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좀 들어주세요... 정신병에 걸릴것 같아요

시청앞에서 장사합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저와 제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합니다...

박사모... 솔직히 이젠 태극기만 봐도 스트레스네요..

주말이면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덕수궁 나들이 왔다가

좋은 에너지를 많이 남기고 갑니다.. 그래서 유독 주말 장사를 좋아했죠..

언제 부턴가 저희에겐 지옥같은 주말이 되기 시작했어요

마음같아선 박사모 출입금지 라고 써놓고 싶지만..

솔직히 겁이나네요.. 안그래도 상식히 안통하는 분들인데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거든요..

갈수록 심해지는 그들의 만행... 몇개만 적어 보겠습니다

1. 화장실에서 거의 샤워를 합니다.. 핸드타올 챙겨가시는건 기본..

처음에는 화장실 찾는 분이 많아서 개방했었는데.. 도저히 감당안됨...

2. 눈이 많이 온날입니다.. 젖은 양말을 석유히터기에 하나씩 벗어서 걸어둡니다..

그것도 식당에서요,.,, 신발속에 깔창처럼 넣어둔 젖은 신문지도 식수대 뒤에 버리다가 직원에게 걸리고..

3. 무료 커피자판기가 2시간을 못버티고 동이납니다.. 무료로 제공 해드리는 것이라 식사후 한두잔 괜찮습니다..

그런데 밖에 계신 동지? 분들도 챙깁니다.. 한손에 기본 네잔씩 들고 나가는가 하면.. 가져온 템블러에 리필까지..

4. 질서가 유지가 전혀 안됩니다.. 사람이 많이 몰려서 일대 식당들은 거의 대기를 해야합니다 저희도 예왼 아니구요

그냥 빈자리 보이면 막무가내로 가서 앉고 봅니다.. 먼저 오신 손님이 계셔서 대기표 받고 기다리셔야 한다고

말씀을 드려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앉았으니 못 일어난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예약석이 있는데 역시나 들어갑니다 예약석이라고 하니 자기들이 예약했답니다..

예약자분 성함을 몇번을 확인했는데 본인이 맞답니다.. 그런데 결국 실제 예약손님이 오셨고..

제가 가서 어찌된 상황이냐고 물어보니.. 미안하다며 후딱먹고 간답니다... 4인석에 두분이서 식사를 하고 계시면

그냥 가서 앉습니다.. 손님 저희는 합석이 안됩니다.. 라고 설명해도... 식사중인 손님에게 눈치를 줍니다..

그러면 또 어르신이 그러니.. 마지못해 그러라고 허락하고... 불편해 하는 기색이 역력한데...

5. 폭언과 반말은 기본옵션입니다.. 잠깐 주방을 다녀온사이 카운터쪽이 시끄럽길래 가봤더니

한 어르신이 여직원에게 이년 저년 부모들먹이며 성을 내고 계십니다 이유는 음식이 입에 안맞았다며

환불을 요청하고 계셨고.. 직원은 음식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환불이 안된다하고..

6. 혼란을 틈타 무전취식 하신분만 어림잡아 10명이 넘습니다.. 고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하..

7. 고성방가.. 대한민국만세.. 다른 손님들도 계신데 매장안에서 설교?를 합니다..

대통령이 여잔데.. 감싸줘야 하지 않느냐.. 여자라 잘 모를수도 있지 않느냐.. 이걸 말이라고..

문재인 안철수 이재명을 처단하자 계엄령이 답이다..

태극기를 건네주시며 카운터 뒤 벽에 걸어 놓으라 하십니다.. 술에 취해 직원 붙잡고 설교를 하고...

8. 괜한트집을 잡습니다.. 서울놈들은 사기꾼들이 많다.. 음식값이 왜이리 비싸냐... 식사가격 5000~8000원입니다.

9. 화장실 매장 입구에서 담배를 태우시는건 기본... 밖에서 사들고 온 소주를 자연스럽게 드십니다..

이것 말고도 정말 많은데.. 졸려서 여기까지만 적을께요..

처음에는 다 어르신들이고 어쨋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예의갖춰 대해드렸는데.. 신념은 개뿔.. 그냥 딱 보면 놀러온거에요 술도 한잔하고 신나게 소리도 지르고

부킹도 하고 헌팅도 하고 ㅡㅡ 하..... 제2의 휴식처인 보배에 그냥 하소연좀 해봤는데...길었네요..

다음주 토요일이 무섭네요... 예약손님들 때문에 문을 닫을수도 없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