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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R + RF35mm : 오래된 마을 - 낡아간다는 것 ^^^^^^^^^^^^^^^^

시간 날 때마다 웹에 올려진 법륜스님의 강의 동영상을 듣고 있습니다.
굳이 꼽으라면 기독교와 인연이 깊지만
요즘은 불교의 이치가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철 들기 전부터 일을 했고 먹살에 지친 세월을 겪고 나니
교회나 성당보다는 절간의 고요함이 정서적으로 동화되는 것 같습니다.
고즈넉한 절간의 그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기독교처럼 일방통행의 쳐들어오는 전진과 강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큰 목소리도 없으면서
어느덧 자신을 관조하게 만드는 그 기운이 저는 좋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편안하게 스님의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으니
저처럼 종교적 의식에 무심한 사람에겐 좋은 기회랄 수 밖에요.
법륜스님의 강연을 들으면 'Let it be.' 가 떠오릅니다.
중생의 괴로움을 호소하며 스님께 명쾌한 답을 구하지만
그냥 내버려두고 순리에 맡기라 하십니다.
이런.. 이렇게 무책임한 답을 주시다니..
이게 무슨 즉문즉설의 명강사인가?


어느 강연에선가 법륜스님은
지극히 쓸쓸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삶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대단하지도 않고
아등바등 살만큼 대단한 것도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죽게 되어 있다."


이 말씀에 저는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덧없음'이란 덧없이 살다 가라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 할 것이고
쓸데없는 짓 하다가 가지 말라는 것 아닐까요..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이을 수 없는 간격.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불필요한 근심과 번민과
쓰잘데 없는 잡념과 잡것에 너덜너덜 끌려다니고 있지요.. 가엾게도..






대단치 않은 삶..
고작 일백년도 못 버티는 인간의 몸.
낡아간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일 테고
가만히 두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것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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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오디. 2019/07/18 12:14

    조은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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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19/07/18 15:56

    '일기는 일기장에..'
    이런 글 안 달려서 다행입니다. ㅎㅎ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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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흙나이트 2019/07/18 12:57

    전 그래서 FSM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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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19/07/18 15:57

    FSM 이 무엇인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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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llusion25c 2019/07/18 16:15

    편히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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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확행_ing 2019/07/18 16:19

    저절로 죽게 되어있다
    흠... 그렇군요!
    좋은 글 사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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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 2019/07/18 16:23

    공감가는 좋은글이네요. 좋은 글 사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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