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소설 라마와의 랑데부의 초반부.
어느 날 태양계로 진입한 초거대 원통형 구조물 라마가 발견되고,
노턴 선장과 우주선 엔데버 호의 선원들은 인류 최초로 외계 구조물을 탐사하는 임무를 받고 라마에 착륙한다.

그리고 착륙 후 노턴은 라마 내부로 진입하는 문을 발견하고 해치를 개방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지구에선 과연 라마에 들어가는 것이 옳은가? 를 가지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루이스 경:
만약 라마가 정말 죽은 물체라면, 노튼 선장과 선원들은 고고학자의 역할을 맡게 되겠군요.
위험은 최소화되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로버트 경:
더 공포스러운 가능성이 있죠. 살아 있는 거주지인 라마의 가능성.
그렇다면 상황은 기술적으로 엄청난 격차가 나는 두 문명의 접촉이 됩니다.

피사로와 잉카, 페리와 일본인들, 유럽과 아프리카.
대부분의 경우 한 쪽이든 양쪽이든, 결과는 재앙적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제안을 하는 게 아닙니다. 전례를 들어주는 거죠.

보세 박사: 네, 감사합니다, 로버트 경.
(경이 두 명이라 헷갈리네, 요즘 영국인 중 기사가 아닌 사람이 없어)
우리도 그 가능성을 고려하긴 했지만, 설령 라마가...음...악의적이라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긴 있습니까?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무시하고 떠날지도 모르죠.

수천 년을 걸려서 여기까지 날아온 후에 말입니까?

어떻게 열띤 토론이 벌어지긴 했다만,
최종적으로 결론은 '이미 한 번 연 거 두 번 못 열겠나' 로 났고, 탐사는 속행되게 된다...
의외로 현대 도덕 상식의 어지간한건 영길리가 먼저 생각해본거긴 하더라
그런 선진적인 선의는 선진적인 악의에 비롯되면서 시작된거라 문제긴 한데
뭐야 생각보다 정상적이잖아
의외로 현대 도덕 상식의 어지간한건 영길리가 먼저 생각해본거긴 하더라
그런 선진적인 선의는 선진적인 악의에 비롯되면서 시작된거라 문제긴 한데
대부분 정상적이고 선진적이고 미치광이같은 생각은 스코틀랜드에서 나옴
미치고 ㅂㅅ같고 마초스러운것은 잉글랜드에서 나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