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이네들의 아침 삶을 보고 싶어 산책을 나서며 새로 들인 디지털 바디 하나 달랑 들고 길을 나선다. 노출계도 따로 들지 않아도 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 하다. 물론 사진도 가벼워질 듯 하지만 말이다. 내가 예상 했던 것보다 큰 프놈펜. 생각보다 큰 규모의 프놈펜(방콕의 절반보다 조금 좁은 679 평방킬로미터)은 넓은 평지에 넓게 도시가 자리잡고 있고, 그 안에 매콩강 등 넓은 폭을 자랑하는 강 네개가 우기의 많은 양의 강물을 빠른 속도로 흘려 보내고 있다.
현지인들의 삶을 보려면 아침 시장을 찾으라는 말처럼, 중앙시장과 골목 시장들을 거닐며 팔 물건을 진열하시는 아주머니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이들에게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담는다. 어느 누구 하나 싫어하는 기색 없이 흔쾌히 사진 촬영을 허락하며, 때로는 넓은 모자 챙을 올려주어 나의 촬영을 돕고, 그들은 나의 사진 촬영이 작은 즐거움이라도 되듯 좌전을 웃음으로 가득 메운다. 나이가 가장 젊어 보이는 아낙네는 카메라가 쑥쓰러운지 커다란 쟁반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이는 주위 아주머니들의 박장대소를 불러온다.
중앙시장 둘레의 매대들도 물건을 내 놓으며 손님 받을 준비를 시작하느라, 나의 카메라에는 무신경하다. 다만, 이들에게 방해가 되거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정중한 모습으로 이들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담는다.
얼마나 돌았을까? 오전 회의를 준비해야 하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러다 만난 다수의 청장년 아저씨들. 교외로 나가는 버스 (공용버스가 아닌 사설 지프차 또는 승합) 정류장으로, 손님을 유치하고자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의 중요 시내 교통수단인 툭툭이나 오토릭샤가 근처에 도착하면 다 같이 달려가 행선지를 묻고 자기네 차로 데려가기 위해 또는 다른 경쟁자를 따 돌리기 위해 한 때 소란이 발생한다.
이런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모든 것들이 생경하고 내가 이 손님이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할게 뻔할듯해 조금 불편하겠지만, 내가 만약 이곳 캄보디아에서 한가정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라면 이들처럼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이러한 치열한 경쟁에 끼어들 수 밖에 없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며 발걸음을 숙소로 옮긴다.
leica q | summilux 28mm f1.7 | phnom penh, cambodia | sep. 2019
위 건강 좋다는 노니열매 보입니다..
프놈펜 못가봤지만, 대신 여기서 사진과 기행문 즐감하고 갑니다..
출장시 항상 몸조심하시고요..
동남아 사람들의 느긋한 맘이 엿보이는 장면들이 많네요~
그와중에 생존경쟁은 제법 치열한가봅니다.ㅎㅎ
얼마나 체류하시는지.... 는 건강하세요!
큰 쟁반으로 얼굴을 가려주는 센스ㅎㅎ
구석기시대에도 사냥못하면ㅜㅜ
마음씨가 좋은 분들이 사는 곳이군요~~~
유머도 있으시고~~
덕분에 캄보디아 사진도 다 감상하게 됩니다!!!^^
아이고 행복이 가득 가득 뭍어납니다. ^^
그래도 그들도 살아가야 하므로 저런 치열한 경쟁은 어쩔수가 없겠죠~ 덕분에 좋은 사진들 잘 구경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