겠는 겁니다. 사람은 출구 앞부터 미어터져가지고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지도 확인을 해보려해도 인터넷이 안 터져서 어딘지 모르겠고 우선 도로 쪽으로 가서 빈 공간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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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시간이 6:50분입니다.
저는 혼자 와서 뻘쭘뻘쭘 빈 공간 찾아서 서있는데 사람들이 하나둘씩 앞에서부터 앉기 시작해서 앉았습니다.
처음 구호를 외칠 때는 사람들이 서초역 쪽을 향해 구호를 외쳤는데 중간에 사람들이 뒤로 돌아 앉기 시작해서 그때부터는
교대역 쪽을 향해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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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부랴부랴 나오느라 먹을 것을 아무것도 안챙겨왔더니 배고파서 혼났습니다.. 물이랑 사탕같은거 챙겨왔으면 좋았을 건데..
저는 LED촛불이 없어서 자전거에 붙이는 반짝이 하나 들고와서 손가락에 껴서 흔들었습니다. 팔이 아파 왼손 오른손 왔다 갔다 했어요.
다양한 연령대가 많이 왔더라고요. 어린이들도 많았고 어르신들도 생각보다 많으셨습니다. 복장도 다양했고 아마도
일 마치고 정장차림으로 오신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혼자오신분들도 몇몇 있으셨고 대부분 가족 단위가 많았던 것 같아요.
요 며칠 날이 좀 쌀쌀해서 잠바를 들고 갔었는데 우와..역 나올 때부터 땀에 흠뻑 젖어서 잠바 꺼낼 생각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얇은 옷을 여러개 챙겨가는게 좋을 듯합니다.
여덟시부터 행진한다는 말이 전달되어 일어서서 조금씩 6번 7번 출구 쪽으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여유 있게 조금씩 움직여서 전혀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아 위험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차분하게 질서 있게 잘 진행되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190929_1822_26277.jpgKakaoTalk_Photo_20190929_1821_50308.jpgDSC_7365.JPG
서초역 4거리에서 반포대교쪽 방향의 모습입니다. 왼쪽은 대법원과 대검찰청, 오른쪽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꽉 차있더라구요..
망원으로 당겨보았습니다.
DSC_7392.jpgDSC_7390.jpg
그리고 저 멀리와 제가 있는 딱 중간 한편에서 반대집회를 하더라고요.. 어떤 분은 차위에 올라가서 마이크를 잡고
막 이야기를 하시는데 욕을 하시고 문XX 개XX를 외치시더라고요.. 옆에 경찰들 뒤에 그 집회 참가자로 보이는 분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저희에게 빨갱이라는 말을 하시고 욕을 하시더군요....좀 속상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흘렀을까요 집회가 끝났고 다음 주에 보자는 말이 전파되면서 해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이제 역으로 가는 중에 옆 집회 쪽에서 저희에게 자꾸 욕을 하시는거에요..그러더니 저희 쪽에서도 매국노라는 구호가 나왔습니다.
저도 그 구호를 외치다가 이건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역으로 향했습니다. 뭔가 비난을 비난으로 맞대응하는 게
저 스스로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집회현장이었는데 어느 한 순간 마음에 악이 받쳐
서로 비난하고 힐난하는 게 좋지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걸음을 옮겼습니다.
몇 걸음 걸었을까요 사람들이 모여 조용히 노래를 부르고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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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아리랑으로 기억하는데 노래가 거의 끝날때쯔음 도착해서 아쉬웠습니다. 큰소리 아니고 조용하게 노래하시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앞으로의 집회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헐뜯는 것보단 이렇게 차분하게 문화와 함께 집회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몇 주 전 한 방송에서 유시민 이사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 기억나는 말이 있어 적어보고자 합니다.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비창조적(비생산적) 흥분상태’라는 글을 설명해주시면서
자기 자신의 비창조적인 심리적 흥분이 어떤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그 흥분에 빠지지 말기위해
생각하고 말하는데 경계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어제 집회때 다시 한 번 그 말을 생각하게 되었네요..
무튼 이제 집에 가려고 역에 갔는데 사람이 꽉꽉 차있어서 지하철 한 3대는 보낸 것 같았습니다. 무거운 카메라 들고 댕기고
했더니 허리며 어깨며 아우 뻐근하더라고요..무튼 집에 다치지 않고 잘 갔습니다.
다음번에 갈 때는 무거운 카메라는 집에 놓고 핸드폰이랑 먹을 것 몇 개, 얇은 옷 여러 겹 입고 가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집회 열리는 역 화장실은 줄이 진짜 길어요.. 급하신 분들은 몇 정거장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저는 정치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조금은 관심이 있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사람 100만 명이 모였다 5만 명이 모였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언론에서 그리고 넷 상에서 이야기하는 숫자를 못믿으시겠다면 직접 한번 와보시면,
가보시면 됩니다. 뭐 저는 가봤지만 몇 명이 모였는지 모르겠어요.
확실히 제가 아는 건 많이 모이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함께 손을 흔들었어요.
그래서 참 감사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뭐라고 마무리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글을 쓴 이유는 그냥 어제는 이러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느꼈던 어제 서초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사이트이니까 제 사진은 어떠했나 궁금했기도 하구요..ㅎㅎ뭐 대부분이 노트 10+로 찍은거긴합니다만...
광각 아닌 사진들은 니콘 d750 에 시그마 70200 os를 물려 찍은 사진입니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써보았습니다.
마지막은 추운 겨울날 들었던 촛불입니다.
DSC_2402.jpg
요즘은 촛불들기 좋은 날씨같네요~
시민운동을 하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mb와 503, 샘숭 에게도 관심을 가집시다.

댓글
  • FEB21 2019/09/29 20:02

    행동하는 시민에게 추천밖에 드릴게 없네요

    (ZyavWX)

  • 세반자 2019/09/29 20:03

    수고 하셨습니다.... 화이팅입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ZyavWX)

  • 부릎뜨니숲이었스 2019/09/29 20:04

    와..상세한후기 ㄷ ㄷ

    (ZyavWX)

  • Smart Fish 2019/09/29 20:09

    그런것들은 어르신이 아니죠...
    수준 낮은 것들..

    (ZyavWX)

  • Crusader 2019/09/29 20:09

    503은 병원에서 이소리가 들렸을겁니다...

    (ZyavWX)

  • 레머스 2019/09/29 20:14

    시스템을 개혁하자 해도 빨강색이 되나보군요ㅠㅠ

    (ZyavW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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