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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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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여자에게 지갑을 내민다.
깜짝 놀라며, 손에서 뺏듯이 낚아채고는 지갑을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한다.
앞에있는 나를 못본듯, 신중하게 지갑안을 뒤적이기에, 작은 짜증으로 돌아서지.
그제서야 확인을 끝낸 여자가 말을 걸어온다.
"저기요. 어떻게 된거에요?"
"메가에서 나갈때 떨어진거, 모르고 가더군요."
"아~ 정말, 감사합니다."
"아뇨, 나는 찾아줄 필요 없을거라고 했더니, 저기, 저분이 꼭 찾아주라고 하더군요.
감사하다면, 저분께 하는게 맞을겁니다."
여자가 커피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주차장으로 향한다.
‘love at first sight'
이말을 참 좋아한다.
사랑을 표현함에 이보다 더 강렬한 말이 또 있을는지 모르겠다.
사랑'이라는 좋은것이, '한사람', 혹은 '한가족' 안에서 끝나버리곤 함을 볼때면 아쉽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랑하는 내 가족의 실수에는 미소로 넘길수도 있음인데,
그 자그마한 범주를 벗어난 사람의 작은 실수에는 고혈압을 동반한 짜증이 찾곤 하거든.
좋지못한 선입견이 삶의 시간만큼 오래도록 풀리지 않는걸 보곤한다.
왜 그런지도 모르지만, 싫다!
단 한번도 본적없는 사람에게도 공격성을 보일만큼, 선입견은 때로 무서운 존재가 되기도 하거든.
나또한 별반 다를게 없다.
때로 남들에게, "독한놈!" 소릴 듣곤 하지만, 나 스스로는 좀더 독하게 살아야 겠다는 독한놈이 되곤 하거든.
독해지고 싶을때가, 아마도 음식을 먹을때도 포함되는듯 하다.
집에서 먹거나, 혹은 밖에서도 늘, '다음에는 꼭, 맛난거부터 먹어야지.' 라고 맹세를 하지만, 변함이 없다.
맛있고, 상태좋은 부위를 배려하며 먹다보니, 자투리와 풀어져서 보기싫은 부위와 곁반찬으로 배를 채우고는, 마지
막엔 늘 가장 맛있는 메인 음식은 남겨서 버려야만 하는 반복이다.
고질병이라, 이번생에 고치기는 힘들듯 하다.
음식도 그렇지만, 많은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이성의 끈을 놓치거나, 혹은 실수도 많다.
그날을 돌아볼때면, 부끄러움에 몸서리치는 시간을 보내곤 한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즐거워하는 상대를 보는 기쁨이 우선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때로 욕심이우선할때도 있고,
운전하다가 '여사님들 만나면, 인자해야지.' 라고 다짐하면서 짜증을 내기도 하지.
커피 한잔이 그리운 시간이다.
주문을 하고, 의자에 앉아 머리속에 아른거리는 내용들을 전화기에 담는 중이지.
젊은 여자가 커피를 받아서 나오는데, 휠체어에 앉은 지체장애인 한분이 얼굴을 통로의 반대편으로 사십오도쯤 기
울인 상태로, 수십가지 얼굴근육을 움직이며 여자의 옷깃을 잡으려한다.
여자는 마치 영화속 영웅처럼 날렵하게 움직여 손을 피해내고는, 강렬한 인상을 쓰며 손길이 스친 옷깃을 털어내며
건물의 통로를 사이로 마주한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순식간이다.
사십오도쯤 기울어진 얼굴을 심하게 흔들며 손을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지갑이 떨어져 있다.
아마도 나보고 전해주라는 뜻인듯 하다.
"저런 싸가지 없는 애들은 찾아줄 필요가 없을듯 한데요?"
좌우로 더 심하게 얼굴을 흔드는걸로 아니라는 표현을 한다.
지갑을 줏어 편의점으로 향하지.
’그녀도 실수 였을거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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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