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아.. 저기, 선생님. 나도 일단은 과고생이거든?
기초적인 영어 단어 발음 하나를 모를 리가 없잖아..
선생님은 키보토스에서 유일한 '선생님'이라는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으니 뭐.. 이런 고충은 모르는 건가?
선생님, 잘 생각해 봐.
나.. 그러니까, '사이바 모모이'라는 캐릭터의 특징이 뭐인 것 같아?
'고집이 강하고 약간 바보스러운 면이 있지만, 추진력이 강하고 은근히 사려깊은 면이 있는 쌍둥이 자매의 언니쪽' 뭐, 이런 느낌이잖아?
여기서 내가 평범한 과고생답게, 적당히 똑똑한 모습을 보이면 어떨 것 같아?
어차피 지능캐 쪽은 이 밀레니엄에서도 차고 넘치는데, 적당히 똑똑한 정도로 경쟁이 될 것 같아?
당장 하레 선배만 봐도 밀레니엄에서도 한 손에 드는 천재이자 학원에 존재하는 최첨단 기기 대부분을 발명했다는 설정인데, 정작 선생님이 기억하는 건 에너지드링크 중독자랍시고 으흐흐 하레가 생산한 에너지드링크.. 군고구마 방구 지독해.. 이딴 것들 뿐이잖아?
하레 선배 정도가 되어도 저 정도인데, 내가 머리 좋다는 설정을 어필해봤자 뭘 챙길 수 있겠어?
그럴 바엔 차라리 '과학고 학생이면서 기초적인 영어단어도 제대로 모르고 시나리오는 기승전결이 뒤섞인 비문투성이인 바보' 인 편이 기억에 남기 쉬운 거라구.
미도리만 해도 봐봐. 초기엔 '언니보다 차분하고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은근히 노림수는 잘 챙기는 요망한 쌍둥이자매의 동생쪽' 같은 느낌이었잖아?
그러다 진짜 요망한 게헨나 학생회의 전차장이라던가.. 아리우스 쪽의 공주님이라던가.. 그런 학생들이 나오고 나선 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선생님을 꼬시려 해보지만 무자각으로 어필하는 언니한테 밀리는 패배히로인' 취급 받는 일도 많아졌다구?
이제 알겠어, 선생님?
일류 게이머는 말이지, 이길 수 없는 판에서는 승부하지 않는다구.
....
다필요없고 모모이야
Music 이거 한번 읽어보렴.
...무식?
...무식?
머시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