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어본 커미션 중 가장 tmi가 많았던 빌런 이야기임.
살면서 이보다 더한 tmi를 가진 빌런은 없었음.
보통 자캐나, 의상, 상황 설정에 대한 tmi가 쏟아지겠지만, 이 빌런이 내게 주문했던 장르는 고어, 료나였음.
몇 개 작업을 했었는데, 기본적으로 다른 의뢰자에게 받을때도 주로 처형이나 상태변화 등 상당히 하드하고 별 설정의 tmi가 나왔던 장르임.
하지만 이 빌런은 달랐음.
이 사람은 의학 서적을 꺼내왔기 때문임.
대표적으로 설명할 것은 대나무 고문임.
그 사람의 자캐가 누워있는 아래에서 대나무 여러 개가 자라나고 천천히 몸을 뚫어가는데 보통 이런이런 장기가 뚫리는걸 그려달라 요청함.
예를 들어 대나무 중 하나가 천천히 척추부분을 통과할때 고통에 몸부림치던 자캐는 최대한 몸을 옆으로 뒤틀것인데, 척추의 갈비뼈 사이로 통과하던 대나무가 점점 굵어지면서 몇번 척추를 약 몇 도 정도 뒤틀 것이고 모양은 이러할 것이다.
신경계가 천천히 끊어지고 대나무에 딸려 올라가는 묘사 등 굉장히 끔찍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전문 용어까지 섞어가며 내게 요구해왔음.
당시의 나는 그림 실력이 모자랐기에 그 빌런의 수많은 컨펌과 수정을 거쳐야했음.
게다가 단순 그림 한장이 아닌, 천천히 그 과정을 그려나가는 cg집어서 이 작업은 몇 달에 걸쳐 이루어졌음.특히나 아주 고역이었던 것은 상술했던 전문 용어들로 천천히 캐릭터가 어떤 중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하는걸 듣는 것이었음.
지금에서야 오랜 시간이 지나 단편적인 정보밖에 기억이 나진 않지만, 거의 의대생이 되었다고 느낄 정도로 수많은 의학정보에 파묻혔었음.
끝나고나서 정신과 상담을 받을까 진지하게 고민했었음.
이 사람은 3개 정도의 의뢰를 내게 맡겼는데, 두 개 중 하나는 한 인간이 괴생물체로 변해가는 과정을 상세하게 표현한 그림.
다른 하나는 별로 말 안하고 싶음.
하드 고어짤은 좀 많이 빡센데...
작성자에게 커미션 넣으면 고증 살린 괜찮은 그림 얻을 수 있다... 메모
진짜 뭐든지에 폭이 쥰내 넓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