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 니케의 원수

12월 7일 오늘은 밀라노의 주교, 성 암브로시오의 축일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지 밀라노.

과거부터 로마시 다음가는 정치의 핵심지이기도 하다.

현대엔 무솔리니가 활동한 지역이자 시체가 걸린 곳이고

고대엔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여기로 수도를 천도해 기독교를 박해했으며

뒤이은 콘스탄티누스가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관용한 곳도 이곳이다.

(사실 밀라노에서 한 것은 아니란 말이 있다.)

밀라노는 삼위일체(트리니티)파와 아리우스파의 격전지이기도 했다.

아리우스계의 주교가 사망하자 후계자를 두고

가톨릭과 아리우스가 서로의 후보로 대립했으나

당시에 중립이었던 귀족 암브로시오가 주교로 추대됐다.

암브로시오 주교는 입장을 바꿔 삼위일체를 지지하고

(동시대의 교부, 성 예로니모)

아리우스파 황후 유스티나의, 성당을 내놓으라는 명령에 저항했고

황후의 고트족 군대가 칼을 들고 쳐들어와도 묵묵히 교당을 지켰다.

밀라노 시민들의 분노에 놀란 야만족 군대와 황후는 칼을 거두고

암브로시오 주교는 이단에 맞선 4대 라틴 교부 중 한 명이 됐다.

주교는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의 테살로니카 학살을 강하게 비판하고

황제가 속죄하기 전까지 교회에 못 들어오게 막았다.

카노사의 굴욕이 있기 약 680년 전인 이 때,

최초로 세속 황제가 종교 권력에 무릎을 꿇었다.

밀라노의 주교에게 감명받은 또 한 명의 교부, 성 아우구스티노는

가톨릭으로 개종해서 그의 사상이 중세 철학과 현대 기독교에도 이어지고

다크 소울 2 확장판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성 암브로시오는 로마 원로원이

승리의 여신 니케를 모시는 제단과 조각상을 만들려는 것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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