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늦은 시간, 나기사는 선생님과 통화를 하던 도중 선생님이 기침하는 것을 듣는다. 선생님은 별 일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만 그 후로도 기침이 계속되자 나기사는 겉옷만 걸친 채 급하게 방을 나섰다. 늦은 시간이라 구호기사단을 부르기에는 마음에 걸렸는지 본인이 직접 약을 몇 가지 사서 샬레로 향한다.
나기사와 마주친 선생님은 다시 한 번 별 일 아니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나기사는 선생님의 이마를 짚어보았고 선생님 몸이 그야말로 불덩이였음을 알았다. 고열 때문이었을까, 선생님은 움직이는 것도, 말하는 것도 힘들어 보였고 나기사는 바로 선생님을 샬레 휴게실로 옮겼다.
나기사는 선생님한테 해열제를 먹이고는 물에 적신 수건을 선생의 이마에 올려놓았다. 밤새도록 선생님을 간호하던 나기사는 해 뜰 무렵, 살레의 조리실에서 죽을 끓여다가 선생님한테 먹인다.
열이 내리고 정신이 돌아온 선생님은 나기사한테 고맙다고 말하였고 이내 나기사가 밤새 잠을 자지 못해 매우 피곤한 상태라는 것을 알아챘다. 선생님은 나기사한테 이제 쉬거나 돌아가봐도 된다고 하였고 나기사는 선생님 곁에서 같이 쉬겠다고 하였다.
보통 때라면 감기가 옮을 수 있으니 가까이 붙는 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겠지만 아직 비몽사몽했던 선생님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의 옆에 있을 것을 허락하였다.
그렇게 나기사는 선생님의 옆에 가까이 붙어서 쉬다가 선생님과 같이 잠에 빠져들었다.
여름이였다......
정실나기!