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2009년, 워해머 5판 시절(현재는 10판) 유럽 챔피언쉽 팀 토너먼트 대회가 열림.
러시아 출신 'Wheel'이라는 선수가 토너먼트를 쓸어담으며 연전연승을 거두던 도중, 프랑스 출신 'Shooter'과 만나게 됨.
'Shooter'는 평범한 타우 아미였으나 'Wheel'은 다소 독특한 스페이스 마린 아미를 굴렸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워해머의 룰을 조금 알아야 함.
워해머는 토탈워 시리즈처럼 병력을 미리 배치하고 시작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자기 구역에만 배치할 수 있음. 보드게임은 턴제이기 때문에 배치 역시 턴을 정해서 시작함.
배치구역(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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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구역(나)
이런 식인 거지.
하지만 이 배치에 특수한 규칙을 적용받는 모델도 있는데, '인필트레이터' 룰이 있는 경우에는 적 모델과 일정 거리만 유지한다면 배치구역과 무관하게 어디든지 배치할 수 있음. 쉽게 말해 전진 배치가 가능하다는 거. 보통 정찰병 포지션 유닛이 지니고 있음.
또한 모델이 특수한 룰을 보유한 경우, 배치 단계에 필드에 올리지 않고 '리저브'로 빠져 있다가 게임 도중 필드에 나타날 수 있음. 기습하는 거지. 단, 1턴부터 바로 투입하는 건 불가능해서 2턴부터 가능하고, 투입 역시 방식에 따라 제약도 있음. 예를 들어 바이크의 경우, 필드에 투입되려면 가장자리에서 나타나 일반이동으로 이동하는 '워크 온' 방식만 가능했는데, 일반이동은 적 모델과 일정거리 떨어져 있어야 가능해서 적과 너무 가까운 위치에 투입할 수 없었음.

Wheel은 스페이스 마린 중에서도 화이트 스카라는 팩션을 썼는데, 몽골 유목민인데 말 대신 바이크를 쓰는 컨셉임. 따라서 이에 어울리게 아미 전체를 바이크로만 구성할 수 있었음.(원래는 최소한의 보병이 있어야 함) 바이크는 기동성이 좋고 화력도 괜찮지만 맷집이 약해서 리저브로 빠져 있다가 기습하는 전술과 궁합이 좋았음.
그래서... Wheel은 아미 전체를 바이크로 채운 뒤, 그 전체를 리저브로 빼고, 게임이 시작되고 2턴이 되면 바로 적 후방으로 들어가 깽판을 치는 전략을 썼음. 당시에는 모든 병력을 리저브로 뺄 수 없다는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그럼 Shooter는 어떻게 대응했느냐?

타우 모델 중에 이종족 보조병으로 크룻 카니보어라고 있는데, 얘네는 생긴 거 답게 정찰병이라서 인필트레이터 룰이 있었음.
Wheel이 모든 유닛을 리저브로 뺀다고 선언하자, Shooter는 이 크룻 카니보어 2개 분대로 테이블 가장자리를 쫙 둘러싸버림.

(당시 사진)
모델이 모여 유닛을 이루는데, 따라서 한 유닛의 모델들은 서로 일정거리를 유지해야 함. 모델을 최대한 멀리 떨어트려서 포위한 것. 적 유닛과 가까이 배치할 수 없다는 제약은 어차피 필드에 적이 없어서 적용이 안 됐음.
Wheel의 병력은 테이블 가장자리에서 일반이동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일반이동은 적 유닛과 일정 이상 거리가 있어야 함. 그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빈 공간이 없어진 것.
Wheel은 심판과 함께 규칙에 위배되는 사항을 몇 번이고 점검했으나... 룰에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그렇게 Wheel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져서 패배했음.
이후 6판에서는 리저브 올인도, 가장자리 철통봉쇄도 막혀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음.
데스스트라이크 미사일로 바다 건너에 지원사격해준 썰은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지만, 이건 실화임.
입구막이ㄷㄷ
대충 특수룰 적용되는 유닛으로
초반사기치는 날빌로 연승중인 애를
걔 전용 카운터들고와서 이겼다는 소리지?
핫하
마지노선 맛좀 봐라!
ㅋㅋㅋㅋㅋ 제대로 카운터쳤네
룰치킨에게 대항하는 방법은 룰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