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이런류의 영화는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불호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칸이 봉준호 감독에게 속은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철학에 대한 환상을 봉감독이 적절히 활용한것 같습니다.
(칸영화제 이후 개봉일을 잡은 걸 보면 봉감독은 정말 머리도 있고 베짱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양극화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양극화문제가 심각한 것은 결국 양극단에 선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태생적인 차이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다른 냄새...' 결국 본질적으로 다른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봉감독은 이는 인간의 차이가 아니라 돈의 많고 적음의 차이라고 말합니다.
봉감독은 적절히 비틀고 뒤틀고 꼬집으면서 이 차이를 계획과 무계획처럼
어떤 차이가 아니라 결국 돌고 돌며 이어진 관계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여기까지입니다.
차이가 차별이 되면 결국 모두에게 비극이 된다고 말하는 과정이 상당히 어설프기 때문입니다.
계획과 무계획의 대사에서 일깨우는 도가사상이 안전장치로 작용하지만
이는 현실의 문제를 현실밖에 두는 최악의 장치일 뿐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 기생하면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극단도.
적절히 수용하며 사는듯 하지만 천박한 차별의 독선을 견지하는 또 다른 극단도.
결국 벌레같습니다.
공생이 아니라 기생의 문제라도 제대로 다루기를 기대했습니다.
어떤 기준이 될만한 관점은 아니더라도 공감되는 보편적 진리의 조각이라도 보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남는 것은 결국 충(蟲)입니다.
스스로 벌레라 자각하고 또 서로를 다른 종의 벌레라 여길 뿐입니다.
그래서인가요. 아직도 마음 한켠에는 징그러운 마음이 가시지 않습니다.
*기생충 보게 되면 가정부역으로 나온 이정은 이라는 배우를 눈여겨 보세요.
영화는 아쉬웠지만 이 배우의 연기에는 입이 턱 벌어지더군요.
*친구 카스에 있는 글을 허락받고 올립니다.
https://cohabe.com/sisa/105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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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느 심사위원들 까는글인가
생각이 다르면 까는건가요.
불호라면서 영화 열심히 봤나보네요.
기분 좋고 호 호 가 붙어야만 좋은 영화는 아니죠.
저리 열심히 봤으면 갑갑한 느낌이 드는 영화라도 열심히 볼만한 영화란 소리 아닌가요?
열심히 본다고 보이는건 아니죠
?????
열심히 본 뒤에 내리는 평가가 더 의미있는 것 아닌가요?
심지어 불호인 이유가 갑갑한 느낌이 들어서, 가 아니라 다른 이유를 명확히 적었는데.
다르게 봤다고
안보이는게 아닌거죠 관점이 다른거지
요즘은 개봉일을 감독이 잡을 수도 있군요..ㅎㅎㅎㅎ
감독이 충분히 관여할수 있죠 봉감독 정도라면 더욱
있어요... 종사자입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이정은 저 아줌마 연기력에 놀랐습니다.송강호 일부러 그랬는지 어색어색
씹꼬 뜯는거 보니 볼만한영화군요
그냥 재미있게 본 사람 1인요. 의미는 천천히 생각해보는거구요.
다양한해석을 노린거
봉감독의 의도대로 잘되가는듯
봉감독의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다양한 해석이 중요한거죠.
감독이 다양한해석을 의도해서 만든거라구요 ㅎㅎ
저는 욕심이 결국 모든걸 잃게 만든다고 생각했네요,
뭘 저리 복잡하게... 결론은 ‘등잔 밑이 어둡다’입니다.
호불호는 개인적 문제고
글 내용을 보니 제대로 보신게 맞네요
그게 칸에서 상탄 이유입니다
안 봤는데요
보고 싶게 하는 글이네요!
그렇게 집중해서 해석하신 것만 봐도 잘 만든 영화가 맞네요
본 이후의 기분은 개개인의 차이일 뿐
저는 현실의 참혹함 이런거 좋아해서 재밌게 봤어요
오늘 조조로 봤는데 글에 공감합니다.
특히 첫 문단이 사실이라면 봉감독이야말로 이번 깐느의 기생충이네요.
진정 목적을 달성한 수작이니 상 받을만 한거군요.
이 영화를 보며 든 생각은 나도 기생충이구나! ㅎㅎㅎㅎㅎ 였음.
그냥 기분이 매우 나쁘셨다면 자문해보세요.
너무 내 얘기라서 기분 나쁜건가???
결국 우리 모두 누군가의 기생충임.
그리고 아주 소수는 그 여러 기생을 허용할 수 밖에 없는 사회임.
둘 중 뭐가 더 나은가요?
봉감독이 '가난'을 다루는 방식이 좀 아쉽긴 하죠.
그게 너무 현실적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가난을 지나치게 도구화하고 있다는 느낌.
모처럼 추천
칸은 속았지만
나는 속지 않는다
.
.
.
.
.
그래요......
너무나도 능력없는 네가족이 갑자기 각자의 전문분야의 능력을(애초에 그정도면 네식구모두 밥벌이를 하고도 남았을) 인정받아 그집에 들어가는 설정부터 코미디...
기생충에는 왜케들 영화평론가들이 많은지...방구석 평론가들
오늘 보고왔는데 감독이 무슨말을하고 싶어하는지 파악아 안되네요.. 일반 시청자도 이해하기 쉬운 영화였으면 하는 아쉬움..
솔나무님 글인가했네.
뭔 취향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님 칸이 속은건지..
원하는 취향대로할거면 다큐를 봐야지.
생각할거리 좀 있고...구성 괜찮고 시나리오 짜임새있고 허를 찔릴 내용도 있고 기타등등하면 상을 받는거지 뭘 속고말고하나요?
영화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글적으신거에 충분히 공감되네요 ㅎ
저도 영화 보고 난 후 해석하는걸 좋아하는데 이런 글재주가 없어서 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