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평론가가 말하는 일본관객수준.jpg

 

 

 

 

 

 

 영화 '이 세계의 한쪽 구석에서는 '는 약 3000여명의 크라우딩 펀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1월 12일에 개봉하여 개봉주엔 10위 권에 들어왔으며 지금도 개봉되어 있습니다.

 

주된 감상평으로는

 

 

 

 

 

'반전이나 평화같은 메시지가 없어서 좋았다'

 

'이 세계의 한 구석에서, 재미있습니다. 맨발의 겐이나 반딧불의 묘처럼 편협적인 좌익 반전평화 영화가 아니라서 좋았다.'

 

'이 세계의 한 구석에서는 교과서의 고리타분한 설교같은 반전 이데올로기와 거리를 두었다는 점에서 성공한 작품이다.'

'일본이 나빠! 같은 사상이나 메시지 강요가 없다.'

'과거 반전이라는 것에 사로잡힌 작품은 전하지 못한 것을 이 작품은 전했다.'

 

'아사히 신문같은 좌편향적이거나 교과서 설교같은 반전 이데올로기가 없다는 것이 좋다'는 평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한 평론가는 이와 같은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작중 주인공 스즈가 반전이나 평화를 외치지 않고 그런 점에서 맨발의 겐과 달리한다.

 

그러나 이를 반전 및 평화의 메시지가 없으니 좋다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큰 착각이다.

 

풍경화에 그리는 것만으로 헌병으로부터 스파이 취급을 받는다거나 

 

길거리 풀을 뜯어가며 반찬으로 올릴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강요받은 것을 가족과 함께 겨우 웃으며 버티는 것이다.

 

그런데 전쟁을 긍정한다니 터무니도 없는 소리다.

 

게다가 밤낮없이 공습을 받아 심신이 지쳐가고 원폭이후 히로시마의 풍경이 주는 것은 그 시대의 고난을 떠올리게 하는 것과 더불어 전쟁따윈 질색이다 라는 심플한 감상이다. 

 

그러나 반전 평화 메시지가 없으니 좋다는 결론은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종전 천황의 옥음 방송을 듣고 집밖에서 스즈가 내려다 보는 풍경 속에서 

 

 

한 순간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가 보이는 장면에서 대한 평에서도 그러한데

 

 

 

"태극기가 나오는 한 컷에서 조선진주군의 폭거를 표현했기에 단순한 반전평화주의 만화가 아니다"

"옥음 방송 직후 태극기가 오르는 것에 그런 불량선인의 폭동행위가 시작하는 신호인줄 알았다"

 

 

"조선진주군이 뭐 어때서?"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재특회나 혐한류 나아가 넷우익들의 거짓선동이며 이들은 당시

재일 조선인이 종전직후 조선진주군이 되어 조직을 꾸려 일본 본토에서 성범죄와 살인을 일삼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근거는 전혀 없다.

 

 

이딴 정보를 가감없이 받아들은 사람들이 태극기가 나오는 장면에 조선진주군의 폭동이라고 제멋대로해석하여 비 반전 영화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의 감독도 철저히 시대고증을 지키며 작품화 하여 조선진주군 이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채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작중 등장하는 군항도시 쿠레에서 많은 조선인 거주하고 있었던 사실에 기반하여 작중 태극기를 삽입하였고

 

 이 마을에서 일본인과 더불어 재일조선인 또한 전쟁에 휩쓸리며 살아간 사실에 기반하여 

전쟁에 의해 소중한 것을 잃은 사람 = 전쟁피해자인 주인공 스즈가 실은 그 소중한 것을 빼앋는 편에

속해있었다는 것을 알게하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또한 쐐기를 박는 것은 원작에서 태극기가 올라오는 장면에서 주인공 스즈는

 

 '폭력에 순응한 것. 

폭력에 무릎꿇게 된 것. 

그게 이 나라의 정체였단 말인가!'

 

라는 대사이다. 

 

이 대사가 영화에서 생략되어 그 진의가 왜곡되게 받아들여졌다.

 

또한 원작자 코우시의 다른 작품인 히로시마 원폭의 슬럼가의  여인의 삶을 그린, 

'고요한 거리, 벚꽃의 나라'가 높은 평가를 받는 와중에도 

일부에서는 이 작품이 오로지 일본인의 불행만 그리고 있다 비판받았고, 히로시마 원폭이후 재일조선인의 고통은 배제되어 있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

 

히로시마 대학 카와구치 교수는 "현실의 히로시마시의 도시 공간으로부터 원폭 슬럼가를 만화라는 매체로 그리고 있으나 이는 코드화되어 당시 재일조선인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은밀하게 지워내버렸다"

 

태극기에 대한 묘사는 그와 같은 비판에 대한 "회답"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영원의 제로는 반전영화고 이 작품은 반전영화가 아니라는 넷우익들의 이중잣대에 어이가 없을뿐이다.

 

다만 경악한 것은 이 영화를 반전영화가 아니라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반전 이데올로기가 없어서 좋다는 평이 당연하게 얘기되는 것이다.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 대체 어떻게 이데올로기가 되는 것인지 전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전쟁의 진정한 참혹함이나 자신들의 가해성에서 눈을 돌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이 상황이 상식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그리고 이 작품이 그런 사람들의 도피적 안식처가 되어준 것이 된 걸까.

 

그들에겐 전쟁에서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게 되는 것을 그린 이 영화가 "전쟁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이 영화의 등장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영화는 확실히 전쟁에서의 일상을 그린 것을 통해 전쟁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나 동시에 그 전쟁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는지도 깨닫게 하고 있다.

 

 

 본인들 좋을대로 영화 해석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