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승지가 한 말을 들었는데 너무나 놀랍고 해괴한 일이니 당시 사건의 정황을 낱낱이 진달하라.”
하니, 장붕익이 아뢰기를,
“그저께 저녁에 군호(軍號)를 반포한 뒤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소신이 자고 있던 방 안의 옆문 밖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열어 보려다가 도로 그만두었는데 다시 바깥쪽 창밖에 달빛이 희미한 가운데 어렴풋하게 사람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신의 생각에 도적이 들어왔다 싶어 베갯머리에 있던 환도(環刀)를 집어 들고 크게 소리치며 창을 열고 튀어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검을 잡고 마루 위에 서 있다가 깜짝 놀라 뛰어내려서는 섬돌 위에 그대로 서서 검으로 신을 향해 공격하였습니다. 신 또한 검으로 맞서서 그렇게 서로 치고받다가 바깥문까지 이르자 그놈이 몸을 솟구쳐 담장을 뛰어넘어서 가 버렸습니다. 신이 그때 저도 모르게 소리 높여 성을 내며 외쳤으므로 바깥방에서 자고 있던 아들과 종들이 깜짝 놀라 허겁지겁 나와 보았지만 이미 미칠 수 없었습니다. 입번(入番)한 장교들도 모두 문밖에 모여들었으나 바깥문이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었기 때문에 들어올 수는 없었습니다. 소신이 갖고 있던 검이 꽤 좋은 것이었는데 칼등 쪽 여러 곳에 칼날끼리 부딪친 흔적이 있었으니 도적의 검 역시 좋은 것 같았습니다.”
하였다.
-승정원일기 영조 9년 5월 12일
저런식으로도 상대의 검을 판단했었구나
ㅋㅋㅋㅅㅂㅋㅋ살아 남았다는건 강하다는 말이있는데 그 중에서도 살수집단 쫒다가 몸 멀쩡히 은퇴한 영감님 ㄷㄷㄷ
ㅋㅋㅋㅅㅂㅋㅋ살아 남았다는건 강하다는 말이있는데 그 중에서도 살수집단 쫒다가 몸 멀쩡히 은퇴한 영감님 ㄷㄷㄷ
저런식으로도 상대의 검을 판단했었구나
야인시대 시라소니 생각하면 견적 쉽게 나오는거 같은데
깨우지 말라고 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