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가 말하는 '대만병'

브리핑 | 대만독감
대만의 놀라운 경제적 성과는 놀라운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대충 ai요약하면

대만 경제는 반도체 산업의 압도적 경쟁력 덕분에 겉보기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TSMC가 이끄는 첨단 제조업 덕분에 1인당 생산 규모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고, 경상수지·무역수지는 막대한 흑자를 지속하며 외견상 매우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 성장은 중앙은행이 오랫동안 대만달러 절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해온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통화 억제 정책은 대만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고 저축만 늘어나는 구조를 고착화시켰다. 생산성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내수·서비스업은 이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해 경제 전체가 제조업 중심으로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었다. 경제의 엔진이 수출 산업 한쪽에 과도하게 치우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부작용도 크게 누적되었다.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율 억제를 통한 수출 중심 정책은 부동산 가격 폭등을 유발했고, 임금 상승은 생산성을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높은 집값과 낮은 임금 사이에서 미래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커지고 있으며, 경제 불평등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구조적인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 투자처 부족으로 보험사와 금융기관들은 막대한 해외 자산, 특히 미국 자산에 의존하게 되었고 이는 환율 변동과 금리 변화에 매우 민감한 상황을 만들었다. 환율이 조금만 흔들려도 금융기관의 자본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결국 대만 경제는 겉으로는 ‘기적’ 같은 성장을 이뤘지만, 그 아래에는 소비 부진, 불평등, 자산 버블, 해외 투자 의존, 환율 취약성 등 복합적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 이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성공은 향후 금융·경제적 충격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대만이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임을 기사에서는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